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8장 (6)

by 곰솔 posted Jan 10, 2017 Replie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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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30년!  
정말 어느새 여기까지. 
물론 모든 게 감사함뿐입니다. 

그러나 선배들이 그랬듯이 
한길 사람 속을 당최 모르겠습니다.   
알 것 같으면서도 변덕이 죽 끓듯 합니다. 

하긴 성경을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조차 참을성으로 자신을 표현할 정도입니다.  
“나는 자비롭고 은혜로우며 쉽게 노하지 않고 사랑과 진실이 풍성하다.” 

그래서일까요. 
목회하며 얻을 가장 큰 수확은 
수염 난 할부지의 품 안처럼 따뜻함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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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 목회도 그렇습니다. 
화요기도회 마친 후 젊은 부부가 사택으로 왔습니다,
최근 둘째를 출산했는데, 얼마나 빽빽거리는지 한참 애먹었습니다. 

“누굴 닮았기에 이렇게 빽빽거리나?”  
그러자, 엄마가 말합니다. 
“제가 그랬답니다.” 

속으로 빙그레 웃었습니다. 
그 남편은 정반대로 오래 참는 성격. 
그러니 다들 하나님 은혜로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지천명이라더니. 
변덕스런 세상을 알아가는 걸까요? 
제 친구들도 뒤늦게 철들었다고 어깨를 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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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불같이 화가 납니다. 
하지만 그건 제 마음 다스리지 못해서랍니다. 
그래서 그런 상황이 일어날 것 같으면 일단 피합니다. 

성격 공부를 해보니 별별 모양이 다 있더군요. 
저도 설문조사 항목에 일부러 극단적으로 표시해보니 
판단은 빠르고, 일보다는 사람 중심이고... 그래서 말썽꾸러기랍니다. 

뒤돌아보면 진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꼴통도 사용하셨습니다. 
몇 명의 선배 지도자들도 제게 그렇게 대해주셨고요. 

며칠 전에 만난 어떤 선배는 제 아내를 칭찬합니다. 
그러고 보면 참 많은 사람들이 같은 말을 합니다.
천생연분이란 결국 아내에겐 고생길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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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솔직히 골칫덩이 사람보다 큰 건물이 낫습니다. 
그럼에도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해야 합니다. 

따라서 목회자는 사람을 이해해야 합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다고 확신합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조용합니다. 

그런데 조용해진 사람들이 할 일이 있습니다. 
그건 여전히 옆에서 떠드는 사람들을 향하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그들을 위해 말없이 봉사, 그러니까 선교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실현입니다. 
그러니 작을수록 그 나라로 가는 길은 빠릅니다. 
어쩌면 그래서 에덴동산도 하나의 가정으로 시작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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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1-2장도 그렇답니다. 
이튿날, 이튿날 그리고 또 사흘째 되던 날에 
예수님과 제자들은 가나의 혼인 잔치에 참석하셨답니다.   

그리고 20장에서는 새로운 기도의 에덴동산을,
21장에서는 태초의 안식일이 지난 8일째를 말한답니다. 
결론은 다 아는 것처럼, “나를 사랑하면 내 양을 잘 돌보라.”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된답니다. 
이 때문에 7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답니다. 
그런데 성직자는 거의 그대로 남아있답니다. 왜 일까요? 

네. 우리 모두는 제사장들입니다.      
레위기 8장을 공부하고 설교하는데... 
거기서도 그렇게 의미부여를 하고 있더군요.  



긴 글 읽어주셔서 언제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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