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
손으로 만진 적 있어?
천둥이 너를 위해 운다더냐
구름이 오줌싸개 짓 하고
집시의 달이 저녁 산에 걸릴 때
조용히 턱걸이 하는 이별을 벗 삼아
자태를 뽐내는 너
산에서 자유롭다고 항상 자유로운 줄 아는가?
냄새로 맡아 본 적 있어?
새도 너를 사랑해서 울고
울다가 지쳐서 넉살 좋게 뻗어 버리고
구슬은 굴러서 과녁을 벗어날 때
더 그리운 소리로 존재하는 너
사랑에 취해서 그 너머의 사물은 잊는다
마음으로 동경해 본 적 있어?
지나가던 사람들이 예뻐라 하니
공주라도 된 줄 착각하는
이 요염한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