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가 가르치지 않는 것

by 김주영 posted Dec 11, 2016 Replies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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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의 고난은 그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었다. 

 

욥은 자신이 보기에도 하나님이 보시기에도

흠이 없고 정직한 사람이었으니까 그렇다고 치자. 

 

욥이 아닌 사람들, 

나같은 사람은  어떻게 되는 건가. 

나는 하나님께서  '세상에 그런 사람 없다' 고 자랑스럽게 내보일 만한 존재는 전혀  아니고 

'목숨을 걸고라도 나는 흠이 없다' (27:5,6) 라고 말할수 있는 존재도 아니다. 

깊이 들여다보지 않아도 약함과 죄가 많은 내가 겪는 재난 질병 고난 실패는 어디서 오는가?

 

욥이 아닌

99.999% 사람의 (혹은 신자) 고난의 이유는 무엇인가?

 

------

 

욥기와 같은 시기에 기록된 오경으로부터 시작해서

구약성경은 

불순종하면 재난이 오는 것을 가르친다. 

 

순종, 의 =>  번영

불순종, 불의 => 재난

 

질병도 죄의 결과였다. 

불평하니 불뱀에 물렸고, 지도자의 죄로 백성들이 온역을 당했다. 

순종하면 

"애굽 사람들이 걸리는 질병의 하나도 너희는 안걸리게 해 주겠다" 고 말씀하셨다. 

순종하면

집에 있어도, 들에 나가도 복을 받고, 밥솥도 복을 받는다고 했다. 

 

이 신학은 욥이나 그의 친구들이나 공유하는 것임에 틀림 없다. 

양자는 서로 "너도 아는 것, 나는 모를 것 같니?" 라고 볼멘 소리로 

같은 전제를 가지고 다툰다. 

의인번영 악인고난

의인축복 악인형벌

이 '사실'이 이들의 논쟁의 전제다. 

 

다른 것은 결론이다. 

'너도 죄인이야, 회개해, 회복시켜주실거야' 가 욥의 친구들의 말이고

'나는 아니야, 억울해, 따져야겠어' 가 욥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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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게. 없이 망한 이가 어디 있으며 마음을 바로 쓰고 비명에 죽은 이가 어디 있는가?

내가 보니, 땅을 갈아 악을 심고 불행의 씨를 뿌리는 자는 모두 그 심은 대로 거두더군."

데만 사람 엘리바스가 한 말이다. 

 

그 사람은 인생을 꽤 살았는데

죄 없이 망한 사람,  마음을 바로 쓰고 비명에 죽은 사람

아직 하나도 못봤단 말인가?

이 양반은 연세를 허투루 드셨나?

그가 살았던 인생과 세상은 어떤 인생과 세상이었나?

 

신학이 관점을 결정짓는다. 

그런 신학을 가지고 보면

불치의 병에 걸리는 사람 

비명횡사하는 사람

사업이 망하는 사람

'자녀교육에 실패' 한 사람... 

모두가 그 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과연 그런가?

그런 신학을 가지고 

그런 세계관을 가지고 

우리는 과연 그런 하나님을 믿고

그런 하나님을 가르치고

그걸 복음이라고 전할 수있나? 

 

고난과 질병에 관한 오경의 신학은

매우 단순명료한 세계관을 주는 것 같지만

인생을 조금이라도 살아 본 사람에게는 

의미가 없다. 

 

욥의 현명한 친구들도

의인 욥도

여기에 사로잡혀 혼동되어 있었다. 

 

성경의 생사화복 신학은

어디까지 믿고 가르쳐야 하는가?

 

예수께서 와서 삶으로 말씀으로 보여주신 것은

다른 하나님이다. 

 

하나님에 관한 우리의 생각이 

진화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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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생각 없이 "고난의 의미" 라고 부제를 붙였지만

욥기는 고난의 이유나 의미에 관한 신학을 가르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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