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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9 16:32

나의 첫 배낭여행

조회 수 255 추천 수 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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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들의 삶 속에는 

잊히지 않은 많은 일들이 스쳐 지나가고 있다. 

그것이 때로는 좋은 추억 일 수도 있고,

 더러는 나쁜 기억일 수도 있다. 

 

 우리의 삶 속에 있어 가장 소중한 시간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나누는 때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래서 나는 오래전부터 교회 패서파인드 클럽에서 

조그마한 사랑을 나누고 싶어

자원봉사자로 일해오고 있었다. 

 

  나는 그룹의 여러 리더 중의 한 사람으로서 

아이들의 정신적, 육체적 그리고 영적인 도움을 주고 

그들이 청년으로서 교회 안에서 

아름답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었다. 

 

이 클럽의 주된 외부활동은 

노숙자에게 음식을 직접 만들어서 제공하고,

더러운 도시 거리를 깨끗이 청소하며,

요양원을 방문하여 노인들을 격려하고,

교회에서 봉사가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나서서 돕는 일을 하고 있다.

 

 

IMG_1122.jpg

 

 

그렇게 안팎으로 열심히 클럽 활동을 하는 중에 

우리는 구월에 배낭캠핑을 떠나기로 했다. 

 아이들의 인내와 체력훈련을 위한 것이었다. 

 

 나는 그동안 여러 번 캠핑하러 다녔지만 

대부분 짐을 짊어질 필요가 없는 

편안한 캠핑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짐을 지고
가는 배낭여행은 처음이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내 본능은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갈망으로 가득했다.  

 

나는 되도록 캠핑에 필요한 장비들은

무게가 덜 나가는 가벼운 것으로 준비했고

음식 또한 모두 일회용으로 준비했지만,

 군인용 배낭이라서 그런지 배낭의 무게는 30 lb 정도 되었다. 

 몸이 좀 가벼운 편인 나에게는 

왠지 힘겹게 느껴지는 무게감이었다.

 

 우리 팀은 금요일 오후 5시에 캠핑할 산으로 

버스를 타고 떠났다.

 6시쯤 넘어 버스에서 내려

목적지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시간이 조금 지나니

사방이 점점 질흙 같은 어둠이 내려앉아

플래시 없이는 도저히 걸을 수가 없었다. 

우리는 서둘러서 텐트 칠 곳을 찾아야만 했다.

 

 

IMG_1124.jpg

 

 

  20명쯤 되는 인원이기에 좀 넓은 공간이 필요했다.

 한참을 걸어도 장소가 나타나질 않다가 

밤 9시 경쯤 되어서 텐트 칠 장소를 발견했다. 

 

 우리는 컴컴한 어둠 속에서 빨리 텐트를 치고 

잠자리에 들기 위해 각자의 텐트 속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그날 밤은 유난히도 추워서인지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나는 침낭에서 일어나 바지와 양말을 몇 개씩 더 껴입었고 

윗옷도 있는 대로 계속 껴입었지만 

내 몸은 추위에 계속 바들바들 떨었고 

온몸이 점점 냉동고에 갇힌 것처럼 얼어버릴 것만 같았다. 

 

설상가상으로 갑자기 사나운 바람이 계속 불어와 

텐트가 어디론지 날아갈 것처럼 심하게 흔들렸고 

그 소리는 마치 짐승들이 포효하듯 하여 어느새 두려움이 

나를 더욱 엄습해오는 것 같았다.

 

 밤이 새도록 어디에서 끝없이 들리는

누군가의 코 고는 소리와 

무서운 바람 소리 때문에

 도저히 잠을 청할 수가 없었던 난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만 했다.

 

 

IMG_1154.jpg

 

 

 다음날 텐트 밖을 바라보니

 내가 텐트 친 곳은

주위에 나무가 거의 없는 작은 호숫가 곁이었다.  

어두운 밤이라서 그 누구도 호수가인 줄 몰랐다. 

 너무 추운 날씨 때문에 우린 그곳에 더 머물지 않고

 다른 캠프장으로 떠나기로 계획을 바꿨다.

 

우리는 각자 짐들을 챙기고 아침 아홉 시경에 

다시 긴 배낭 여행길을 떠났다. 

새롭게 가는 길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좁고 경사가 심해서 

한 사람이 겨우 통과할 수 있었다. 

우리는 근 여섯시간을 쉴 틈 없이 계속 걸었다.

 

 대부분의 사람이 지난밤에 잠을 잘 못 이뤘는지 

하나같이 기운이 없고 피곤해 보였다. 

 어느새 내 다리도 점점 심하게 아파져 오고 

등은 죽을 듯이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괜찮은 척해야만 했다. 

 높이 올라가면 갈수록 나는 너무 지쳤고

허리와 등의 통증은 더욱 심해졌다. 

 

 

IMG_1157.jpg

 

 

혼자 걷는 내내 수많은 생각들이 내 머리를 맴돌았다.

  만약에 내가 이 팀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면 어떡하지….

 과연 도착지까지 무사히 갈 수 있을까….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나를 짓누르는 것 같았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험한 산행이었다.  

 

강한 체력과 인내력이 필요했지만

부족한 잠 때문인지 

내 체력은 이미 고갈이 되었고 지칠 때로 지쳐있었다. 

 

어디선가 잔잔한 바람이 내 코끝을 스치며 지나갔다.  

녹음이 풍성한 초록 향기가 지친 내 마음에 

조금은 위로가 되는 것 같았다. 

 나는 다시 한번 입술을 굳게 깨물며 자신을 스스로 다독였다. 

 

지친 여정 끝에 우리는 마침내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히 종착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나는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나는 느낌이 이런 것일까 생각하며

 마음에 기쁨이 샘솟았고

어느새 고통은 망각의 강물에 흘러가고 있었다. 

 

새롭게 얻은 성취감이 내 마음을 짓누르던

 부담감과 힘겨움을 극복하게 하였다.

 

 

IMG_1158.jpg

 

 

 새로운 캠핑 장소는 울창한 숲으로 가득했고

주위에 인적이 없어서인지 아주 조용하고 평화로웠다. 

또 가까운 곳에는 맑고 투명한 물이 

잔잔히 흐르고 있는 작은 시냇가가 있어 휴식하기엔

정말 좋은 장소였다. 

 

우리는 서둘러 텐트를 치고

음식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모두의 표정이 한층 밝아 보여 언제 힘든 산행을 했던 듯이

다들 행복해 보였다. 

 

유년의 아이들도 스스로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아이들 대부분이 

라면을 가져온 것을 보고 놀라기도 했다.

역시 라면은 세계적이구나 생각하면서… 

 

나 역시 식사 대용으로 일회용 컵라면을 가져왔다. 

 버너에 데운 물을 부은 컵라면을 먹고 있는데 

추운 날씨 때문인지 라면의 국물맛이 너무도 맛있었다. 

 

어떤 아이는 프라이팬에 라면을 넣고 요리하는데  

 그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또 재미있게 보였다. 

젊은 아이들이 밖에서 스스로 요리하는 법을  배우는 것도 

인생의 또 다른 큰 경험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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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시냇가로 가서 

사람들이 물 위를 편히 걸을 수 있도록

주위에 흩어진 돌들을 서로 옮기면서

다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멀쩡하던 하늘에서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함께 모여 간절한 마음으로 

비가 멈출 수 있기를 기도했다.

  그런데 참으로 신기하게도 기도한 지

한 시간 후에 내리던 비가 멈추었다.

 

 밤에는 캠 파이어 불빛 아래에 모여

 도란도란 서로의 개인 이야기를 나누었고 

또 자정까지 진실게임을 하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나는 몇몇 개인의 특별한 인생 경험과

힘든 삶의 역경을 어떻게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었는지 

그들의 간증을 들으면서 마음에 많은 감동을 하였다. 

 

이제 잠들 시간이 되어 모두가 텐트로 향해 떠난 후 

홀로 천천히 시냇가로 걸어갔다. 

 그곳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니 컴컴한 하늘 위에 

수많은 별이 너무도 아름답게 반짝이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도 황홀하여 그 별빛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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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세상에 태어나서 그렇게도 밝고

아름다운 별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 영롱한 모습을 바라보는 동안 수많은 잔상들이

내 가슴을 스쳐 지나갔다.

 

 나도 한때는 밤하늘에 반짝이며 빛나는 밝은 별처럼 

아름다운 존재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저물어가는 가을 낙엽처럼 점점 퇴색되어 

빛이 바래가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내 삶이 사라지기 전에 내 가슴에도  

작은 별 하나 띄워야겠다고 문득 생각해보았다. 

그래서 별처럼 반짝이는 가슴으로 누군가에게 

하나의 아름다운 별이 될 수 있도록 닦고 또 닦고 다듬으리라....

다짐하면서...

 

그날 밤에 난 다시 태어났으며 

평화롭고 행복한 꿈의 세계로 떠날 수 있었다.

다음 날 아침을 먹고 정오쯤 우리는 집으로 향해 떠났다. 

산을 걸어 내려올 때 내 마음은 평화로웠고

활력이 넘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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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여정을 통해서 큰 경험을 하였다.

 때때로 우리는 우리의 삶 속에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가 종종 있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고통 없이 그저 얻는 것은 하나도 없다.

  가장 힘든 순간이 가장 가치 있는 순간이며 

가장 잊히지 않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다. 

 

우리는 항상 평탄한 길만 걷는 게 아니다. 

가끔은 바르지 않는 돌길 위를 걷을 때도 있고 

진흙탕 속을 걷을 때도 있다. 

 비를 피하는가 싶더니 천둥을 만나기도 한다.

 우리의 인생은 정말 한순간도

예측할 수 없는 길고 긴 여정이다. 

 

우리는 우리의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조금씩 아주 조금씩 천천히 걸어가야 한다. 

너무 빨리 걷다 보면 

쉽게 지쳐버리기 때문이다.

 

때때로 우리의 등이 무겁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우리의 장애물을 하나씩 제거해 나가면 

우리는 더욱 가벼워진 걸음으로 

목적지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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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fmla 2017.11.20 06:57

    베낭여행을 하시는

    님의 모습을 떠올리며

    깊은 감회가 있읍니다


    밀명 무전여행부터

    여름 겨울가리지않고 텐트치고 살았읍니다

    겨울야영! 힘들지만 재미있고

    눈위에 천막치면 따뜻합니다

    똑똑한사람보다 따뜻한 사람이 되라는

    옛어른들 말씀이 있듯이

     

    전혀 몰랐던, 나와 다른사람들, 새로운 환경을 경험하며

    살아가는 나였기에 말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하는말

    (함꼐 다녔던 야영생활이 기억되며 고맙다)고


    좋은 음악과, 그림

    그리고 경험적 이야기에 동감하면서


    늘 행복하시길 기도합니다

  • profile
    보라빛 2017.11.20 13:01 Files첨부 (2)

    안녕하세요. fmla 님!

    위로가 되는 따스한 님의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청춘도 아니고 나이 오십 줄에 하는 색다른 경험이라 그런지 감회가 새롭습니다.

    제가 비록 약체지만 깡다구 하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편이라, 

    물론 나중에 몸이 좀 고달프지만 ㅎㅎ

    보너스 사진을 하나 올립니다.

    혹시 어느 텐트 안에 제가 있는지 한번 맞춰 보시겠어요?

     

    IMG_2227.JPG

     

    back24.jpg

     

    그럼 환절기에 늘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 가득한 날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
    fmla 2017.11.20 21:37
    물론 어디에 있는지 압니다
    저기 보라빛 천막안에 계시는군여
    멀그리 생각하시는지?
    ㅎㅎ
  • ?
    김원일 2017.11.21 02:38

    30년도 더 전에
    백두산보다 더 높다는 인근 산꼭대기에 혼자 올라
    천막치고 누웠지요.

    봄인데도 추웠습니다.
    오리털 점퍼에 오리털 슬리핑백이었지만
    덜덜 떨며 겨우 눈을 붙였어요.

    그래도 그 밤
    홀로 지핀 모닥불 너머 영롱히 빛나던 별빛은
    잊을 수 없습니다.


    글과 음악
    따뜻합니다.

    감사합니다.

  • profile
    보라빛 2017.11.21 19:02

    전 그동안 등산을 많이 하지 않아서 그런지

    홀로 배낭을 짊어지고 산행하시는 분들 

    참으로 대단하고 멋지다고 생각됩니다. 

     

    무슨 연유에서

    홀로 높은 산에 올라가 별빛과 친구 하며

    밤을 지새웠는지 모르겠지만

    30년이 지나도 기억하시는 것을 보면

    그 시간이 무척 소중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요즘도 홀로 산행은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늘 건강 잘 돌보시고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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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7 거짓 선지자의 증거 눈뜬자 2017.09.28 97
1276 어느 얼간이 재림교인이 '화잇의 무오설'을 믿으며 화잇을 '신격화'(???)하는지 찾아 오시라! 6 비단물결 2017.09.28 212
1275 선지자 중에는 거짓 선지자가 있다고 합니다. 1 피터 2017.09.28 88
1274 진드기(응애)는 왜 동물에게 자꾸 달라 붙을까요? 셋째천사 2017.09.28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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