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가자 (10)

by 곰솔 posted Jan 15, 2017 Replie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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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2000년 밀레니엄이 17년이 지난 2017년에,
한국 재림교회가 <1844년 조사심판>을 사경회 주제로 택한 이유는
어둔 밤길을 걸어가게 된 위기 상황에서 <밤중 소리> 같은 역할을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02. 최근 한국에 번역된 개신교 신학 서적들 중에는
제국주의를 비판하는 신약 성경, 특히 요한계시록 연구들이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 상황이 1세기 로마제국과 비슷하다는 맥락 때문이다.

 

03.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연말 직원 선거가 끝나면 그 결과에 불만을 가진 소수가
섬기던 교회를 박차고 떠나는 슬픈 일들이 여기저기에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분란조차 부러울 정도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04. 지난 회기에는 <지역선교협의회>라는 제도를 도입했지만 용두사미로 끝났다.
이번 회기에는 1년의 토론과정을 거쳐 <디딤돌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직접 교회들에게 선교지원금을 지원하겠다는 거다.

 

05. 올 초여름에 뚜껑을 열어봐야 하겠지만,
수도권 합회의 75%가 100명 이하이고, 전국적으로는 85%가 그렇다.
과연 무신론자가 급증하는 한국 사회에서 이 같은 파격적인 제안들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까?

 

06. 어쩌면 이런 행정결의도 교회를 건물이나 집단으로 전제하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목회자로서 느끼는 교회란 성도들의 모임이고,
따라서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달려 있다.

 

07. 그래서 미국이나 한국의 많은 목회자들이 행정적인 지도편달 대신에,
코칭을 배우기 위해 뒤늦게 공부한다고 한다.
채찍질이란 <편달>을 버리고
가르쳐서 이끈다는 <지도>도 옆에서 격려하는 코칭으로.

 

08. 여하튼 코칭을 통한 밤중 소리가 필요한 때다.
그런 측면에서 1844년과 조사심판은 매우 유효한 성경적 메시지이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위기 때마다 심판은 선지자들의 공통된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09. 그런데 스포츠 세계에서의 코칭과 달리
신앙 세계에서의 코칭은 멘토 역할도 포함해야 하고,
그 이유는 성육신 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임 당하신 어린 양이시기 때문이다.

 

10. 거품이 꺼지고 불황이 장기적으로 예고된 2017년 1월.
(4년 째 성장률 2%를 유지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부채가 동원된다.) 
우리는 흠 없는 어린양의 희생을 바라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처럼 거룩하심을 본받는 삶을 매순간 추구해야 한다.

 

11. 초기문집 14-17쪽을 다시 읽어보자.
우리가 어렸을 때 들었던 그 경건한 말씀들이 여전히 살아있고,
우리의 심성 깊은 곳에 그 여운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깨닫게 된다.

 

12. 물론 그 추억이 부정적인 상처로 남은 분들도 많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자신들과 전혀 다르게
그래서 자유롭게 키워보려는 어린아이들이
기대와는 전혀 다른, 엉뚱한 결과로 나타나는 모습을 보곤 아연실색한다.

 

13. 복음주의로 성경을 읽으면 백번을 읽어도 그 깊은 뜻을 헤아리기 어렵다.
왜냐하면 성경은 배부를 때 남겨진 유산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피눈물이 날 때 하늘을 쳐다보며 각오를 다지기 위해 기록했다.

 

14. 요즘 서울에선 인형 뽑기가 대유행이다.
이걸 탕진잼(탕진+재미)이라고 한다.
우리는 이런 <오늘만 살아가는 소비-자본주의(맘몬)>에서
제단을 쌓고 흠 없는 어린양을 죽여야 하는 제사를 드려야 한다.

 

15. 그리고 이 정신을 회복한 사람들이 있는 가정과,
그런 가정들이 모인 교회야 말로 암흑천지인 이 시대에 참 등대불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 가치는 촛불시대와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16. 행사가 마쳐진 뒤, 말없이 쓰레기를 줍는 사람들.
아무 대가를 바라지 않고 따뜻한 차 한 잔을 건네는 분들.
화장실을 안내하기 위해 푯말을 들고 서 있는 청년들.

17. 목회 30년 만에 처음으로 동네 교회가 되길 기도하고 있다.
이 기도는 전도지를 낙엽처럼 뿌린다는 뜻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동네를 위해 우리를 희생할 수 있을까를 위한 깊은 고민이다.

18. 언젠가 이 교회를 떠나는 때에...
그래서 사도 바울의 수많은 사례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분들이 성령의 선물을 통해
더 놀라운 결실을 맺는 소식을 들려주는 기적이 일어나길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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