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8.02.11 06:01

제목도 없는 글

조회 수 266 추천 수 0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지금으로 10여년전 쯤,

내가 진주에서 인턴으로 근무할 때의 이야기이다.

공사장에서 추락 사고로 뇌를 다친 26살의 한 젊은이가 새벽에

응급실로 실려왔다.

감동적인 글

이미 그의 얼굴과 머리는 심하게 손상되어 원래 모습을 전혀

알아 볼 수 없었고 의식은 완전히 잃은 후였다.

서둘러 최대한의 응급 조치를 했으나 살 가망은 거의 없을 것 같았다.

감동적인 글

이미 식물인간이 된 상태나 마찬가지인 그가 호흡기를 달고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그날 아침,

나는 착찹한 심정으로 그를 지켜보았다.

 

심전도를 체크하는 기계 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순간 나의 가슴은

'쿠궁' 내려앉잖다.

규칙적이고도 정상적이 심장 박동을 나타내던 곡선이 갑자기

웨이브 파동으로 바뀌었던 것이다.

 

힘차고 반복적이고 정상적인 인간의 심장 박동에서 점차 약해지며

그 힘을 잃어가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었으며 그것은 곧 죽음이

가까이 옴을 의미했다.

 

보통 이러한 곡선이 나타난 이후 10분 이상을 살아있는 이는

나는 본 적이 없었다.

 

그의 운명이 목전에 다가왔음을 느낀 나는 중환자실을 나와서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에게 환자가 운명할 때가 되었으니

와서 임종을 지켜보라고 일렀다.

감동적인 글

이미 가족들은 환자에 대한 어떠한 조치도 포기 한 채

그의 죽음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젊은이의 부모님과 일가 친척인 듯한 몇몇 사람드리 슬피 울며

이미 시체나 다름없이 누워있는 그에게

마지막 작별을 고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무거운 마음으로

중환자실을 나왔다.

 

간호사에게는 심전도 파동이 멈추면 곧바로 영안실로 옮기라고

일러두었다.

감동적인 글

다른 환자를 보고 잠시후 다시 그 중환자실을 지나치면서 나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1시간이 지난 아직도 그의 심장 박동이 느린 에이브 파동을

그리며 살아있는 것이었다.

 

이런 경우를 나는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본 적이 없었다.

정말 신기하게 생각되어 지면서도 쉽게 믿을 수가 없었다.

 

그날 오후는 쏟아지는 응급 환자들을 돌보며 더 이상은 그에 대해

생각 할 겨를이 없었다.

 

응급실은 거의 매일이 전장의 야전 병원 같은 분위기였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자는 둥 마는 둥 그날 밤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 나는 왠지 갑자기 생각이 들어 다시 그 중환자실을

가 보았다.

감동적인 글

 

물론 지금쯤은 아무도 없는 빈 침대이거나 다른 환자가 누워있으리란

당연한 생각으로였지만 웬지 그의 생각이 머리 속에 떠나지 않음은

스스로도 부정할 수 없었다.

 

방에 들어선 순간 나는 다시 한번 나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직도 그가 있었다.

 

 

더 없이 나약하지만 끊이지않은 곡선을 그리며 그의 영혼은

아직 거의 몸을 떠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을 본 나는 무언가를 느꼈다.

 

웬지 이 세상에서 그가 쉽게 떠나지 못할 그 어떤 이유라도

있는 것일까?

감동적인 글

이것은 과학적, 의학적 상식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경우였다.

나는 의학적 지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 이상의 어떤 존재를

그 순간 무의식주에 감지했던 것 같다.

 

 

하루가 다시 그렇게 지나고 그의 심전도가 웨이브 파동을 그린지

장장 이틀이 지났다.

다음날 아침, 나는 다시 중환자실에 가보았다.

 

그의 신체는 죽은 것과 다름없었지만 영혼은 어떠한 이유인지는

몰라도 아직까지 더없이 미약하게나마 이세상에 오래도록

머물고 있었다.

 

심전도를 나타내는 모니터 화면이 그 상황을 보여주고 있었고

나의 예사롭지 않은 느낌 역시 그것을 뒷받침 해주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한 젊은 여인이 중환자실로 들어왔다.

이제까지 보호자 중에 없었는데, 마치 멀리서 갑작스런 연락을 받고

급하게 온 듯했다.

 

젊은이의 애인인 듯 했는데 마치 넋이 나간 사람처럼

제대로 환자를 쳐다보지도 못하고 창백한 얼굴로

금방이라도 바닥에 쓰러질 것만 같았다.

 

그의 곁으로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나는 한 옆으로 비켜주었다.

젊은 여인은 말없이 눈물을 흘리며 가까스로 침대 옆에 섰다.

 

 

바로 그 순간.....

갑자기 그의 심전도 파동이 멈추었다.

 

모니터 화면에서 끊임없이 지속되던 웨이브 파동이

한순간 사라지고 마치 전원이 꺼진 것 같은 한줄기 직선만이

화면에 나타났다.

 

이틀간 미약하게나마 뛰어왔던 그의 심장이 바로 그때

멈춘 것이었다.

내가슴은 순간 서늘해지면서 웬지모를 거대한 느낌에 사로잡혔다.

감동적인 글

이젠 정말로 이 세상을 떠난 그와 그의 곁에 남겨진 여인을 두고

나는 중환자실을 빠져나왔다.

 

그의 임종 소식을 전하고 나는 보호자 중의 한 사람에게 방금 온

그녀가 누구인지 물어보았다.

내게는 그녀가 그의 삶을 오늘까지,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연장시킨

어떤 존재로까지 여겨졌던 것이다.

 

그녀는....

결혼한 지 3개월에 접어드는 그의 부인이었고 뱃속에 아기를 임신

중이었다.

놀라움과 마음 속 깊숙이 형성할 수 없는 감정의 파도가 밀려옴을

느끼며 나는 그 순간 내가 해야할 행동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다.

 

그녀가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나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이야기해 주었다.

 

세상을 떠나기 전에 당신과 뱃속의 아기를 만나기 위해 그가

얼마나 그 오랬동안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사투를 벌이면서

오랜 시간을 기다렸는지....

얼마나 힘겹고 가슴 아픈 영혼의 기다림이었는지....

 

그리고 그것은 부인과 그의 아기에게 전하는 그의 이 세상

마지막 메시지라고....

그것은 바로 사랑의 작별 인사라고....

 

듣고 있는 그녀의 눈에서 넘치는 눈물을 바라보며 나는

두려움과 함께 어떠한 경외심까지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애절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간직한 한 영혼이 바로 위 곁을

떠나는 순간이었다.

 

나는 영혼의 존재를 믿는다.

 

존재를 믿을 뿐 아니라 생생히 느꼈고 경험했다.

그리고 그 존재를 이끌어주는 가장 큰  힘이 인간의 사랑이라는 것

역시...

 

우리에게 가장 없어서는 안될 영혼과 사랑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펌-



 

  • ?
    김균 2018.02.11 08:57
    인간의 창조는 하나님의 기적입니다
  • ?
    소나무 2018.02.11 22:39
    전지전능하신 분에게 또 다른 기적이 왜 필요 했는지
    보충설명 좀 해 주세요
  • ?
    김균 2018.02.13 02:26
    요즘 답 없는 물음이 나에게도 많아요
    이런 건 하나님께 물어 봐야겠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김원일 2014.12.01 8520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7 38564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7 54335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6196
1672 <노출이 심하거나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은 여자는 <사탄에게 완전히 사로잡힌 것>입니다 17 차도르 2016.10.01 382
1671 힐링 님, 아래의 글을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2 김원일 2017.08.15 216
1670 히브리 사상 4 file 김균 2018.07.29 351
1669 히딩크가 한국에 다시오면? 히딩크이별눈물 마지막탄 / 2002년 월드컵 전설 대한민국 2017.09.15 98
1668 흑인들은 우범자 5 file 김주영 2016.10.24 195
1667 휴우머니즘 이라는 포스트 모던 신을 갖인 사람들 에게 박성술 2017.03.05 144
1666 후안무치 점입가경 2 file 김균 2017.01.21 373
1665 회원등록과 로그인 사용자 글쓰기 권한에 대해 알려 드립니다. 기술담당자 2017.10.19 398
1664 황당한 Kasda 2 들꽃 2023.11.19 209
1663 황금 똥을 싸는 집사들 5 무실 2017.03.28 328
1662 확실하게 두둘겨 주는군요 1 장도리 2017.02.20 190
1661 화잇부인이 오늘날 살아계시면 2 김주영 2016.12.17 282
1660 화잇교도들을 이해해주자. 타고난걸 어찌한단 말인가? 20 입바른소리 2016.11.04 332
1659 화잇과 교황, 화잇과 이만희라는 '전제' 아래 쏟아 놓는 모든 논리는 거짓일 뿐! 1 file 비단물결 2017.09.29 301
1658 화잇, 켈록, 돼지고기 6 file 김주영 2017.04.13 405
1657 화잇 일병 구하기 11 김균 2017.03.26 505
1656 화잇 여사의 비서 Fanny Bolton의 양심선언 2 옆집사람 2017.09.29 492
1655 화면이 달라졌어요 김종현 2016.09.20 35
1654 화면이 달라졌어요 2 김종현 2016.09.20 202
1653 홍준표,, 자기 장인에게 "영감탱이 한 푼도 안줘"막말, 26년간 집도못오게해? 자유당 2017.05.08 96
1652 홍수 전과 후 신의 변덕을 어떤 목사는 이렇게 풀었다. 11 김원일 2017.02.19 356
1651 홍매화 2 fallbaram. 2024.03.04 306
1650 혼자 살기도 힘든 세상에서 남 걱정 많이도 했네 2 김균 2017.02.22 235
1649 호소 드립니다 엄마사랑 2017.06.21 111
1648 호남합회 임원교체이유 1 예언 2017.03.07 531
1647 형제를 대하여 라가라 하는 자는 4 file 김균 2018.08.09 1259
1646 현대종교의 이단까톡 - 이단들이 진행하는 팟빵 알리미 2017.09.30 189
1645 현대미술의 정치혁명 (21) 곰솔 2017.01.25 59
1644 헤어 롤 두 개가 나라와 여성을 구원했다. 4 공동체 2017.03.16 220
1643 헛물 켜기에 달인들 경향 2017.03.20 126
1642 헐~~~ 2016.10.05 164
1641 허물벗기 2 하주민 2017.05.06 168
1640 향수(鄕愁 Nostalgia) - 이동원, 박인수 (정지용 시) nostalgia 2016.09.29 115
1639 행여 이 봄이 마지막이라고 해도 fallbaram. 2024.03.16 207
1638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천국 과연 행복한 나라일까?) - 율법에 알러지 반응이 계신분들 ... 청지기 2016.09.10 183
1637 행동하지 않는 안식교인은 부끄럽다 2 광장 2016.11.12 174
1636 핵소 고지의 기적 - 데스몬드 도스 이야기 3 truly 2017.03.03 263
1635 해돋이 6 file 김균 2016.12.30 423
1634 해금찬양연주 : '목마른 사슴' , '시편 8편' ,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눈장 2017.05.10 102
1633 해군 "잠수함 가능성 0" vs 자로 "레이더 공개부터" 1 네티즌 2016.12.28 121
1632 항거가 없는 세상 fallbaram. 2020.06.01 100
1631 함성 무명 2016.12.04 114
1630 함부로 하나님 만들면 7 김균 2016.10.12 221
1629 할 일 없는자 산울림 2016.09.30 151
1628 한빛님 보세요 6 민들레 2016.09.18 154
1627 한번은 겪어봐야 될 일입니다. 4 환멸2 2016.09.12 288
1626 한마리 유기견의 기억 1 fallbaram. 2024.03.03 206
1625 한국정부가 배워야 할 '기자회견의 정석' (동영상) 1 2016.11.06 99
1624 한국전쟁 패배의 역사, 바로 ‘이사람’ 때문입니다-어찌 이런 어이없고 황당한 일이... 눈장 2017.06.26 119
1623 한국인 고문하는 법 1 file 김균 2017.07.04 488
1622 한국에 진정한 민주공화국이 탄생하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현실이되기를 2017.03.20 129
1621 한국삼육 110주년 2 file lburtra 2016.11.04 205
1620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중급 - 46강 근현대사란 무엇인가?_#001 설빔 2016.09.15 44
1619 한국남자 서양남자 그리고 그 남자 fallbaram. 2024.05.05 35
1618 한국경제, 주필 정규재 발언 “실검 오르고 거침 없었다” 자평 논란 2017.01.09 118
1617 한국, 왜 우경화하나? 김원일 2021.12.01 190
1616 한국 보수우파의 위기와 정체성의 붕괴 153 2016.10.19 91
1615 한국 대표보수의 수준과 영국대사의 일갈.... 3 일갈 2017.10.16 119
1614 한국 개신교는 왜 사회적 영성에 취약할까 2 우리도 2016.12.23 138
1613 한국 SDA가 그나마 표면적으로라도 율법주의를 벗어난것은 1988년이지만... 9 스나이퍼 2016.09.21 221
1612 한 재림 청년의 의기 1 재림청년 2017.01.12 232
1611 한 소녀의 동전 한개로 시작된 노래 김균 2016.12.07 197
1610 한 법의학자가 예리하게 밝히는 노무현 타살 ? 우전 2017.05.26 155
1609 한 대학생이 몰래 붙이고 간 가짜 포스터 1 다알리아 2021.04.08 146
1608 한 나라로 함께 사는 세상 <연재> 오인동의 ‘밖에서 그려보는 통일조국’ (1) file 녹색세상 2018.04.01 233
1607 학살자 전두환 찬양한 어용기자: 문재인은 이낙연 총리 지명 철회하라 1 김원일 2017.05.27 219
1606 하찮은 일에 열중하는 목사 4 아기자기 2016.12.07 296
1605 하루를 감사하며 살자 눈장 2017.06.07 94
1604 하늘은 완전(完全)해야 가는 곳 - 나는 완전한가? 11 한빛 2016.09.21 215
1603 하늘에서 온 레위기11장기별은 없었다. 6 file 김균 2017.04.18 389
1602 하늘에는 2 김균 2016.10.18 153
1601 하나님이 되고 싶은가? 21 청지기 2016.10.11 313
1600 하나님의 은혜 2 전죄인입니다 2017.10.19 146
1599 하나님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서 고소를 한다는 일 2 김균 2017.01.13 792
1598 하나님의 有 조건적인 사랑 ? 6 민초1 2016.10.13 30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3 Next
/ 23

Copyright @ 2010 - 2024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