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9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日에 욘사마보다 윤사마가 더 잘생겼다는 팬 많아요"

 
입력 2018.04.26 03:01

'생명의 시인 윤동주' 펴낸 다고 기치로 前 NHK PD
30년 연구, KBS와 다큐 제작도… "윤동주, 국경 넘는 세계적 시인"
 

시(詩)가 운명을 바꿔놓았다. 다고 기치로(多胡吉郞·62)씨는 22년 다니던 직장 NHK를 2002년 그만둘 때 윤동주의 '서시'를 떠올렸다.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논픽션 작가가 된 다고씨는 "한 번도 후회한 적 없다"고 했다.

최근 '생명의 시인 윤동주'(한울)를 냈다. 윤동주 탄생 100주년인 지난해 일본에서 낸 책이 번역 출간됐다. 30년 연구 결실이다. NHK PD이던 1995년 KBS와 공동으로 '윤동주 다큐멘터리'도 제작했다. 서울을 찾은 다고씨를 지난 24일 익선동 한 전통 찻집에서 만났다. 그는 "한국 독자들이 윤동주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동주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1984년 처음 나온 윤동주 시집 일역본을 읽고 감동했다. 대학(도쿄대 문학부) 졸업하고 NHK에 입사한 후 4년 지난 때였다. 식민지 청년이 일본에 유학 왔다가 옥사한 사실이 가슴 아팠다. 이웃나라의 고통을 일본 국민에게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겼다. 윤동주 시를 그대로 읽고 싶어 한국어도 공부했다."
 
다고 기치로씨는 “윤동주는 어두웠던 시대의 고통을 통해 영원한 시를 만들었다”며 “일본 교토와 북한에서 새로운 자료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다고 기치로씨는 “윤동주는 어두웠던 시대의 고통을 통해 영원한 시를 만들었다”며 “일본 교토와 북한에서 새로운 자료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상훈 기자
―NHK에서 윤동주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몇 년간 상사에게 기획서를 제출했는데 매번 '윤동주가 누구냐'며 채택되지 못했다. KBS의 아는 국장에게 부탁했다. 'NHK에 공동 제작을 제안해달라'고. '종전(광복) 50주년 NHK 스페셜'로 방송했는데 시청률이 1년 중 밑에서 둘째였다. 참패였다. 이제는 보고 싶다는 사람이 많다. '욘사마(배용준)'보다 '윤사마(윤동주)'가 더 잘생겼다는 여성 팬이 많다. 내가 너무 일찍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다. 하하!"

―취재를 참 많이 했더라.

"윤동주가 일본 유학 시절 찍은 유일한 사진이자 최후의 사진을 발굴했다. 일본인 친구들과 교토 인근 우지강에서 찍은 사진이다. 윤동주가 다닌 도쿄 릿쿄대, 교토 도시샤대 출신을 찾아 두 달 넘게 전화를 돌린 끝에 찾았다. 처음엔 그저 사진 발굴이 기뻤다. 지금은 그 사진의 해석을 새롭게 하게 됐다."
 
다고씨가 발굴한 윤동주(앞줄 가운데) 최후 사진.다고씨가 발굴한 윤동주(앞줄 가운데) 최후 사진.

 

 

―어떤 해석인가."조선에서 찍은 사진에는 윤동주가 늘 가장자리에 있다. 부끄러움을 잘 타는 성격이기 때문이다. 이 사진에선 앞줄 가운데에 있다. 사진은 1943년 5~6월쯤 찍은 것이다. 윤동주가 고향에 돌아가겠다는 결심을 굳히자 일본 친구들이 송별을 겸해 소풍을 떠났다. 친구들이 주인공인 윤동주를 가운데 서라고 한 것이다. 윤동주는 이날 '아리랑'을 불렀다. 조선어로 '아리랑'을 부르는 행위는 금지된 때였다. 시국을 벗어난 자유롭고 개방적인 시간과 장소였다."

―윤동주를 '생명의 시인'이라 규정했다.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라고 한 뜻을 처음엔 몰랐다. 퇴직 후 영국에서 10년 살면서 깨달았다. 스코틀랜드 시인 로버트 번스의 시 '생쥐에게(To a Mouse)'에 '유한한 생명을 함께 사는 동료(fellow-mortal)'란 구절이 있다. '모든 죽어가는 것'은 '모털(mortal)' 즉 유한한 생명을 말한 것이다. 윤동주는 민족 시인, 저항 시인도 맞지만 더 차원이 높은 생명의 시인이다."

―육필 시집 원래 제목은 '병원'이었다.

"원고지에 '병원'이라 제목을 썼다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로 고쳤다. 시집 출판이 좌절된 후 2주 뒤 바꾼 것이다. 윤동주는 그 짧은 기간에 한 단계 더 도약했다. 암흑의 시대에서 영원한 생명인 '이모털(immortal)'로 나아간 것이다."

―윤동주가 하숙집에서 읽은 책도 자세히 분석했다.

"윤동주는 읽은 책에 밑줄과 동그라미 같은 표시를 남겼다. 딜타이의 '근세 미학사'에 윤동주가 밑줄과 붉은색 동그라미를 동시에 표시한 부분을 보고 전율을 느꼈다. '죽어야 하는 창조자, 시인'이란 대목이다. 죽어야 하는 시인과 영원한 창조자의 대비가 곧 '모털'과 '이모털'이다. 내 해석이 틀리지 않았다는 증거다."

다고씨는 '서시'의 시구를 읊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윤동주에 대한 사랑을 나누고 싶어 책을 썼다. 그는 경계를 넘어선 세계적 시인이며, 내 삶의 지표이자 멘토"라고 했다. 한 편의 시가 사람을 이렇게 바꿀 수 있다니, 놀라웠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김원일 2014.11.30 7960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7666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3849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5698
1404 소비 사랑하기, 사랑 소비하기 2 file 흰여울 2018.06.15 68
1403 찌 이야기 file 김균 2018.06.12 129
1402 내가 중재자가 되기는 애시 당초 글렀다 file 김균 2018.06.12 187
1401 작은 별에 고독의 잔을 마신다 흰여울 2018.06.11 65
1400 아름다운 기도 file 흰여울 2018.06.03 93
1399 자녀들이 절대로 들어서는 안될 말들! 버디 2018.05.30 92
» 죽은 시인의 시가 산 사람의 삶을 바꾸어 놓다. 무실 2018.05.21 92
1397 제 한국 연락처 입니다.(김운혁) 김운혁 2018.05.19 132
1396 미투가 잡는 생사람, 그리고 또 다른 생사람. 김원일 2018.04.20 194
1395 2018년 4월 21일(토) 제2기 제3과 예수님과 계시록(Jesus and the Book of Revelation) (4.15일-4.20금) [아래아한글] [MS 워드] file 녹색세상 2018.04.17 48
1394 특별한 미투-이런 것도 미투에 들어간다니 ... 1 김균 2018.04.17 208
1393 이 글 읽은 김에 일회용 컵 많이 사용해도 되겠다 김균 2018.04.17 137
1392 2018년 4월 14일(토) 제1기 제2과 다니엘과 마지막 때(Daniel and the End Time)(4.08일-4.13금) [아래아한글] [MS 워드] file 녹색세상 2018.04.14 39
1391 2018년 4월 7일(토) 제1기 제1과 마지막 때를 위한 준비(Preparation for the End Time)(4.01일-4.06금) [아래아한글] [MS 워드] file 녹색세상 2018.04.14 20
1390 우리를 대신하여 - 우리 민족의 이름으로 3 녹색세상 2018.04.14 92
1389 10만 명 돌파한 백악관 청원 서명, 응답하라 트럼프! -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촉구, 25일 만에 10만 서명 넘어 녹색세상 2018.04.09 92
1388 한 나라로 함께 사는 세상 <연재> 오인동의 ‘밖에서 그려보는 통일조국’ (1) file 녹색세상 2018.04.01 99
1387 남북, 오는 4월 27일 정상회담 개최 합의 - 장소는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의제 추후 협의 녹색세상 2018.03.29 83
1386 북한은 미국과 중국이 원하는 걸 안다 [ 최성흠의 문화로 읽는 중국 정치 ] 북미관계 변화는 북중관계의 변화 녹색세상 2018.03.29 91
1385 2018년 3월 31일(토) 제1기 제13과 청지기 직분의 결실(The Results of Stewardship)(3.25일-3.30금) 장년교과 기억절(아래아한글, MS Word) file 녹색세상 2018.03.28 92
1384 목마른 사슴 & 내게 있는 향유 옥합 - 알리 4차원의 그림자 2018.03.23 121
1383 (사)평화교류협의회[CPC]. <그리스도의 생명과 평화> 시각의 장년 안교교과 해설 (첨부파일) file 녹색세상 2018.03.19 110
1382 미투(Me Too) 참여 2편 우린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8 버디 2018.03.15 294
1381 미투(Me Too) 1편 당하는 자의 고통 - 별것 아닌가? 버디 2018.03.15 122
1380 단일민족의 자부심과 배달민족 DNA의 우수성을 과시하고 싶은 그대들에게 보내는 National Geographic 잡지의 편지 김원일 2018.03.13 179
1379 성경을 읽다가 문득. 3 4차원의 그림자 2018.03.13 255
1378 지혜=생명 나무 1 김운혁 2018.03.12 159
1377 미투가머길레! fmla 2018.03.11 160
1376 여성의 날 원조 김원일 2018.03.09 152
1375 특사단 만난 김정은 첫마디 "남측 어려움 이해한다" - 청와대가 밝힌 대북 특사단 1박 2일 이모저모 녹색세상 2018.03.08 138
1374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김균 2018.03.07 174
1373 초신자의 질문 입니다. - 만인 구원론에 대해 궁금한 점 여쭙니다. 7 4차원의 그림자 2018.02.26 394
1372 최재영목사의 김일성과 안식교 1 지경야인 2018.02.26 270
1371 동고동락 2 file 김균 2018.02.26 236
1370 제발 ! 먹지 마시오 소나무 2018.02.26 199
1369 내 삶의 현장에서의 신앙 소나무 2018.02.25 127
1368 그사람 6 file fmla 2018.02.22 291
1367 50%의 구원과 99%의 구원 8 file 김균 2018.02.18 371
1366 평창 올림픽 NBC 망언 이후 우연히 눈에 띄는 글 소나무 2018.02.11 326
1365 재림마을 어플과 새 찬미가 3 file 김균 2018.02.11 482
1364 제목도 없는 글 3 소나무 2018.02.11 203
1363 조용한 이동네에 첫눈이 온다구요 3 jacklee 2018.02.09 230
1362 “큰 동풍으로“ 부는 바람 4 file 김균 2018.02.06 343
1361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김균 2018.01.24 371
1360 나 혼자 서 있는 게 아니구먼 1 김균 2018.01.21 312
1359 민초를 다시 생각한다 2 김주영 2018.01.20 446
1358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지키기 1 무실 2018.01.20 142
1357 신과 함께-죄와 벌- 2 file 김균 2018.01.14 329
1356 잡초와 화초 소나무 2018.01.13 244
1355 유다는 용서받을 수 있는가? 1 소나무 2018.01.13 147
1354 예수께서 죄지을 가능성 과 불가능성 소나무 2018.01.13 84
1353 유투브 퍼오기 1 김균 2018.01.10 221
1352 내게 이런 질문을 한다면 ? 2 소나무 2018.01.07 215
1351 만화 속에서 살았던 나날들 3 file 김균 2018.01.06 337
1350 나만의 축복에 만족하는 사람들 file 김균 2018.01.01 253
1349 모두들 건강한 새해 되세요 file 김균 2018.01.01 122
1348 쓸데없는 잡념들 7 김균 2017.12.29 382
1347 메리 크리스마스 2 1.5세 2017.12.23 260
1346 왜 꼭 그렇게 끝냈어야 했나? 2 김주영 2017.12.20 417
1345 참새 방아간 5 소나무 2017.12.19 257
1344 밤새 안녕들 하십니까? 7 김주영 2017.12.17 383
1343 우리는 왜 구약을 읽는가 김원일 2017.12.16 188
1342 안식교인들 구약 잘 안다며? 이런 주제로 설교하는 안식교 목사 있는가? 그의 발에 입맞추리... 김원일 2017.12.16 265
1341 육신의 일과 영의 일 그리고 비트코인 ( 조회수 49후 수정) 5 무실 2017.12.02 341
1340 지팡이가 되어 소나무 2017.11.26 186
1339 모든것 감사해 file fmla 2017.11.24 174
1338 여자의 길 - 고 육영화 어머님 추모의 글 4 육일박 2017.11.22 319
1337 [부고] 고 육영화 집사님 장례일정 1 1.5세 2017.11.04 302
1336 광화문에 가서 트럼프 엿 먹여야 하는 "Prophetic" 이유 김원일 2017.11.03 183
1335 외국여성들도 눈물 흘린다는 "대한민국 전통 북춤의 화려함" 백향목 2017.11.03 125
1334 인간의 길흉화복에 하나님께서 관여를 할까요? 안 할까요? 2 돈키호테 2017.10.31 251
1333 애자 소나무 2017.10.31 107
1332 세상의 모든 아침 2 소나무 2017.10.28 173
1331 “인공지능도 시(詩)를 쓸 수 있을까?” 소나무 2017.10.28 98
1330 블랙호크다운 소나무 2017.10.28 10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9 Next
/ 19

Copyright @ 2010 - 2018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