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닫이 하나 만들었습니다

by 박성술 posted Dec 27, 2016 Replies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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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집   헛간방  안에는

장석  낡은 반닫지 가  하나 있었습니다.

어린시절  우연히 열어본

그 함 속에는  

  많은 물건들이  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예쁜 놋자루 가위

영롱한 구슬이 밖힌 칼집 속의 

맑은 소리가  울리던  쇠 막대기

손 저울

가죽지갑

쇠 구슬

하모니카

그리고  묶어 놓은  책들........

 

열셋 소년 때

안식일 교회 로 개종한  이후로는

기억된  그 반닫지 는  다시 볼수  없었습니다

 

세월  지나

낯선땅 뜨돌아  살던날에

어느집 거실에서

나는  참으로  단정하고  또 소박하고도  정겨운

그 어린시절 기억의  반닫지함 을  보았습니다 

 

부질 없고 도  늦어진  세월의 기억 이지만

그래도

그 잃어진 기억의 반닫이 

나도 하나 가젔어면  했습니다

그러나  형편 에  언감생심 이지요

 

욕심에 몇번이나   마음 만 나무래 삿다가

에라기~

그만 내가 한번  만들어 볼란다  

헌 나무판자 짤라 끼우고  토막난 괭이  두드러  장석 만들어  붙인것이

이렇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뭘 넣지 ?

모든 즐거움  다 잃어버린

장석처럼  낡은  70   세월

이 저물어진 길목에서  여기에  뭘 넣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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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65  노송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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