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8.12.25 23:02

은퇴에 대해

조회 수 25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약 10년 전에 나는 나이가 좀 더 많은 Allan에게 

은퇴를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고 그가 알려준 방법들을 적어놓았는데 

10년 동안 그의 제안을 실천하지 못했다. 

그 당시 은퇴연금을 지금보다 조금 더 많이 넣고 이런저런 곳에 넣으라고 했고

또 그는 주식 시세에 대해서도 알려주었다. 

 

 지난 9월 초순경이었다. 함께 일하는 Phil에게 은퇴연금을 어떻게 운영하는지 물어보았다. 

Phil은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자주 은퇴에 대한 조언을 잘 해주고 

또 그는 자기 은퇴 시기를 모두에게 공개하고 또 그의 시간과 돈의 사용을 

미리 1년전에 치밀하게 계산하는 사람이다. 

그는 직장에서 세금 보고를 하는 명세서를 받는 날 바로 세금 보고를 본인이 하면서 

IRS (국세청) 사람들이 자기 세금으로 하와이 여행가는 꼴을 보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 세금 보고를 늦게 하면 돌려받을 세금으로 국세청 직원들은 하와이 여행을 간다는 것이다.) 

그는 1분과 1전을 계산하고 아끼는 사람이다. 

대학교 농구와 축구 시합하는 날을 1년 전에 미리 알아보고 

시즌 표도 일찍 구한 다음 아들과 함께 타주로 구경을 하러 가기도 한다. 

거의 6개월 전에 주말에 일하는 날을 자신과 바꾸어 달라고 물어본다. 

6개월 뒤에도 주말이 토요일은 안식일이고 다음날이 일요일인 나는 늘 그의 요청을 들어주게 된다. 

그는 일요일 교인인데 주로 교회 경비를 맡고 있다. 

그의 교회는 일요일 2부 예배를 드리는데 총을 소지한 경찰이 입구에 서 있고 

예배 보는 교회 안에는 2명의 교인이 총을 소지하고 경계를 한다는 것이다.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이다.

그는 주로 주차장 경비를 선다고 했다. 

우리 집 가까이 있는 유대인 회당에 가끔 무장 경찰버스가 대기하는 모습을 보긴 했지만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데 총을 소지한다는 게 조금은 이상스러웠다. 

 

 Phil은 지난 1년간 그의 은퇴연금이 약 20% 이상 불었다고 했다.

사실 그에게 물었던 이유는 지금까지 별 관심도 없이 조금밖에 넣지 못하던 

나의 은퇴연금이 지난 1년간 겨우 2%밖에 늘지 않은 것을 알고 나서였다. 

나의 연금은 지난 5년간 거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었는데

그는 거의 배로 불리고 있었다. 

나는 그때 당장 나의 연금을 그가 넣는 곳으로 옮겨 달라고 했다. 

나는 옮길 줄도 몰랐다. 그는 자기 연금 전부를 단기 주식 투자에 넣고 있었다. 

옮기고 나자 나는 조금 흡족했다.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나의 은퇴연금이 이제야 조금이라도 불어날 것으로 알고 좋았다. 

자신이 자신을 책임지고 관리하지 않으면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자유의 미국을 다시 실감하게 된다.

 

 딱 한 달이 지난 10월 초순경 나는 은퇴연금을 들여보았다. 

"으악" 마이너스 9%라고 빨갛게 표시된 것이 아닌가? 

아니 세상에 은퇴연금이 마이너스도 될 수도 있다는 말인가? 

나는 나의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나의 연금이 그동안은 안정적인 기금에 넣어서 연 2%로 늘다가 

한 달 전 단기 주식 쪽으로 옮겼는데 주식시장이 내려가니 당연히 연금도 내려간 것이다.

 

 그 무렵 나는 Allan에게 다시 은퇴 연금에 관해 물어보았다. 

그는 2000년 인터넷 주식에 투자했다가 큰 손해를 보고 

회복하는데 거의 16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주식의 동향을 한번 훑어보더니 

지난 2년간 주식이 많이 올랐는데 주식에서 나오는 것이 좋다고 조언해주었다. (10월경이다.) 

그리고 그는 현금을 많이 확보해야 좋다고 말해 주었다. 

미국 사람들도 현금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시 나는 Phil에게 은퇴연금을 단기 주식에서 장기 안정기금으로 옮기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런데 Phil은 그 말뜻을 이해하지 못 하가다 나중에야 무슨 뜻인지 알겠다고 했다. 

사실 나는 그에게 그의 연금을 옮기기를 바라고 말했다. 

그리고 나는 나의 연금을 다시 안정적인 기금으로 옮겼다.

 

 지난주 Phil은 나에게 지난 두 달 동안 자신의 3년 치 봉급이 은퇴연금에서 날아갔다고 말했다. 

나는 그의 은퇴연금이 그렇게 많은지 몰랐다. 

1전을 아끼는 사람이 수십만 불을 잃었는데도 그는 별로 내색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전부 종이로 된 돈 들인 데 조금 지나면 다시 돌아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일하러 올 때마다 모두에게 자신의 은퇴가 이제 몇 주 남았다고 선언하는 Phil의 모습을 떠올리며 

나는 그가 은퇴를 간절히 기다리는 줄을 알기에 안쓰러운 마음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Allan을 생각하면 나는 지금도 마음속에서 말할 수 없는 그 어떤 것이 올라온다. 

그는 은퇴를 벌써 넘긴 나이였다. 사람들이 그에게 은퇴 시기를 물으면 

그는 곧 한다고 한 것이 두 해를 넘긴 것이다. 

그는 현금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을 사람들은 알고 있다. 

그리고 은퇴 연금이 이미 두 곳에서 나오는데 왜 계속 일을 하는지 모두 궁금해했다. 

그는 혼자 산다. 누이가 다른 주에 멀리 있고 조카 둘이 있다고 들었다. 

또 그는 암으로 고생하고 있었다고 알게 되었다. 

그는 지난달 중순 아침에 출근을 하지 않았다. 

나는 그에게 일을 인수해 주어야 하는데 오지 않아 팀장에게 알리고 집으로 왔다.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고 이틀 전 저녁 그를 보았는데 그는 몸이 몹시 아팠다. 

그날 사람들이 일찍 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했는데 거절했다는 것이다. 

그날이 그와의 마지막이었다. 

한 동료가 결국 경찰서에 연락한 다음 우리는 모두 충격에 빠졌다. 

그 자신도 아무도 그의 마지막을 알지 못했고 

측근이라고는 동료들뿐이었는데 아무 말을 남기지 못하고 간 것이다. 

그는 가끔 밤일도 자원했었다. 

그렇게 아픈 몸을 가지고 일을 했는지 모두는 몰랐다. 친구도 없었던 것만 같다.

밤일하는 날 가끔 나에게 자기 도시락을 싸 왔냐고 농담을 던지던 

Allan은 은퇴에 대해 한가지 알려주고 갔다.

 

 대부분 사람이 은퇴를 바라고 또 은퇴를 위해 더 충분한 돈을 투자하지만

정작 은퇴는 할 때까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오늘은 성탄절 기쁜 휴일이다.

평화를 가져오신 이날이 지나고 날이 새면

세상은 다시 2008년 주식시장이 곤두박질하던 날처럼 변할 것이다.

아니 어제 이미 시작이 되었다.

사람들은 앞으로 2년간 시장이 내려갈 것이라고 한다.

다시 회복되는 데는 10년이 더 걸리고

모두의 은퇴 시기는 더 미궁에 빠졌다.

 

  

 Father and Son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김원일 2014.12.01 8550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7 38606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7 54360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6222
1448 종말론에 관한 단상 - 세상의 종말이 아닌 악의 종말 (추) 5 아기자기 2016.10.24 201
1447 종교적 부역자들 7 file 김균 2016.11.18 399
1446 좀 .. 기분나뿐 그림 이지만 4 영적 치매 2016.10.19 199
1445 존경하는 성술장로님께 드리는 고언 10 김균 2017.06.25 402
1444 조폭의 수난시대가 온다 개봉박두 2016.11.06 125
1443 조중동의 ‘반동’이 시작됐다. [김종철 칼럼] ‘주권자혁명’으로 진화하는 ‘촛불혁명’에 재를 뿌리려는가 반동 2016.12.11 117
1442 조용한 이동네에 첫눈이 온다구요 3 jacklee 2018.02.09 290
1441 조용필 - 그대 발 길 머무는 곳에 발길 2017.04.02 103
1440 조선일보가 박근혜 대통령을 버린 이유 촟불 2016.10.29 186
1439 조선일보가 바로 '적폐'다 적폐 2017.05.08 61
1438 조선일보 “최태민과 내연 관계로 동거” 왜 삭제했나 3 시사인 2016.11.04 361
1437 조사심판이 나에게 의미없는 이유.. 19 무지랭이 2016.12.23 377
1436 조사심판의 참된 의미 바르게 이해하자. 2 광야소리 2016.12.03 202
1435 조사심판을 왜 두려워하고 왜 부정하고 왜 없애려하고 왜 아니라고 하는가? 10 재림성도 2016.10.14 175
1434 조사심판과 진화론 6 fallbaram 2017.09.24 262
1433 조사심판? 뭣이 중헌디 1 꼴통 2016.10.22 185
1432 조사심판 반대편에서 들려오는 설교 한 조각 1 김원일 2017.01.02 248
1431 조사심판 그리고 재림 전 심판 2 김균 2019.03.08 548
1430 조사심판 172년 - 무엇이 문제인가 13 김주영 2016.10.22 357
1429 조사심판 4 못난쟁이 2021.11.25 1296
1428 제야의 기도_김교신 무실 2023.12.31 180
1427 제안 4 fallbaram. 2016.09.07 282
1426 제비뽑기를 해서 내가 2017.04.22 132
1425 제발 ! 먹지 마시오 소나무 2018.02.26 254
1424 제목도 없는 글 3 소나무 2018.02.11 270
1423 제국(요셉, 솔로몬)과 반-제국(다니엘) (19) 곰솔 2017.01.24 142
1422 제가 먹는거 좋아합니다. 하지만 6 이상해 2017.04.14 230
1421 제21회 미주재림 연수회 file 새벽별 2017.02.20 87
1420 제21회 미주 재림 연수회 file 새벽별 2016.12.23 75
1419 제 22회 미주 재림 연수회 (동부) file 새벽별 2017.07.09 525
1418 제 22회 미주 재림 연수회 (동부) file 새벽별 2017.09.03 71
1417 제 21회 미주 재림 연수회 (서부) file 새벽별 2017.04.01 103
1416 제 20회 미주 재림연수회 강의 내용 2 새벽별 2016.09.06 211
1415 제 19대 대통령 선거 예언 향화사 황순연 보살 - 왜 정치인들은 선거철에 점술가를 찾는가 별이 2017.05.07 115
1414 정혜신은 왜 '사람 공부'에 매달렸을까 <정혜신의 사람 공부>를 읽고 1 속시원한사람 2016.10.19 225
1413 정통 기독교 7 김균 2020.05.01 284
1412 정치적인 글들~ 민초에서 자제하여 주시면 어떨까요? 3 여보세요 2016.10.27 184
1411 정중히 요청합니다^^ 1 반상순 2017.09.28 376
1410 정중지와 부지대해 김균 2020.03.25 61
1409 정작 '진리'와 '교리'가 다른가? 다른 성질의 것인가?-정 영근목사 3 김균 2016.09.26 230
1408 정의는 죽지 않는다 2 fact 2017.09.04 114
1407 정의는 죽었다 17 file 박성술 2017.06.16 280
1406 정의 ( justice ) 란 무엇인가 ? 박성술 2017.03.13 164
1405 정유섭 새누리당 국회의원, 국회를 농락하다 2 허접 2016.12.05 180
1404 정유라의 말 중계업자 독일인 만나는 우리나라 대통령 1 김균 2017.02.04 300
1403 정세현 "북한이 美 독립기념일 맞춰 미사일 쏜 까닭은…" CPCKorea 2017.07.04 144
1402 정부는 왜 자연요법을 탄압했는가? 백향목 2016.09.08 172
1401 정미홍 전 아나운서, 탄핵 반대 집회서 "촛불 꺼버리자" 그녀의선택 2016.12.18 180
1400 정말 야비하고 저열한 사람, 이명박 맹비난하는 유시민. 노무현대통령 이명박에게 당한 것 지금도 너무 분하다 그리고 2017.06.26 282
1399 정말 놀기만 해도 될까 흥부 2016.12.29 107
1398 정도령이 공자님 말씀대로 나이 50에 천명을 받았다는데...해월 황여일의 예언 (해월유록) 현민 2017.01.15 197
1397 정도령의 출생 연원 - 아계 이산해 선생의 사동기(沙銅記)......해월 황여일의 예언 (해월유록) 에서 문 명 2016.12.08 162
1396 정도령(鄭道令)의 진정한 의미...《해월 황여일의 예언 (해월유록) 에서》 현민 2016.12.24 164
1395 정규재 주필 “연평해전 DJ 축구 관람” 발언 명백한 거짓말 논란 2017.01.08 592
1394 정결한 자들의 기도 제목은 심판 (25) 곰솔 2017.01.29 81
1393 정감록(鄭鑑錄)이란? .....해월 황여일의 예언 (해월유록) 현민 2016.12.24 228
1392 접장님만 보세요 1 삼육동사람 2017.03.01 214
1391 점쟁이 예수 1 김균 2020.04.03 108
1390 점잖은 동네에서는 도통 반응이 없어서 4 김주영 2016.10.24 332
1389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자작극을 벌이는 행위는 옛날부터 써먹던 고전적인 수법이었다. 눈뜬장님 2016.10.17 180
1388 전쟁과 학살 부끄러운 미국역사-미국은 청교도가 세운 나라라고? 그 사람들이 1억명이 넘는 원주민을 학살했다고 한다. 4 눈뜬장님 2016.10.30 265
1387 전원책 VS 이재명 피튀기는 토론 현장!! 불꽃 2017.01.03 93
1386 전용근의 음악 산책-이바노비치 다뉴비강의 잔물결(Donauwellen Walzer) 백향목 2016.09.24 122
1385 전용근과 합께 걷는 음악산책 '크라이넷 콘첼토 Clarinet Concert in A ,K 622 2nd Mov.' 모짜르트 Mozart 1 전용근 2016.09.17 144
1384 전용근과 함께 걷는 음악산책' Camille Saint-Saens Introduction and Rondo Capriccioso by Tanya Sonc '생산스 Saint-Saens 전용근 2016.09.17 110
1383 전용근과 함께 걷는 음악산책 '' 어머니 가르쳐 주신 노래 Songs My Mother Taught Me ' 드보르작 Dvozak 전용근 2016.09.10 98
1382 전용근과 함께 걷는 음악산책 ' 바이올린 콘첼토 - 시벨리우스 ' 2 전용근 2016.10.03 101
1381 전용근과 함께 걷는 음악산책 ' 다뉴브 강 잔 물결' 이바노비치 1 전용근 2016.09.24 129
1380 전용근과 함께 걷는 음악산책 ' ' 아리아 <브라질풍의 바하 5번> Bachianas Brasileiras No.5 ' 빌라 로보스 Heitor Villa-Lobos 전용근 2016.09.10 77
1379 전두환 자택 앞으로 간 기독인들 "참회하라" 촛불교회, 5.18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 기도회 대구 2017.05.19 89
1378 전 조교가 보내온 그림 1 김원일 2021.03.29 262
1377 전 美국무장관 "이스라엘, 핵무기 200발 보유" 뉴스 2016.09.18 80
1376 적막강산 3 새벽 2017.02.23 251
1375 저의 길을 가겠습니다 2 김균 2016.10.23 227
1374 저녁 종소리-러시아 민요 김균 2021.01.05 9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3 Next
/ 23

Copyright @ 2010 - 2024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