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등쳐먹고 살기 싫으면 미국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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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찬양 교수 이대 특강서 “툭하면 시위하는 인간들이 문제”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  

입력 : 2016.12.12 22:23:00 수정 : 2016.12.12 22:24:03

ㆍ박재광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학생들 반발·사과 요구
ㆍ“남편 등쳐먹고 살기 싫으면 미국 가라” 등 발언도 논란

 

‘4대강 전도사’로 알려진 대학 교수가 수업시간에 “걸핏하면 시위하는 인간들이 문제” “지금이 얼마나 풍요로운 세대인데, 투정 부리는 여러분 얼마나 한심한지 아냐” 등의 발언을 해 학생들이 사과를 요청하며 반발하고 있다. 

 

 

12일 이화여대 학생들이 페이스북 등에 올린 글을 보면 이 학교 박석순 환경공학과 교수는 지난 8일 교양수업인 ‘미래를 위한 환경의 이해’에 박재광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를 특강 강사로 불렀다. 박재광 교수는 이 특강에서 “시위를 조장하는 주체는 민노총”이라며 “걸핏하면 시위하는 인간들이 문제”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돼 있다. 또 “아시아인들은 감성적이다. 툭하면 울고 툭하면 시위한다”고도 말했다고 한다. 

 

학생들은 또 박재광 교수가 “남편 등쳐먹고 살고 싶지 않으면 미국 가서 살아라” “남편한테 얹혀살고 싶은 사람은 솔직하게 손들라” “호텔 조식 먹으러 가면 여자밖에 없다” 등 여성비하적 발언도 했다고 지적했다. ‘5·16 군사정변’을 ‘5·16 군사혁명’이라 부르고 “4대강에 대해 학자들 말 안 듣고 인터넷 떠도는 거나 믿으니까 선동당하는데 정말 멍청하다”는 등의 발언도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강 당시 일부 학생들은 질문과 반박에 나섰지만 박재광 교수가 이를 무시해 강의실을 나와버린 것으로 전해졌다. 

 

박재광 교수는 <나의 조국이여 대운하를 왜 버리려 합니까>라는 책을 쓰고 4대강 전도사를 자처한 인물이다. 박석순 교수 역시 한반도 대운하 사업과 4대강 사업을 적극 찬성한 인물이다.

 

수업에 참여한 일부 학생들은 페이스북에서 “박재광 교수는 시대와 상식에 맞지 않는 극단적이고 사대주의적 발언들을 했고 학생들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다”며 “이런 교수를 초빙해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한 박석순 교수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8일 두 교수에게 공식 사과를 요청하는 온라인 공개 서명에 돌입했고 지난 11일 현재 총 577명이 서명했다.

 

이대 관계자는 12일 “학생들의 민원이 학교로 접수돼 담당 교수와 직접 통화하고 사과를 권유한 상태”라고 말했다. 경향신문은 박석순 교수에게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으나 접촉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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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12122223005&code=940100#csidx75f11c0ceb6f626bdfa560e1f9d9154 onebyone.gif?action_id=75f11c0ceb6f626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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