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 헛간방 안에는
장석 낡은 반닫지 가 하나 있었습니다.
어린시절 우연히 열어본
그 함 속에는
참 많은 물건들이 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예쁜 놋자루 가위
영롱한 구슬이 밖힌 칼집 속의 칼
맑은 소리가 울리던 쇠 막대기
손 저울
가죽지갑
쇠 구슬
하모니카
그리고 묶어 놓은 책들........
열셋 소년 때
안식일 교회 로 개종한 이후로는
기억된 그 반닫지 는 다시 볼수 없었습니다
세월 지나
낯선땅 뜨돌아 살던날에
어느집 거실에서
나는 참으로 단정하고 또 소박하고도 정겨운
그 어린시절 기억의 반닫지함 을 보았습니다
부질 없고 도 늦어진 세월의 기억 이지만
그래도
그 잃어진 기억의 반닫이 을
나도 하나 가젔어면 했습니다
그러나 형편 에 언감생심 이지요
욕심에 몇번이나 마음 만 나무래 삿다가
에라기~
그만 내가 한번 만들어 볼란다
헌 나무판자 짤라 끼우고 토막난 괭이 두드러 장석 만들어 붙인것이
이렇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뭘 넣지 ?
모든 즐거움 다 잃어버린
장석처럼 낡은 70 의 세월
이 저물어진 길목에서 여기에 뭘 넣지요 ?
90/65 노송판
에술혼이 듬뿍 달린 남다른 탁월한 솜씨에
고향의 향수가 깊이 스며져 있군요
이제 남은 여생 다른 것 삼가시고 예술에
몸 담으소서..
말씀 강론도 설득력 있고, 에술에는 더더욱
매력이 담겨 있소이다
늘 강건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