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514 추천 수 0 댓글 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제 본 영화 Confirmation

1991년, 전설적인 미국 대법원 흑인 판사 떠굿 마샬이 은퇴함에 따라
부시 대통령은 흑인인 클레런스 토마스를 지명했다.

그의 인준을 심사하는 상원 법사위원회에 제보가 들어왔다.
토마스가 이전에 여성 부하직원들에게 부적적한 행동을 했다는 것.
그 대상으로 아니타 힐이라는 이름도 함께.

시골 대학에서 법대 교수로 조용히 살고 있던 아니타 힐에게 상원의원 보좌관의 전화가 걸려 왔다.
토마스의 전력에 대해 묻는 것이었다.
힐은 이런 일을 폭로하거나 앞에 나설 의도가 전혀 없었다.
이전에 그랬던 여자들이 오히려 수치를 당하고 파면을 당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법사위원장은 형식적으로 FBI 에 의뢰해 토마스와 힐을 조사했다 .
보고서는 법사위원회에서만 돌려 보았고, 그냥 예정대로 상원 전체 회의 표결을 밀고 나가려 하는데
그만 그 보고서가 언론에 유출되었다.

언론이 난리를 피우고 법사위는 힐을 소환한다.
힐은 등 떠밀려 세상에 나서게 된다.
힘들지만 진실을 알리기로 결심한다.

이래서 생긴, 미국 역사상 아마 가장 유명한, 아니 최초로 전국민의 관심을 일으킨 성희롱 사건이었던
토마스-힐 청문회

온 국민이 TV 에 매달렸다.

토마스의 인준은 불가능한 것 처럼 보였다.

그런데 토마스는 기막힌 반전을 이뤄낸다.
소위 '인종 카드' 를 집어 든 것.

법사위원 전원은 백인이다.

자신은 지금 흑인으로서 백인들에게 '하이 텍 린치' 를 당하고 있다고
오히려 법사위를 공격한 것이다.

동시에 백악관과 공화당은 아니타 힐에 대한 진흙 던지기 맞불을 피웠다.
'정치적인 목적이 있는게 아니냐?
지난 10년 동안 뭐하다가 이제 나타났냐?
그 이후에도 토마스와 연락을 주고 받은 일이 있지 않냐?
혹시 버림받은 여자 아니냐?'

게다가 정신과 의사라는 어떤 사람은 힐이 erotomaniac (풍정? '성밝힘증') 이라고 했고
갖가지 거짓 진술서들이 마련되었다.
사생활이 들추어지기 시작했다.

힐은 거짓말탐기지 검사까지 받아야 했다.
(물론 통과했다)

victim (피해자) 이 villian (가해자) 가 된 것이다.

토마스와 힐 - 둘다 진실 서약을 하고 진술을 하는데
하나는 완전 거짓말이다. 누가 거짓말을 하는가
하루 종일 밤 늦게까지 계속되는 청문회를 중계하며
언론은
누가 거짓말을 하는가
예일 법대를 나온 두 엘리트 흑인들 중에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인가
주간연예/썬데이 서울 식 선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갔다.

국민들은 식상하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창피냐.
이제 그만하자...

힐의 증언을 뒷받침할 증인들이 있었다.
토마스에게 같은 일을 당한 현직 기자도 있었다.
상원의 소환장을 받아 대기하고 있던 그들은 결국 증언하지 못했다.

자신이 인종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카드로 상원을 공격하여 그들을 주춤하게 한 토마스는
52대 48로 대법관에 임명됐다. 역사상 최근소 표차였다.
대법관은 평생직이다.

대법관 토마스는 현재 대법원에서 가장 우파의 법관이다.
전설적인 떠굿 마샬과는 전혀 다른 성향이다.

판사 1년 경력으로 대법관이 된 그는 몇년 동안 법정에서 단 한마디 발언도 하지 않은 진기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영화에서 힐의 변호사가 이런 말을 한다. '내 학생들 (하바드 법대) 도 토마스보다 나아')

원하지 않게 세상에 나와 뭇매를 맞고 사라진 힐은
이후 시골 법대 교수 자리를 잃기도 했지만 나중에 버클리, 브렌다이스 대학 등에서 여전히 가르쳤다.

일견 이 사건은 토마스의 승리 힐의 패배로 끝났지만

청문회 이후 세상은 진일보했다.
힐의 증언 이후 고용 평등 기회 위원회에 성추행 고발이 두배로 늘었고,
법원의 보상금 지급 판결도 늘었다. 기업의 성폭력 예방 프로그램도 활성화 됐다.
무엇보다 여성들의 정계 진출이 부쩍 늘었다.
백인 남자들의 놀이터였던 상원에 여성들이 진출하기 시작했다.
청문회에서 당하던 아니타 힐을 보고 분노로 동기 부여된 여성들이 많았다.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이다.

그리고
25년이 지난 후
대 놓고 여성을 비하하고 희롱하던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었다.
시계는 또 거꾸로 간 것 같았다.

그런데 취임식 직후
미국 역사상 가장 큰 데먼스트레이션이 워싱턴 DC 에서 열렸다.
Women's March.

오래 전에 당한 여성들이
Me too! 로 나오기 시작했다.

2017년 정계, 언론계, 연예게, 학계, 종교계
줄줄이 사냥이 시작되었다.
또 다른 지각변동이다
방구깨나 뀌는 남자들은 이제

밤새 안녕하십니까를 물어야 하는 세상이 되었다. 

엊그제
당시 상원 법사위원장이었던 죠 바이든이 아니타 힐에게 사과한다는 말을 했다.

힐이 토마스의 음담패설에 시달리던 때 나이가 스물 다섯
내 딸 나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iHIvZuypso4

  • ?
    김주영 2017.12.17 15:21
  • ?
    김주영 2017.12.18 03:39

    오랜만에 들어와 글을 올리다 보니 

    동영상 링크하는 법도 잊어버렸습니다. 

     

    다들 평안하시지요?

  • ?
    기술담당자 2017.12.18 11:50

     댓글에서 동영상 링크는 글쓰기 맨 위 오른쪽에 에디터 선택하기에서 에디터 모드를 누르신 후 나오는 삼각형 표시를 클릭한 다음 소스를 누르시고 동영상 링크 주소를 올리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 ?
    김주영 2017.12.18 13:35
    감사합니다.
    늘 이곳을 지키시며 섬기심을 감사드립니다.
  • ?
    김원일 2017.12.18 07:39

    이번 학기에 Feminist Readings of the Old Testament라는 과목을 강의했는데, 여러 영화 보면서 성서 읽기였습니다.
    학기말 과제로, 우리가 살펴본 성서의 여자들과 영화의 주인공들 중 맘대로 골라 그들이 모여 주고받는 가상의 대화를 만들어보라는 주제를 줬습니다.

    한 여학생이 창작해낸 기막힌 내용을 보고 감탄했죠. 다음부터는 학기말마다 그 글을 학생들에게 읽어주겠다고 했습니다.

    한 장로교 선배 목사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우리는 모두 똑같은 죄인인데 그중 들킨 죄인과 들키지 않은 죄인이라는 차이점이 있을 뿐이다.
    네, 그야말로 "밤새 안녕들하셨습니까?"입니다. 주여!

    그나저나, "우리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부르려던 참이었는데 불쑥 나타나셨네요. ㅋ~

    반갑습니다.

  • ?
    김주영 2017.12.18 13:33
    인터넷에서 이런 저런 말하는 것이 부질없다 생각되어서 그랬습니다. ㅎㅎ

    그 여학생의 글을 나눌 수 있으시면...
  • ?
    김원일 2017.12.19 08:00
    부질없는 거 맞습니다.
    그래도 그 부질없는 짓거리를 이렇게 우리는 계속합니다.
    주님의 은혜를 믿고 의지하며. ^^

    그러게요. 그 내용을 여기 올릴 것도 아니면서 쓸 데 없는 말했다 싶었습니다.
    내용이 길고, 요약하기에도 좀 복잡해서리.
    여러 성경 이야기들과 영화 이야기들을 곁들여야 하므로.
    죄송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김원일 2014.12.01 8510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7 38557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7 54326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6187
1672 <노출이 심하거나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은 여자는 <사탄에게 완전히 사로잡힌 것>입니다 17 차도르 2016.10.01 382
1671 힐링 님, 아래의 글을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2 김원일 2017.08.15 216
1670 히브리 사상 4 file 김균 2018.07.29 351
1669 히딩크가 한국에 다시오면? 히딩크이별눈물 마지막탄 / 2002년 월드컵 전설 대한민국 2017.09.15 98
1668 흑인들은 우범자 5 file 김주영 2016.10.24 195
1667 휴우머니즘 이라는 포스트 모던 신을 갖인 사람들 에게 박성술 2017.03.05 142
1666 후안무치 점입가경 2 file 김균 2017.01.21 373
1665 회원등록과 로그인 사용자 글쓰기 권한에 대해 알려 드립니다. 기술담당자 2017.10.19 397
1664 황당한 Kasda 2 들꽃 2023.11.19 204
1663 황금 똥을 싸는 집사들 5 무실 2017.03.28 326
1662 확실하게 두둘겨 주는군요 1 장도리 2017.02.20 190
1661 화잇부인이 오늘날 살아계시면 2 김주영 2016.12.17 282
1660 화잇교도들을 이해해주자. 타고난걸 어찌한단 말인가? 20 입바른소리 2016.11.04 328
1659 화잇과 교황, 화잇과 이만희라는 '전제' 아래 쏟아 놓는 모든 논리는 거짓일 뿐! 1 file 비단물결 2017.09.29 301
1658 화잇, 켈록, 돼지고기 6 file 김주영 2017.04.13 405
1657 화잇 일병 구하기 11 김균 2017.03.26 505
1656 화잇 여사의 비서 Fanny Bolton의 양심선언 2 옆집사람 2017.09.29 488
1655 화면이 달라졌어요 김종현 2016.09.20 35
1654 화면이 달라졌어요 2 김종현 2016.09.20 202
1653 홍준표,, 자기 장인에게 "영감탱이 한 푼도 안줘"막말, 26년간 집도못오게해? 자유당 2017.05.08 96
1652 홍수 전과 후 신의 변덕을 어떤 목사는 이렇게 풀었다. 11 김원일 2017.02.19 354
1651 홍매화 2 fallbaram. 2024.03.04 299
1650 혼자 살기도 힘든 세상에서 남 걱정 많이도 했네 2 김균 2017.02.22 235
1649 호소 드립니다 엄마사랑 2017.06.21 111
1648 호남합회 임원교체이유 1 예언 2017.03.07 531
1647 형제를 대하여 라가라 하는 자는 4 file 김균 2018.08.09 1259
1646 현대종교의 이단까톡 - 이단들이 진행하는 팟빵 알리미 2017.09.30 187
1645 현대미술의 정치혁명 (21) 곰솔 2017.01.25 59
1644 헤어 롤 두 개가 나라와 여성을 구원했다. 4 공동체 2017.03.16 220
1643 헛물 켜기에 달인들 경향 2017.03.20 124
1642 헐~~~ 2016.10.05 162
1641 허물벗기 2 하주민 2017.05.06 168
1640 향수(鄕愁 Nostalgia) - 이동원, 박인수 (정지용 시) nostalgia 2016.09.29 115
1639 행여 이 봄이 마지막이라고 해도 fallbaram. 2024.03.16 200
1638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천국 과연 행복한 나라일까?) - 율법에 알러지 반응이 계신분들 ... 청지기 2016.09.10 183
1637 행동하지 않는 안식교인은 부끄럽다 2 광장 2016.11.12 174
1636 핵소 고지의 기적 - 데스몬드 도스 이야기 3 truly 2017.03.03 263
1635 해돋이 6 file 김균 2016.12.30 423
1634 해금찬양연주 : '목마른 사슴' , '시편 8편' ,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눈장 2017.05.10 102
1633 해군 "잠수함 가능성 0" vs 자로 "레이더 공개부터" 1 네티즌 2016.12.28 121
1632 항거가 없는 세상 fallbaram. 2020.06.01 99
1631 함성 무명 2016.12.04 114
1630 함부로 하나님 만들면 7 김균 2016.10.12 219
1629 할 일 없는자 산울림 2016.09.30 149
1628 한빛님 보세요 6 민들레 2016.09.18 154
1627 한번은 겪어봐야 될 일입니다. 4 환멸2 2016.09.12 288
1626 한마리 유기견의 기억 1 fallbaram. 2024.03.03 200
1625 한국정부가 배워야 할 '기자회견의 정석' (동영상) 1 2016.11.06 99
1624 한국전쟁 패배의 역사, 바로 ‘이사람’ 때문입니다-어찌 이런 어이없고 황당한 일이... 눈장 2017.06.26 119
1623 한국인 고문하는 법 1 file 김균 2017.07.04 485
1622 한국에 진정한 민주공화국이 탄생하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현실이되기를 2017.03.20 125
1621 한국삼육 110주년 2 file lburtra 2016.11.04 205
1620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중급 - 46강 근현대사란 무엇인가?_#001 설빔 2016.09.15 44
1619 한국남자 서양남자 그리고 그 남자 new fallbaram. 2024.05.05 5
1618 한국경제, 주필 정규재 발언 “실검 오르고 거침 없었다” 자평 논란 2017.01.09 118
1617 한국, 왜 우경화하나? 김원일 2021.12.01 189
1616 한국 보수우파의 위기와 정체성의 붕괴 153 2016.10.19 91
1615 한국 대표보수의 수준과 영국대사의 일갈.... 3 일갈 2017.10.16 119
1614 한국 개신교는 왜 사회적 영성에 취약할까 2 우리도 2016.12.23 138
1613 한국 SDA가 그나마 표면적으로라도 율법주의를 벗어난것은 1988년이지만... 9 스나이퍼 2016.09.21 221
1612 한 재림 청년의 의기 1 재림청년 2017.01.12 232
1611 한 소녀의 동전 한개로 시작된 노래 김균 2016.12.07 196
1610 한 법의학자가 예리하게 밝히는 노무현 타살 ? 우전 2017.05.26 155
1609 한 대학생이 몰래 붙이고 간 가짜 포스터 1 다알리아 2021.04.08 146
1608 한 나라로 함께 사는 세상 <연재> 오인동의 ‘밖에서 그려보는 통일조국’ (1) file 녹색세상 2018.04.01 233
1607 학살자 전두환 찬양한 어용기자: 문재인은 이낙연 총리 지명 철회하라 1 김원일 2017.05.27 219
1606 하찮은 일에 열중하는 목사 4 아기자기 2016.12.07 296
1605 하루를 감사하며 살자 눈장 2017.06.07 94
1604 하늘은 완전(完全)해야 가는 곳 - 나는 완전한가? 11 한빛 2016.09.21 215
1603 하늘에서 온 레위기11장기별은 없었다. 6 file 김균 2017.04.18 389
1602 하늘에는 2 김균 2016.10.18 152
1601 하나님이 되고 싶은가? 21 청지기 2016.10.11 313
1600 하나님의 은혜 2 전죄인입니다 2017.10.19 145
1599 하나님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서 고소를 한다는 일 2 김균 2017.01.13 790
1598 하나님의 有 조건적인 사랑 ? 6 민초1 2016.10.13 30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3 Next
/ 23

Copyright @ 2010 - 2024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