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주영님께 드리는 편지

by fallbaram posted Jan 02, 2017 Replie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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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김.

 

메디케어 A and B 를 받아든 초로의 삶인데도 다시 어린아이처럼 부풀어 오르는 이상기온에

약간은 어지러워서 예전처럼 글 쓰기가 다소 불편하기도 합니다.

 

나이 한살을 더 먹었는데 이제는

송곳으로 찌른 pin point 에 이르러서야 아하! 같은 생각을 하는구나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널찍하게 펼쳐있는 동서남북의 어느 한 방향을 향해 비록 꼬부라진 손가락이라도

가리키는 곳을 향해 같은 방향에 서 있다면,

 

선미에 있던지 선두에 있던지 아니면 배 밑창에 있던지

같은 배를 타고 있다면,

 

세월호의 임시선장이었던 그 여자가 아니고

우주의 바다위에 세상이라고 하는 배를 띄우고

언제나 풍랑을 잠재우시는 그분이 선장이라면,

 

같은 방향의 끝에 한점 점같은 것

그 희미한 것의 마지막에 팔 벌리고 계신 그 분을

십자가라는 구멍으로 바라보고 함께 기다릴 수 있다면,

 

우린 외롭지 않은 존 번연의 나그네들일 것입니다.

 

나는 오직 날카로운 것으로만 휘둘러 보다가 쫓겨났던 카스다의 음침한 골짜기에서도

님은 이래저래 잘 견디고 하시고 싶은 말만 또박 또박 전하는 것 보면서 늘 흐뭇한 마음이 있었읍니다.

이번에 삼육동의 다섯 박사들이 마련한 요한복음 8장의 그 돌던지기의 뜰안에 까지 들어 가서

"우리 이러지 말고" "뭐 함께 살아 봅시다" 하면서 칼을 숨기운 부드러운 부탁도 시원했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이미 과거시제인데

더러 특정한 그리스도인들의 구원은 미래시제라고 하는 것이

가슴 아픕니다.

 

님이 표현한 그 마지막 말,

기쁨이 없이는 어찌 전쟁에서 이길 수 있겠느냐고?

 

그 기쁨의 과거시제를 갖고 있지 않은 다섯처녀들에겐

신랑을 따라가지 못하는 치명적 사건으로 치닫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님의 글들을 감사하게 읽었읍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길 빌며

님의 글을 눈팅하며 대리만족 내지는 감동하는 민초의 한 불초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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