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8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국회 시정연설에서 대통령이 '임기내 개헌'을 말했습니다. 당장 정치권은 흙이 가라앉아 있는 물이 담긴 비커를 유리막대를 집어넣어 마구 흐려놓은 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여당 안에서도 여러가지 개헌안이 나왔었고, 야당 안에서도 개헌에 대한 이야기는 나왔던 바 있습니다. 큰 그림에서 여야가 개헌이라는 말을 통해 87년 체제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해 온 바, 갑자기 던져진 개헌이란 화두는 정치권을 더 부글부글 끓게 만들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개헌의 '개'자도 꺼내지 못하게 해 온 박근혜 정권에서의 갑작스런 개헌 화두는 그 저의를 의심받기에 충분합니다. 지금까지 개헌을 정국의 블랙홀이라며 레임덕을 불러올 것을 극도로 경계하던 박근혜 정권이 우병우, 최순실, 정유라 사단이 나자 결국 이것을 개헌이라는 화두로 덮으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것은 오히려 상식적인 일이라고까지 할 수 있을 정도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금의 제왕적 대통령제와 5년 단임제라는 것이 갖는 한계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개헌은 어쩌면 진작부터 이야기됐어야 할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어떤 방식의 개헌이 가장 우리 사회를 위해 최선의 개헌이 될 것인가는 분명히 관점이 다를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개헌이 우리 시대의 정치적 화두와 요구를 담아내는 것이 되어야 하는데, 그 선제적 조건은 우선 지금 정치를 흐려놓고 있는 것들이 정리가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엔 우병우 최순실 정유라 게이트 같은 것을 먼저 제대로 청산해야 한다는 조건이 달려 있어야 합니다. 지금 개헌을 이야기하는 것은 이른바 '오비이락'으로 생각되지 않겠습니까?

개헌이라는 말이 나올 수 있었던 여러가지 상황들이 있겠습니다만, 최근 북한과 미국이 남한을 배제한 핵 관련 직접 만남을 가지고 있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국은 MD 계획을 완성시키고 중국과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한국을 필요로 하면서도, 북한 핵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한국이 늘 말해오던 고립이 아닌 대화를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 명백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북한을 걸고서 종북 운운할 수 있는 조건이 점점 사라져갈 수 밖에 없지요. 

그리고 다른 하나는, 현행 헌법이 그대로 유지된 채 정권교체가 된다면, 지금 정권과 그 직전 정권이 어떤 식으로 되치기 당할 것인지가 너무 분명한 것도 이들이 개헌을 들고 나온 하나의 이유일 것입니다. 그리고 물론 이들이 늘 가지고 있었던 플랜, 외교와 국방만을 담당하는 대통령, 그리고 모든 실권을 쥔 총리 체제로의, 이른바 '분권형 대통령제'에 시동을 걸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하겠지요. 이것은 당연히 '반기문'이라는 카드를 고려하기에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보고. 

분명한 건, 지금 상황에서의 개헌 운운은 이런저런 상황들을 어떻게든 뒤집어 보겠다는 꼼수이지, 진정 저들이 정치체제의 재편을 통한 새로운 권력 이양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러나 이것이 정치권 이합집산의 이유는 될 수 있겠지요. 서로 정치적 이해관계를 놓고 눈치보며 이전투구할 정치권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합니다. 그래서 결국은 국민이 깨어 있어야 합니다. 사실 저들이 이렇게 눈을 돌리려 할 때, 세상을 바꾸는 진짜 힘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국민들이 있다면, 이들이 펼치는 꼼수는 오히려 우리가 원하는 진정한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의 갑시와 각성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한 때가 왔습니다.         (아고라 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김원일 2014.12.01 8939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7 38949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7 54778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6544
1690 [가톨릭 미디어를 말하다3] 제2회-뉴스비평 작은뿔 2016.09.20 52
1689 1월 11일 (수) 뉴스룸 다시보기 korando 2017.01.12 67
1688 '사이다' 발언 학생 "퇴진은 시작, 사회구조 바꿔야" 사회구조 2016.12.13 70
1687 새정부 대북접촉 첫 승인여부 검토...남북 교류 물꼬 트나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7.05.10 70
1686 '노무현 탄핵' vs '박근혜 탄핵'...어떤 차이점 있나 하늘 2016.12.08 72
1685 류효상의 신문을 통해 알게된 이야기들 (12월 02일) 민초 2016.12.04 73
1684 영문, 한글, 일어, 중국어 과정책 내용을 볼 수 있는 곳이 어디 있는 지 가르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 2017.08.26 74
1683 세월호 참사 당시 지시사항 미담자료 모아 제출하라 빛과 어둠 2016.10.04 77
1682 목구멍을 넓혀라 김균 2020.06.24 77
1681 포도원과 교회 여우 2017.09.03 78
1680 "최순실이 박대통령에 이래라저래라 시키는 구조" 1 닭양 2016.10.25 80
1679 이재명 "국민 총구, 탄핵 거부세력에게 옮겨갈 것" 방향 2016.12.01 81
1678 日에 굴복한 정부, "부산 소녀상 이전하라" 공문 뷰스 2017.02.23 81
1677 노영보 변호사의 "석궁 맞아보셨습니까?" (20120131) 성경 2017.05.16 81
» 갑작스런 개헌 주장의 배경은 뭘까? 개헌 2016.10.24 83
1675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중급 - 46강 근현대사란 무엇인가?_#001 설빔 2016.09.15 84
1674 화면이 달라졌어요 김종현 2016.09.20 85
1673 91516, 진실을알고싶다1 2016.09.15 86
1672 조선일보가 바로 '적폐'다 적폐 2017.05.08 86
1671 계시록 13:11-18의 두 뿔의 양같은 짐승은 거짓 선지자인가, 소아시아의 고유 제국 숭배 현실인가, 미국인가 3 들꽃 2024.06.17 86
1670 돌발영상 최순실 사건 박근혜 노무현 대통령 탄핵 국회 표결 당시 웃는 모습 12년전 2016.12.11 87
1669 물에 빠진 새앙 쥐 김균 2020.04.27 88
1668 곽건용의 책 이야기-성서의 뜨락을 거닐다 6 " The Nathan Narratives" by Gwilym H. Jones 김원일 2021.03.14 88
1667 [JTBC 뉴스룸] 신년특집토론 '2017 한국 어디로 가나' 새로움 2017.01.04 89
1666 [단독입수] '좌익효수' 진술조서 보니…선거개입 댓글 735개 바벨론 2017.01.01 90
1665 사울 : 다윗 = 김기춘 : 세월호 유가족 . '대통령 7시간' 보도에 김기춘 "응징, 추적, 처단" 나쁜권력자 2016.12.02 91
1664 애국자와 아닌자들 애국자 2016.10.07 92
1663 박근혜 "정권이 역사를 재단해선 안 된다" 1 친일청산 2016.11.16 92
1662 1세기를 버틴 명장과 나 김균 2020.04.01 92
1661 생중계- 범 국민행동 / 민중 총궐기 하야하라 2016.11.12 93
1660 가을 편지 가을에 2016.10.03 96
1659 유시민 전 장관 발언 풀영상 (국정교과서 블랙홀에 빠진 대한민국). 박근혜를 탄핵해야 하는 이유 통박 2016.12.05 96
1658 승리의 함성 천사 2016.12.02 97
1657 대전MBC 시사플러스 GMO, 얼마나 알고 드십니까? 마음파동 2017.10.13 97
1656 촘스키 '한국 국민이 투쟁해서 민주주의 되찾아야' 친일청산 2016.12.02 98
1655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5개월전 '마지막' 인터뷰 공개 현재 2017.01.09 98
1654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민피해액 35조…정부예산 9% ‘꿀꺽’” 의사 2016.12.12 99
1653 [3분 Talk] '말하는대로', 시국이 거리를 광장으로 만들다 백성 2016.12.06 100
1652 현대미술의 정치혁명 (21) 곰솔 2017.01.25 100
1651 최순실 밖에 없는 나라 나라걱정 2016.12.27 101
1650 열폭(열등감 폭발) = 냉소주의와 소비주의 (7) 곰솔 2017.01.11 101
1649 ■ [평화의 연찬] 정치와 종교 (김한영 - 평화교류협의회 상생공동대표)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7.05.05 101
1648 그림자를 판 사나이-4 단편 2017.06.18 101
1647 남자들은 왜 TV/스포츠 보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는가? 배달부 2017.09.27 101
1646 전용근과 함께 걷는 음악산책 ' ' 아리아 <브라질풍의 바하 5번> Bachianas Brasileiras No.5 ' 빌라 로보스 Heitor Villa-Lobos 전용근 2016.09.10 102
1645 <동아일보> "소녀상 이전하고 한일군사협정 맺어야" 뷰스뉴스 2016.09.16 102
1644 [36.5도] 민간인 사찰과 '최순실 게이트' 슬픈열대 2016.10.28 102
1643 유시민 특강 '한국사회의 현실과 국가의 역할' / 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 시대정신 2016.12.01 102
1642 개헌보다 선거제도 개혁이 우선이다. 친일청산 2016.09.19 103
1641 2017년 5월 31일 (수) 뉴스룸 다시보기 잘한다 2017.06.05 103
1640 명진스님(2)ㅡ"소머리 대신 스님 머리 삶을까요?" 에르미 2017.06.19 103
1639 칵테일파티 효과(Cocktail Party Effect) 1 김균 2020.04.10 103
1638 이제부터 시작 로망 2017.05.14 104
1637 빈민가 천사(한 여인). 범어사 2017.09.23 104
1636 자유 2 fallbaram. 2024.06.16 105
1635 "낡은 정치, 부패 정치하는 정부는 볼 것없이 무등한 정부가 될 수 밖에 없다... 옛날엔 왕이 똑똑해야 나라가 편했습니다. 지금은 주권자(국민)가 똑똑해야 나라가 편하지 않겠습니까 " 참예언 2016.12.24 106
1634 서울대학교 학생 시국 선언문 - 주권자의 이름으로, 정권에 퇴진을 명한다- 퇴진을명한다 2016.10.26 106
1633 사드 논란, ‘선무당’이 너무 많다 [정치토크 돌직구 44회] sad 2017.01.04 106
1632 ‘노무현에 막말·욕설’ 박근혜도 웃으며 봐놓고… 언덕에서 2017.05.04 106
1631 명진스님(1) 에르미 2017.06.19 107
1630 전 美국무장관 "이스라엘, 핵무기 200발 보유" 뉴스 2016.09.18 108
1629 [백년전쟁 스페셜 에디션] 프레이저 보고서 1부 - 풀버젼 Full version 백주대낮 2016.12.10 108
1628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황교안 총리 대국민 담화 (황교안 국무총리) "올바른 역사관 갖게 역사교과서 국정화 되어야" 시대의징조 2017.01.04 108
1627 소녀의 삶 귀향 2017.01.18 108
1626 제21회 미주 재림 연수회 file 새벽별 2016.12.23 109
1625 [단독] 블랙리스트 만든 정부, 한강 소설도 ‘사상검증’ 정황 여성 2016.11.15 110
1624 세월X 자로님의 주장 요약본 마음의소리 2016.12.26 110
1623 파파이스(158회.이명박의 국가 돈 빼먹기.. 등) 1 범어사 2017.09.09 110
1622 손 들엇 1 김균 2020.04.30 110
1621 그릇 이야기 5 fallbaram. 2020.05.10 110
1620 성령은 또 다른 개체로 존재하시는가? 청지기 2016.09.10 111
1619 서문시장 전격방문한 대텅 . 쪽박 2016.12.01 111
1618 [단독]“朴대통령, 작년 맨부커상 받은 한강에 축전 거부했다” 어떤나라 2017.01.11 111
1617 "삼성, 노동자 피 빨아 박근혜-최순실에게 토했다" 프레시 2016.11.05 112
1616 양백(兩白), 도(稻), 삼풍(三豊), 토(土), 미(米), 황(黃),백의(白衣)... 해월 황여일의 예언 (해월유록 ) 현민 2017.01.01 11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3 Next
/ 23

Copyright @ 2010 - 2024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