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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정희 생가 방화범 상습 유적 테러…조병갑 공덕비, 삼전도비 등도 훼손

[중앙일보] 입력 2016.12.05 02:30 수정 2016.12.05 07:47 | 종합 14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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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석 기자 사진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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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화 사건 피의자는 앞서 3건의 유적을 훼손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와 본지가 방화범 백모(48)씨의 웹사이트·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록 등을 확인한 결과다. 4일 경북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백씨는 2007년 1월부터 최근까지 박 전 대통령 생가를 포함해 모두 4건의 유적을 훼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규봉 경북 구미경찰서 형사과장은 이와 관련, “과거 범죄 전력이 있는 만큼 박 전 대통령 생가 방화 외에 드러나지 않은 여죄가 있는지 계속 추궁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태우 생가 방화 등 총 4건 확인
삼전도비 공격 뒤 “숙제한 기분”

 

경찰에 따르면 백씨는 2007년 1월 동학혁명의 원인이 된 고부군수 조병갑의 공덕비를 망치로 100여 차례 내려쳤다. 범행에 앞서 백씨는 인터넷에 자신의 범행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백씨는 천도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고부군수 조병갑 공덕비가 발견됐다는 기사를 봤다. 뜻있는 분들은 공덕비 철거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조병갑이 아버지를 위해 세운 ‘영세불망비’를 부수겠다며 공모자까지 모집하려 했다. 백씨는 같은 달 22일 ‘조병갑 공덕비를 망치로 100여 차례 내려쳤으나 흠집만 조금 나고 깨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해 서울 송파에 있는 삼전도비(三田渡碑·사적 101호)도 훼손했다. 백씨는 삼전도비에 래커로 ‘철거’(사진)라고 칠해 경찰에 붙잡혔다. 풀려난 뒤엔 ‘각오하고 한 일이라 마음의 동요는 없다. 밀린 숙제를 한 기분’이라는 소감을 천도교 인터넷 게시판에 올렸다. 백씨는 자신의 SNS에 삼전도비 훼손 관련 기사도 링크했다.


2012년 12월에는 노태우 전 대통령 생가에 불을 질렀다. 노 전 대통령 생가 방화 이후 ‘정의실천행동당’ 소속원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 생가 방화 이후 백씨의 체포 장면을 목격한 강모(61)씨는 “붙잡힌 범인의 모습이 그렇게 태연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는 백씨의 범죄에 대해 “자신의 가치관에 비춰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 인물과 관련된 공공기물을 훼손하는 것이 공익에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구미=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단독] 박정희 생가 방화범 상습 유적 테러…조병갑 공덕비, 삼전도비 등도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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