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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4 01:02

지구 7바퀴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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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코 길이는 지구 7바퀴 반...
  ▲ 이외수 작가는 “피노키오는 거짓말하면 코를 속일 수는 없는데, 박 대통령은 코도 늘어나지 않고 최순시 일가도 마찬가지”라며“입만 벌리면, 거짓말, 눈만 뜨면 도둑질을 했다”고 개탄했다. ⓒ 정대희  


그는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 몸무게 48kg. 그가 매일 오르는 링은 140자 원고지다. 트위터로 날린 촌철살인 돌직구의 표적은 부패한 심장. 점잖고 현학적인 말이 아니라 어깨에 힘을 빼고 톡톡~ 쏜다. 온몸으로 헬조선을 버티는 밑바닥 대중들의 언어로 쏘아 올린 거침없는 풍자이기에 파괴력과 흡수력이 좋다. 때론 연애편지처럼 부드럽지만, 지난 두 달여간 팔로어 230만 명에게 날린 트윗의 칼날은 시퍼렇다. 이런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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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외수 트위터 ⓒ 이외수
 


촛불에 박힌 심지에 불이 켜질 때

지난 5일 찾아간 강원도 화천 감성마을 앞 계곡은 군데군데 깨진 얼음 속에서 짱짱하게 흘렀다. 흔들다리를 건너면 이외수 문학관과 1층짜리 시멘트 회색 벽집이 나온다. 그곳이 위암과 유방암을 이겨내면서 불온한 세상과 싸우는 노 작가의 벙커이다. 군부대로 둘러싸인 산골에서 기발한 상상력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진지이다. 

요즘 트통령(트위터 대통령)인 그가 많게는 하루 10여 개를 날리는 트윗의 주제는 촛불이다.
  
"촛불에 박힌 심지는 정신적 에너지입니다. 심지에 불을 켜야 촛불은 완성되죠. 촛불은 자기를 비추려고 만든 물건이 아닙니다. 육신과 정신과 영혼을 태워서 어둠에 갇힌 수많은 사물을 빛의 영역으로 꺼내는 게 촛불이죠. 존재를 상실했던 억울함을 구출하는 게 촛불입니다. 그래서 지금, 촛불혁명입니다."

이외수 소설가(71)가 정의하는 '촛불론'이다. "탄핵 촛불의 심지에 불을 켠 것은 우리가 잊고 지냈던 양심이자 정의"라고 강조한 그는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나온 말을 소개했다. 

"백성들은 굶주림에 분노하는 것 보다는 불공정에 더 크게 분노한다."

"돈도 실력이야"라고 말한 정유라씨의 페이스북도 촛불에 휘발유를 끼얹었다. 그는 "이 사회가 얼마나 불공정했으면 수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왔겠냐"라면서 "이번에 드러난 진실도 참혹하지만, 국회와 특검, 검찰에 불려나온 국정농단의 원흉들이 눈도 깜짝하지 않는 것에 더 분노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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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외수 트위터 ⓒ 이외수
 


박근혜의 코 길이는 지구 7바퀴 반...

"거짓말을 할 때마다 코가 늘어나는 피노키오 우화가 있지요. 만약에 대한민국 정치가들이 거짓말을 한 번씩 할 때마다 코가 늘어났다면 박근혜나 김기춘, 우병우, 최순실의 코 길이는 각각 지구를 7바퀴 반 돌고, 수십 미터씩 남았을 겁니다."

이외수 작가는 "피노키오는 거짓말하면 코를 속일 수는 없는데 박 대통령은 코도 늘어나지 않고 최순실 일가도 마찬가지"라면서 "입만 벌리면 거짓말, 눈만 뜨면 도둑질을 했다"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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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외수 트위터 ⓒ 이외수

 


'피의자'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그를 찾아 감성마을에 온 적이 있다.    

- 당시 상황은 어땠나요?
"그때 수행했던 조윤선 당시 대변인(현 문체부 장관)과 주로 이야기를 나눴어요. 경제력과 군사력이 아무리 막강해도 문화와 예술이 낙후되면 만년 후진국이기에 이 방면으로 적극 투자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또 절대 언론을 통제하지 말고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달라고도 요구했습니다. 그때 문화융성에 대해 언급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박근혜·김기춘·최순실이 인정하지 않으면 예술가도 아니다?

그 뒤에 박근혜 후보 명의의 문자를 받았다고 했다. '선생님이 말씀하신 문화예술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출마 수락연설문에 넣었다'고. 

"아마도 누군가 대신 써준 문자였겠죠.(웃음) 문화융성을 한다는 사람이 블랙리스트를 만든 것이 청문회로 밝혀졌는데, 비민주적이고 무지몽매한 폭력행위입니다. 풍자와 해학을 전혀 용납하지 않았어요. 미운털이 박히면 예술 활동에 극심한 제약을 받거나 직장을 잃어버릴 정도의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박근혜·김기춘·최순실이 인정을 하지 않으면 예술도 아니고 예술가도 아닙니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유신의 망령이 고개를 쳐들고 끔찍한 칼을 휘두르고 있는지... 온 국민이 경악하고 분노할 일이죠. 저항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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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외수 트위터 ⓒ 이외수
 


- 박근혜 후보가 당시 이 작가와 찍은 사진을 선거 차량에 붙여서 다녔고 홍보물도 만들어 뿌렸습니다. 그 때 이 작가가 박 후보를 지지한다는 말도 나왔죠. 
"저를 찾아온 문재인·안철수 후보에게도 똑같이 문화예술을 융성케해달라고 요청했어요. 문재인 후보에게는 직접 영상 통화를 하면서 삼행시까지 지어 낭송했고, 안철수 후보도 찾아와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박근혜 진영에서만 침소봉대해서 내 사진을 마구 써먹었어요."   

-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빠져서 '극심한 소외감을 금치 못한다'는 트윗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기분이 나쁠 정도 였어요.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것은 예술가로서 제 일을 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는데, 국정조사 때 저의 '사찰 문건'이 나왔다는 얘기가 나와서 굉장한 위안이 됐습니다.(웃음)  

어쨌든 입으로는 문화융성을 이야기하면서 조선시대보다 철저하게 예술인 목을 조르고 심지어 혀를 자르거나 눈을 빼고 귀를 틀어막는 잔인성을 보여줬어요. 언론이라는 게 국민의 입, 귀 역할을 하죠. 국민 이목구비를 마비시키는 데 앞장을 선셈이지요. 대한민국이 무인도인가요?" 



"김진태 의원, 푹 쉬는 게 국익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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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외수 트위터 ⓒ 이외수


그는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고 말한 김진태 의원에게도 할 말이 많았다.  

"김진태 의원은 종북이란 말을 노래처럼 들먹였어요. 저도 피해자중의 한 사람이죠. 춘천은 낭만의 도시이자 저항의 도시입니다. 최초로 단발령에 저항한 곳이죠. 과묵한 강원도 사람들이 참다가 폭발했습니다. 30여 개 초·중·고에서 김 의원의 상을 받지 않겠다고 반기를 들었어요. 정치적으로 생명이 다했다고 봐도 됩니다. 모든 일에 손을 떼고 푹 쉬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는 "지금 시민들이 든 침묵의 촛불은 1970, 1980년대 짱돌과 화염병보다 무섭고 강하다"라면서 "혁명적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대한민국의 대표 정서는 발효입니다. 된장, 간장, 김치 등 밑반찬이 발효식품입니다. 인체에 해가 없고 건강에 좋은 음식이죠. 발효된 상태를 우리는 익었다고 표현합니다. 반면, 인체에 해가 되는 건 부패입니다. 

정치에도 익은 정치와 부패한 정치가 있습니다. 전자는 성숙된 민주주의라고 하는 데, 후자는 국민을 분노케하고 삶의 질을 해칩니다. 국민들은 전자를 갈망했는데, 나라꼴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어요. 그래서 분노의 비폭력 촛불을 든 겁니다. 전 세계가 놀랐죠. 표면만 바꾸는 게 아니라 틀 전체를 바꾸려고 나선 겁니다. 그래서 촛불 혁명입니다." 

"반기문? 유승민? 그분들은..."

- 결국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될 것 같나요?
"탄핵돼야죠. 이명박 정권 때 특검은 정치적 꼭두각시였죠. 이명박의 죄에 무혐의 판결을 내렸어요. 그런데 지금 특검은 구속수사, 압수수색 등 강공을 펼치고 있어 많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살아있는 권력이 방해를 하겠지만 국민의 열망을 특검이 잘 간파하고 있는 것 같아요. 헌법재판소도 마찬가지죠. 헌법에도 명시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망각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응징을 받게 될 것입니다."

- 탄핵이 된다면 대선을 치러야 합니다. 어떤 인물이 나서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국민에게 사랑을 받으려는 인물보다 국민을 사랑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하죠. 덕이 필요합니다. 정의를 소중하게 여기고 양심적인 성품을 가졌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으로 평가하기 보다는 탈탈 털어봤으면 좋겠어요. 권력에 집착해서 야망을 앞세우는 분들은 걸러내야죠."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한줄 평을 부탁합니다. 
"그분은 국제적으로 심각한 문제에 처했을 때 '심히 우려를 표한다'는 말만 했어요. 우리에게 메르스 같은 악재가 터지면 심히 우려만 하고 말 것 같아요.(웃음)"

- 유승민 의원은 어떤가요? 
"기대할만한데... 더 숙성돼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새누리당에서 잔뼈가 굵었고 나라가 이 지경으로 오는데 책임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친박이든 비박이든 새누리당의 이름을 한 때 가지고 있었던 정치 집단은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합니다. 차떼기 시절이 얼마나 지났다고... 또 얼굴을 내밉니까."

- 제3지대라고 해서 개헌을 중심으로 뭉치는 흐름도 있습니다. 
"개혁이 급하지 개헌이 급한가요? 사리사욕이나 개인의 영달을 위한 것으로 비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는 민주주의입니다."

- 야권 후보들도 있습니다. 문재인, 이재명, 박원순, 안희정 등. 
"막상막하입니다. 일장일단이 있어서... 그건 묻지 말아 주세요.(웃음)"      

형이상학적 국가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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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에게 물었다. 과연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될까? 답은 이렇다. “탄핵돼야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망각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응징을 받게 될 것입니다.” ⓒ 정대희


그는 "대한민국의 희망인 촛불은 탄핵이 완전히 결정되고 선거가 구체화될 때까지 타오를 것"이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물질적 풍요가 행복인가요? 이를 보장하겠다고 떠벌이던 정치인들이 표를 많이 얻었는데, 사기꾼들입니다. 물질적 풍요가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OECD 11위면 잘 사는 겁니다. 공정한 분배가 이뤄지지 않으니 불균형이 생기고, 불공평이 불만을 낳은 겁니다. 

제도적으로 불균형, 불공정의 요소를 제거할 정부가 필요합니다. 과거사도 정리해야죠. 국정교과서를 만들고 있는 뉴라이트는 안중근, 윤봉길 의사. 김구 선생님을 테러리스트로 간주합니다. 일본군을 죽인 이순신 장군조차 살인마로 둔갑시키는 날이 오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촛불 이후,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대한민국은 형이상학적인 국가입니다. 국기에 태극문양, 우주의 근본 원리가 새겨있는 것은 우리나라 밖에 없어요. 특산물이나 정치적 성격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얼마나 거룩한가요. 건국이념이자 교육이념도 홍익인간입니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이기심 없는 민족입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지탱한 정신이 물질보다 우선하는 시대를 만들어야죠. 형이상학적인 시대를 준비해야 합니다. 지금 광장에서 타오르는 촛불의 정신을 살려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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