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요셉, 솔로몬)과 반-제국(다니엘) (19)

by 곰솔 posted Jan 24, 2017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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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툼한 요한계시록 연구서 두 권을 번역 출판한 회사의 대표가 
작년 12월 중순에 올린 글인데 뒤늦게 소개합니다. 
원문에 약간의 손질을 했습니다. 

1. 한국교회가 가장 이상적 존재로 생각하는 
성경의 인물을 꼽자면 요셉, 솔로몬, 다니엘이다. 
요셉과 다니엘은 제국의 총리를 역임했고, 
솔로몬은 왕으로서 지혜의 대표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 정말 요셉, 솔로몬, 다니엘은 
구약성경에서 권장하는 가장 신실한 그리스도인의 전형일까?

2. 먼저 요셉을 보자. 
요셉의 신앙적 장점이 다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구약 성경 창세기에 분명히 기록되었듯이, 
그는 이집트의 7년 흉년과 7년 풍년을 이용하여 
그 땅의 백성들이 갖고 있던 땅과 가축을 국고로 환수하여 
이집트의 파라오에게 헌납하게 함으로써 
결국 파라오가 중앙독점 권력을 지닌 절대 군주로서 
자리 매김할 수 있는 제도적 길을 열어줬다. 

3. 그리고 (추측건대) 파라오는 이런 물적 기반을 토대로 
강고한 피라미드 형태의 정치-경제-군사 체제를 완비하여, 
다수의 노예 노동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제국의 착취와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이것은 바로 요한계시록에서 
강력하게 경고하는 사탄적 시스템이다.

4. 솔로몬은 어떠한가? 
주지하듯이 솔로몬은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고 
또 그것을 얻음으로써 인류 역사상 
가장 머리가 좋은 사람의 상징적 존재가 되었다. 

5. 하지만 솔로몬은 그 놀라운 지혜를 
주로 두 가지 일에 집중적으로 사용했다. 
하나는 혼자 책을 읽고 짓고 지적 즐거움을 향유하는 데 사용했다. 
성경에는 솔로몬이 자신의 지혜를 사적인 용도로 사용했을 뿐 
공공의 유익을 위해 사용한 흔적이 단 한 군데도 나오지 않는다. 

6. 더 나아가 솔로몬은 자신의 지혜를 활용하여 
자기 왕권을 강화하고 스스로 영화롭게 하기 위해 
대규모의 국가 토건 사역을 일으켜서 
대다수 이스라엘 백성들의 고혈을 짜낸다. 
성경은 솔로몬이 이스라엘 민중들에게서 
세금 명목으로 착취한 금의 총량이 666달란트라고 적시한다(대하 9:13).

7.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666이란 숫자가 
솔로몬 이야기에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주지하듯이 666은 사탄 혹은 마귀의 숫자다. 
설명을 덧붙이자면, 성경에서 숫자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가령 7은 하나님의 숫자다. 6은 7보다 부족한 숫자, 7밑에 있는 숫자다. 
6의 꿈은 기어코 7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6은 반올림을 해서라도 7이 되고자 66, 666을 되풀이 한다. 
그러나 아무리 6을 반복해도 7이 될 수 없다. 
이것이 6의 정체이고 한계다. 

8. 성경은 사탄이 바로 이런 존재라고 가르친다. 
사탄은 피조물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본분을 망각하고 어떻게든 하나님의 자리를 찬탈하여 
하나님적인 존재가 되고자 한다. 
그래서 하나님께 반역하고 하나님께 맞서며, 하나님 시늉을 한다. 
마치 6이 7이 되고자 6을 여러 번 반복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9. 또한 하나님이 삼위일체로 존재하듯이, 
6이 세 번 반복되는 것, 곧 666은 사탄적 삼위일체, 
즉 완벽한 사탄적 존재를 의미한다.

10. 그럼 왜 솔로몬의 이야기에서 
고혈을 짜낸 금의 수량을 말할 때 하필 666이 등장하는가? 
앞서도 말했듯이, 솔로몬은 뛰어난 지혜를 사용하여 자신의 왕국을 
소수의 지배 계급이 다수의 백성들을 착취하고 감시하는 
강고한 피라미드 체제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 피라미드 체제의 가장 정점에 바로 자신이 위치하고 있었다.

11. 이것이 바로 사탄적 시스템이다. 
솔로몬이 만든 세상은 사탄이 지배하는 세상, 
곧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동료 인간을 
억압하고 착취하고 멸시하고 지배하는 세상이다. 
솔로몬의 왕국이 딱 그런 구조였다. 
그래서 성경은 그가 백성에게 착취한 금의 수량을 
사탄을 상징하는 666으로 표현한 것이다.

12. 그럼 이런 사탄적 시스템은 
(성경에서) 어디서 제일 먼저 등장하는가? 
앞서도 설명했듯이 요셉이 설계한 
이집트의 파라오의 지배 시스템에서 가장 먼저 등장한다. 
그래서 이집트의 파라오나, 이스라엘의 솔로몬은 
공히 둘 다 사탄적 체제의 화신들이다.

13. 신명기 법에 의하면 
이스라엘의 왕들은 결코 이집트와 관계를 맺거나 
이집트의 체제를 모방하거나 
거기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엄중한 경고를 받았다. 
그렇지만 솔로몬은 왕이 되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이 이집트 파라오의 가문과 정략결혼을 맺고, 
이집트에서 말과 병거를 수입하였다. 
이것은 솔로몬이 이스라엘의 파라오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그래서 그는 666적인 존재가 된 것이다.

14. 따라서 구약의 요셉이나 솔로몬은 신앙적으로, 
특히나 요한계시록의 관점에서 볼 때, 
결코 모방하거나 숭앙할 만한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그들은 사적으로는 하나님의 은총을 입은 것이 사실이지만, 
공적으로는 사탄적 세상을 만드는 데 중요한 기여를 했거나, 
더 나아가 사탄적 세상에서 주인 노릇한 사람들이다.

15. 다니엘은 어떤가? 
다니엘은 바빌론의 느부갓네살 대왕 시절에 포로로 잡혀가 
궁극적으로 바빌론의 총리 자리에까지 올라간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바빌론의 느부갓네살 대왕은 강력한 정복전쟁을 통해 
오늘날의 이라크 지역에서 지중해 연안에까지 미치는 
거대 제국을 만든 인물이다. 
그런데 성경은 이 느부갓네살 역시 
소수의 지배 계급이 절대 다수의 피정복민들을 착취하고 억압하는 
피라미드 체제를 만들고 그 정점에서 신(神) 노릇한 사탄적 존재라고 못 박는다.

16. 예컨대 다니엘 3:1 이하에 보면 
느부갓네살이 금으로 자신을 위하여 신상을 만들었는데, 
그 신상은 높이가 60자, 넓이가 6자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 숫자 역시 666을 연상시킨다.

17. 그렇지만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들은 
스스로를 신적인 존재로 내세운 바빌론 왕들의 
회유와 협박과 공갈에 굴하지 않고 
오직 살아 계신 하나님만을 섬기기로 다짐하고 
이를 공적으로 선언함으로써 
뜨거운 풀무불 속에 던져지거나 혹은 사자 굴에 갇히는 고초를 당한다.

18. 따라서 성경에 나오는 세속적으로 크게 출세하거나 성공한 모델들 중 
요셉과 솔로몬과 달리 다니엘은 
(비록 바빌론에서 포로 출신이라는 사회적 제약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666체제에 굴복하거나 동화되지 않고 
신앙의 절개를 지키려 했던 인물로 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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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글에서 요셉과 다니엘에 대한 평가는 
우리가 아는 것과 약간 다를 수 있습니다. 
특히 재림교회가 사랑하는 예언의신(특히 교육)에서는 
위의 두 사람을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그럼에도 위의 글에서 보듯이... 
요한계시록의 제국주의 비판과 관련해서는 
예외 없이 구약 성경의 지적을 깊게 새겨야 합니다. 

솔로몬과 관련해서는... 
<선지자와 왕> 첫 부분부터 부정적으로 언급됩니다. 
따라서 쉽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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