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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1 16:25

레위기의 복음

조회 수 286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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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성경을 편식했었다. 

한동안 건너 뛰다가 오랫만에 레위기를 들었다. 

 

한 때 레위기도 조목 조목 잘 씹어 먹던 때가 있었다. 

대학 다닐 때, 성소제도의 표상학이 오경 연구에서 가장 중요하게 취급되던 시절

레위기에 나온 성막의 식양을 따라 

종이에 그림을 그려 가며 열심히 읽던 때도 있었다. 

널빤지의 규격, 그 밑에 달린 발, 좌우를 연결하는 촉, 성막의 기둥 등등...

자로 재어 금 그려 가며 열심히 읽었다. 

 

그러다가 마치 식상한 것 마냥 오래 외면하다가 지난 주에 들었다. 

성경 읽는 것도 해야 하지만 듣는 것도 병행하기를 강추한다. 

눈에는 안보이던 것들이, 들을 때 귀에 쏙 들어오는 것이 있다. 

 

기록된 성경 없이 수천년동안 사람들은 말씀을 듣기만 하면서도 잘 믿고 잘 살았다. 

 

------

 

 

레위기 16장 대속죄일.

그 날에도 짐승을  희생으로 드리고 피가 뿌려졌다. 

수송아지, 수양, 또 수양, 수염소, 아사셀 수염소

 

피의 제사가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의 표상이라면

대속죄일에도 바로 그 일이 있었다. 

 

왜 지금까지 십자가는 피흘림의 유월절이었고  

대속죄일은 무혈 정결인 것처럼 가르쳐 왔는지 모르겠다. 

 

성경 텍스트가 이보다 더 확실할 수가 있을까?

 

그래서 히브리서 기자가

성막 (모든 성소 제도 자체) 를  지금까지의 비유 (9:9) 라 하지 않았던가?

모든 짐승의 피로 이루던 속죄는 십자가로 끝났다고 하지 않았던가

 

성소제도의 모든 것이 그리스도 십자가 이전이라고 읽지 않고

어떻게 다르게 읽을 수 있다는 말인가?

 

이건 다른 문제지만

유월절은 표상이나 원형이나 하루로 끝나고

대속죄일은 왜 백70 년이 넘도록 이어진다고 하는가?

우리 성소교리가  취약점이 많다. 

 

-----

 

레위기에서 복음을 본 것은 

안식년과 희년 이야기다. 

 

땅은 여호와의 것이고  우리는 모두 객이고 세들어 사는 사람이다. 

아무도 영원히 땅을 소유할 수 없다. 

땅을 사고 파는 것은 그 위의 소산물의 양 (희년까지 남은 해를 따라 계산된) 을 사고 파는 것이다 !! (25:16)

(개역성경에는 분명하지 않지만 내가 들은 영어 성경에는 그 말이 확연했다. 

땅을 매매하는 것은 그 소출을 매매하는 것이지 그 땅의 소유권을 사고 파는 것이 아니다.)

 

이 얼마나 기가 막한 경제관인가?

후일에 토지 공개념이니 혹은 무슨 주의니 하는 이야기가 수천년전에 "나는 야훼다" 하는 명령으로 주어졌다. 

 

아마 한번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을 이 안식년과 희년의 복음

너무 좋아서 비현실적으로 들리는 이런 것이 복음이다. 

우리가 가르치는 구원의 복음 만큼이나 너무 이상적이고 비현실적으로 좋은 것 이것이 복음이었다. 

 

매 7년마다 땅을 쉬고 3년 먹을 양식을 주시겠다는 말씀대로 그렇게 먹으며

가난으로 땅과 집을 팔더라도 누군가가 물러 주며

그러지 않더라도 매 50년마다는 어김없이 돌아오게 되어 있는

아무도 부동산을 치부의 수단으로 여기지 않고 그 소출을 향유하다가 다시 돌려주는

그런 희한한 세상에 살아 보았으면 좋겠다. 

 

leviticus.jpg

 

 

 

 

  • ?
    Rilke 2017.04.02 17:58
    안녕하세요.

    유홍준씨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를 읽다 보면, 서두에 "우리는 아는 만큼 본다"라는 아주 유명한 문구가 있습니다.

    남대극교수님이 한국에 들어와서 삼육대학에서 "성소재현"을 했었습니다. 많은교회 사람들이 와서 레위기서에 있는 성소를 보면서 한때 성소공부와 구약의 표상학을 공부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후로 수십년동안 레위기서는 성소와 음식으로 머리에 각인되어서, 그 너머를 보지못했던것 같습니다.

    한글학교교재를 한국에서 일년에 몇번 사는데, 그럴때 마다 읽고 싶은 책들을 같이 사곤 합니다. 이번에도 여러권의 책을 아내 눈치 보면서 샀는데, 그중의 하나가 "목민심서" (김상홍 편저) 입니다 (아내를 위해서는 강준만교수의 "손석희 현상"을 샀습니다).

    그전에도 다른 해설의 "목민심서"와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을 사서 읽었지만, 그전에 샀던 책은 내용이 좀 부실했었습니다.

    김상홍교수는 평생 정약용을 연구한 전문가라서 그런지, 원래 목민심서 내용을 한자원문 그대로 싣고, 내용을 해설해서 아주 읽기에 편합니다.

    목민심서는 우리나라보다 오히려 외국에서 더 유명한 책이지요 (안타까운 일이지만,). 일본에서도 많이 읽히고, 베트남의 호치민이 평생을 이책을 가지고 다니면서 읽었다는것으로 아주 유명합니다.

    목민심서의 "애민"편에 보며는, 노인과 어린아이 그리고 약한자들을 어떻게 보살펴야 되는지에 관해서 아주 자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정약용은 참으로 대단한 사람입니다. 정약용의 형제들도 대단하지요. 천주교 박해로 순교한 형 정약종, 역시 천주교 박해로 흑산도에 유배되어 "자산어보"를 남김 형 정약전. 천재들이지만, 시대를 잘못만나 뜻을 펼치지 못하고, 글로만 남긴 ,

    목민심서를 보면서 "노인공경"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을 하고 있던중, 레위기서 19장을 읽게 되었습니다 (가끔 레위기서를 공부합니다).

    레위기서 19장 32절을 읽고 깜짝 놀랬습니다. "너는 센 머리 앞에서 일어서고 노인의 얼굴을 공경하며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32 You shall rise before the aged, and defer to the old; and you shall fear your God: I am the Lord. nRSV)

    고등학교 3학년 (18살)때 부터, 매년 성경을 한번 통독했습니다. 요즘은 성경통독대신에 성경공부를 하지만, 지금까지 적어도 15번 이상, 성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매년 읽었습니다. 한데, 제 기억에 이 구절을 읽었던 기억이 없습니다.

    그야말로 매년 읽어도, 보고 싶은것만 읽은것 같습니다. 아는것만 읽었던것 같습니다.

    영어성경으로 읽어서, 아마도 더 놀랬던것 같습니다.

    "어른들 앞에서 일어나라"

    어려서 부터 배우고 행동했던 내용입니다. 놀라운것은 유교에서 배워서 따라하던 예의범절이 기독교 성경에 있는것 이었습니다. 그것도, 레위기서에 (돼지고기와 성소만을 다루는줄 알았던).



    더 놀라운것은, 19장 전체입니다.

    저는 레위기서에 19장이 존재하는줄 별 생각없이 읽고 살아왔습니다.

    유대인들은 아이들에게 제일 먼저 가르치는 성경책이 "레위기"입니다.

    저는 유대인들이 아이들에게 레위기를 제일먼저 가르치는 이유는, 레위기 11장 때문인거로 생각했습니다.

    레위기서 19장을 읽으면서 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아마도 레위기서 19장 때문에, 레위기서를 가르치는것 같습니다. 성서학자들은 모세오경에서 제일 중요한 책인 "레위기서"라고 말을 합니다. 카이즘 (중요한것을 가운데 배치한 문학구조)으로 보아도, 레위기서가 오경 가운데 자리잡고 있고


    예수님이 "네 이웃을 사랑하라"라는 명언을 남긴것도, 레위기서 19장 18절을 인용한것이지요.


    레위기서의 총 주제 , "거룩 (Holiness)"을 가장 잘 설명한것도 19장 입니다.



    레위기서 19장을 읽고 공부하면서, 잠시 맨붕에 빠졌드랬습니다.

    이렇게 위대한 성경장을 평생 신앙하면서 제대로 공부하지 못했구나!


    19장을 읽으면서 저는 전율했습니다.


    혼자 소리쳤습니다. "이렇게 좋은 성경절들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역시 우리는 아는것 만큼 보고, 본 만큼 아는것 같습니다.



    이 짧은글을 읽는 모든이들이 다시 한번 레위기서 19장을 공부하면서, 제가 느꼈던 전율과 감사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레위기서를 공부하는데 도움을 준 두책을 소개합니다.

    1.Covenant & Conversation Leviticus: The Book of Holiness (Jonathan Sacks), Jonathan Sacks 의 다른책들도 적극 추천합니다.

    2. 전에도 한번 말했던 3권짜리 , Jacob Milgrom, "Leviticus", Anchor Bible, 비싸기는 하지만 정말 놀라운 책입니다.



    좋은 키워드를 준, 김주영 선생님 감사합니다.
  • ?
    김주영 2017.04.03 04:11
    목민심서에 관한 좋은 책을 추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전을 제대로 번역하는 치열한 학자들이 많이 생겨서 좋습니다.

    김훈의 소설 흑산이 정약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의 말투 (문체) 도 좋지만 주제와 구성도 탄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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