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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1 21:18

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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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천

 

아침잠을 깨자 죽고 싶은 생각이 났다

높은 하늘로 날고 싶었는데

무거운 하늘은 천근처럼 다가왔다

삶은 그렇게 쉽게 호락거리지도 않고

구천(九天)을 나르거나

구천(九泉)에 파묻히나

그게 그거라 생각했는데

나는 쉽게 하늘 날 날개 준비도 안 되었고

쉽게 묻힐 한 평의 땅도 준비하지 못했다

 

월륜천(越輪川)에서 시작한 공기놀이는

수상천(宿象天), 종동천(宗動天)에 계속되고

3층천 하늘도 구경 못하고

나잇살이나 먹으면서 구천(九泉)의 객 될 준비부터 한다.

 

천식으로 숨차서 헐떡일 때

나는 구천(久喘)을 헤맨다

피를 토하듯 섞여 나오는 바튼 기침 소리에

잠도 깨고 꿈도 깬다

여러 겹이라 생각했던 세상이

단순한 감으로 마감하려 할 때

아직 할 일이 남아있음을 인해

오늘도 나는 날 수 있는 날개를 다듬고 있다

 

 

사족

 

아침에 일어나서 옛날 쓴 시를 보니 오늘 내 형편과 너무도 닮았다

안식일에 교회 다녀와서 이리저리 지나고 일요일 쉬고 나면

한 주일 다 간 기분이다

아무리 안식일 7일 주기로 산다지만

월요일 아침 되면 벌써 한 주일 다 갔나 하는 생각이 든다

 

노는 것 아무리 즐겨도 허무하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주셨다고 입으로는 떠들지만

보좌 앞에 앉은 24장로를 생각하면 불쌍해진다

이들에게 무슨 자유의지가 있는가?

24시간 여호와는 거룩하다고 같은 주문만 외치고 있는 그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나 같으면 구원 안 받았으면 안 받았지 그러고는 못 살 것 같다

여기 딱 맞는 사람 하나 구했는데 바로 속죄제단님이다

이름도 딱이다 거기서 24시간 365일 아니 365,000-1000년간-

그러라고 해도 감지덕지할 분이다

 

자유의지가 있는 나는 그러고는 못 산다

차라리 일년에 한 번씩 똥통에서 숨 쉬려고 얼굴 내미는 지옥이라도

거기가 낫겠다라고 생각하니

참 착잡해 졌다

구원은 영원한 자유이다

인간의 속박스러운 환경에서 벗어나서 무한의 자유를 누리는 행위이다

기독교는 그런 구원을 이 땅에서 연습하는 중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여기서조차도 속박을 주무기로 삼고 사람들 영혼을 노린다

 

자유 그 자유를 누리려고 여기에 서 있다

종교라는 것 자체가 바로 이 자유를 주시려 오신 예수를 가르치는 곳이어야 한다

여기서 배운 자유를 영원히 누릴 그곳을 손가락질해야 한다

그게 바로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다

 

80년 살았더니 즐거움 가운데서도 죽음을 맛본다

종종 이대로 죽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한다

백두대간을 걸으면서 하루 10시간을 걸어도 사람 만나는 일이 없을 때 종종

이대로 죽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죽음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여긴다

거기 가면 아무도 모르게 죽을 수 있는 곳 널렸다

발 한 번 실수하면 천 길 낭떠러지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 유혹을 참는 것은 인간 세상이 그리워서가 아니라

영원을 자유롭게 살 수 있게 하신다는 예수를 생각해서이다

 

그래서 나는 내 영원을 맞길 교단을 찾으러 다니지 않는다

내가 믿는 이 믿음을 하늘에 맞게 유지 시키려 기도한다

죽음이라는 다가오는 음습한 결과를 자유라는 단어로 바꾸고자

오늘도 오직 예수를 믿는다

남에게 맡기지 않고 내가 결정한다

그런 의미로 내 인생에서 내가 신학을 전공한 게 최고의 행복이다

남에게 내 영원을 휘둘리지 않게 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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