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짜고짜 안고 찌찌도 만지라해서...

by 한강 posted Sep 21, 2016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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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며칠 지난 오늘

내 서재 왼편 벽에 걸려 있는

울 어머니의 사진 앞에 섰다.

 

가슴 한켠이 울컥해온다

그리고, 내 정서에 처연한 고요가 감돈다.

 

그 고요가 깨지고

문득 이런 생각이 바람처럼 스치고 지나간다

울 엄마 생전에 난  어떤 아들이었을까?

세칭 효자였을까? 아니면 불효자였을까?

 

모르긴해도 분명  나는 효자라는 칭호와는

거리가 먼 이방아였을 것이다.

늘 엄마의 가슴을 아리게 하였으니까...

누구에게나 불에 덴 자국 같은

이미 흘러가버린 시간들이 있는 것이다.

 

터져나오는 그리움과 못다한 아쉬움에

멍하니 서 있는데

얼마전 로마린다에 사는 친구가 선물한

시집에서 읽었던

김선굉 시인의 말을 그대로 옮겨 만든 시

곧, 이종문 시인의 "효자가 될라 카머"란 시가

거인처럼 내 앞에 다가섰다.

 

시인 특유의 투박한 경상도 말씨의 시는

이렇게 시작한다

    ------

    " 아우야,   니가 만약 효자가 될라 카머

 

      너거무이  볼  때마다  다짜고짜 안아뿌라

 

      그리고  젖  만져뿌라,  그라머 효자 된다

 

      너거무이  기겁하며  화를  벌컥  내실끼다

 

      다  큰  기   와이카노,  미쳤나, 카실끼다

 

     그래도  확   만져뿌라,   그라머 효자 된다"

     --------

 

난 그 때 이 시를 읽고 그만 울어버렸다 

 

이 보다 더 아름답고, 가슴 아리고,

순수한  원색 표현이 어디 또 있겠는가!

웃음과 더불어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터저나오는 통곡!

지금은 흩어져 버린 그리움의 파편들!

 

어머니는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는 단어이다

그런 어머니 앞에 효자 되는 길을

이렇게 쉽게 아르켜주다니...

 

다짜고짜 덥석 안아 버릴 것을

달려가 확  엄마 젖 만져버릴 것을...

그랬으면 분명 효자 되었을 텐데...

그렇게 쉬웠던 것을,  쉬웠던 것을!

 

우리 모두는 엄마의 한쪽  젖을 빨면서

다른 한쪽 젖은  만지며 자라왔다

 

엄마의  젖은 우리 생명양식의 원천이다.

그리고 그 젖가슴은 우리의 놀이터요,

잠자리요, 삶의 보금자리이다.

 

성경은

우리 사람의 뿌리를 하늘 아버지께 둔다

스스로 존재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은

우리 인간 존재의 근원 되시는 창조주이시다.

 

우리는 하나님의 아들과 딸이며

하나님은 곧 우리의 아버지이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모든 자녀들이

하나님께 효도 하시기를 원하신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효자 효녀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또 어떻게 해야만 되는가?

아마도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하는 것일 것이다

 

     " 너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신6:5)

 

하나님께 효자 효녀가 되는 것은  곧,

하나님을 온 마음,  온 성품, 온 힘을 다하여

사랑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보이지 아니하시고

만질 수도 없는 하나님을

우리가 사는 현실 속에서

어떻게 사랑하라는 말인가...

 

그렇게 명령하신 하나님께서

이 땅에서 가장 큰 계명이 무엇이냐고 물은

한 서기관의 질문에

친히, 분명하게 말씀해주셨다.

 

    "첫 째는 이것이니 이스라엘아 들으라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희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신 것이요

     둘 째는 이것이니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것이라

     이에서 더 큰 계명이 없느니라"(막12:28-31)

 

가장 큰 계명을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고

명쾌하게 일러주셨다.

그리고 우리 주변의  지극히 작은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하나님께 한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마25:40)

 

하나님 사랑이 곧 이웃 사랑이요

이웃 사랑이 곧 하나님 사랑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전체로 드리는 모든 번제물과

기타 제물보다 낫다고 하셨다.(막12:33)

 

그리고 바로 그런 사랑이 곧

효자, 효녀의 시금석인 것이다

 

예수의 제자 사도 요한은

"우뢰의 아들"이란 그의 별명으로 보아

매우 급한 성격의 소유자였던  것 같다

예수를 영접하지 아니한 사마리아 사람들을

하늘에서 내려오는 불로 태워버리자고

예수께 제안한 것으로 보아 충분히 짐작이 간다.

 

그러던 그가 사랑의 제자로 탈바꿈 한다

무슨 연고일까?

우리는 그 까닭을 요한복음 13장 23절과 25절에서

찾아낼 수가 있다

그는 바로 예수의 "품"과 예수의 "가슴"에

의지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하나님(사랑)의 품과 가슴에 기대는 자는

하나님을  닮아 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효자, 효녀가 되는 길이다.

 

지금 우리가 살아 가는 현실 속에서

예수의 "품"과 "가슴"은 곧" 말씀"(성경)이다

우리는 말씀의 품과 말씀의 가슴에 의지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 영적 양식의 원천이여,

그 말씀은 곧 우리들의 놀이터요

잠자리며, 영원한 보금자리인 것이다.

 

효자가 될라 카머

너거무이 볼 때마다 다짜고짜 안아뿌라

그리고, 젖 만져뿌라, 그라머 효자 된다.

 

하나님께 진정한 효자와 효녀 되는 길은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청종하는 것이리라!.

 

물건너에서 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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