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염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그렇지 않으면 방탕함과 술취함과 생활의 염려로 마음이 둔하여지고
뜻밖에 그 날이 덫과 같이 너희에게 임하리라“(눅21:34)
우리 목사님들 이 구절 무척 좋아하나봐
교인들 두들길 때 유독 많이 사용한다
그런데 이 구절을 뜯어보면 우리가 그리 당해야 할 구절이 아니다
우리가 조심할 것 3가지
방탕
알콜 중독
먹고살기 걱정
이거 계속하면 마음이 둔하여 진다
“흥청대며 먹고 마시는 일과 쓸데없는 세상 걱정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도록 조심하라
그날이 갑자기 닥쳐올지도 모른다 조심하여라“(공동번역성경)
지난 달 생활비를 점검해 보니
평상시보다 2배가 더 들어갔다
“아차 큰일 났구나
내가 방탕하게 살았구나
내가 흥청망청했구나“
이리 생각했다면 살맛나겠는가?
캠핑도구를 처음 장만할 때는 100만원이면 된다고 하고 시작했는데
막상 시작을 해보니 새로운 것 사기를 좋아하는 내 성미에
사고치기 딱이었다
사고사고 또 사고......
여기서 ‘둔하여지다’(바레오, 수동태)는 ‘곤하여 졸다’라는 뜻이다
방탕하면 둔해지고
술취하면 둔해지고
생활의 염려가 생기면 둔해진다
하늘은 저 멀리서 손짓하고
신앙의 깊은 맛은 사라지고
종교성만 남고 믿음의 의를 잃어버린다
여기서 오늘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방탕과 술 취함이 아니라 바로 생활의 염려이다
우리가 방탕하고 술 취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요즘 한국은 조기 은퇴의 피바람
다니던 회사가 없어질지 모른다는 강박관념으로
주머니를 닫았다
돈이 돌지 않고 가진 자들의 전유물인 고급제품만 날개 달린 듯 팔린다
가방 한 개 5-600백만원하고
코스트코에 가면 몇 천원짜리 식료품부터 수억짜리 보석까지 판다
나는 고급 보석과 시계를 아이쇼핑하는데 대부분을 사람들은 그냥 지나친다
이야기가 옆으로 샜네
생활의 염려
조기은퇴한 분들이 주로 차리는 가게가 닭 집이라 한다
말이 좋아서 치킨집이지 그것 닭 튀김집 아닌가?
옛날에는 시장 한쪽 모퉁이에서 튀기던 것이 지금 시내로 들어와서
화려한 네온을 옷 입고 있는 것뿐이다
그리고 1년 안에 그 중 70% 정도가 폐업하고 또 다른 이가 새로운 닭 집을 만든다
그리고 깡통을 차는 분들 부지기수다
그러니 그리스도인들도 이 생활의 염려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악착같이 벌어야 한다 지출은 줄이고 수입은 널려야 미래를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교회를 생각하는 것보다 자기의 미래를 생각하는 게 우선이 된다
세상은 온통 생활의 염려로 밤잠을 설치고 병든다
싼 것 찾는다
이게 또 하나의 문제가 되는 것은 싼 것 찾다가 GMO 식품 범벅이 된다
우리나라 암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것이
바로 GMO식품 때문이라고들 하는데 맞는 말인지는 나도 반신반의한다
오늘 우리나라의 수면제 시장이 최고로 호황이란다
잠 못 이루는 밤이 옛날에는 도덕적 각성 때문이었는데 요즘은
욕구불만 미래에 대한 근심 등이 더 심하다
졸피뎀의 판매는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고 그렇다고 낫지도 않고
사람들은 약물 중독에 젖는다
수면제 시장의 증가는 우리나라의 미래 상항과 정비례 한다
생활의 염려는 마음이 둔해진다고 한다
그 둔한 마음으로는 그날이 뜻밖의 덫으로 임한다고 한다
그 날이 언제인지는 몰라도 최소한 내 인생의 그날은 이 염려로 칠한다
못된 성정만 남아 있고 남을 위한 생각은 저절로 없어진다
교회는 날로 황폐화 되어가고 교인들 간의 사이는 피폐되어간다
이생의 자랑이 아니라 이생의 염려로 잿빛 하늘을 살아간다
황금도성 저 하늘은 저 멀리서 혼자만 놀고 있다
형식이 지배하는 신앙을 미워하지 않는다 끼리끼리 놀기 좋아한다
어려운 사람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과부의 렙돈은 취급하지도 않는다
교회는 저절로 저 멀리 황혼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이젠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교회가 복지의 앞장을 서야 한다는 거다
어려운 이웃을 챙겨주는 것이다
왜 성경은 아나니아라는 부자의 돈으로 복지를 하지 않고
가난한 과부 도르가의 손바느질한 돈으로 복지를 했을까?
깊이 있게 생각해 볼 문제라고 나는 본다
오늘 한국 사회는 빠른 경제성장의 후유증을 심하게 앓고 있다
도농간의 차이
학벌간의 차이
빈부의 대물림
교회도 이런 일로 엄살을 앓는다 내가 왜 엄살이라고 표현했는지 아는가?
형식이 지배하는 교회가 벌써 도래했기 때문이다
생활의 염려는 마음마저 둔해져서
하늘 길이 막힌다
누가 시원하게 뚫어줄 것 같은가?
교단이 높은 건물 짓는 것으로 자기 의를 세워서야 되겠는가?
근데 왜 잠을 못 잘까는 이해불가. 난 잠이 너무 잘 와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