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안에는 듣고 생각해 볼만한 말이 적어도 하나쯤은 들어 있다.
William Faulkner의 소설 Sound and Fury 속에 나오는 말이라고 들었던 것 같기도 한데 기억이 희미하다.
지난주 신학대학원생들에게 강의 중 했던 말.
"이 시대에 목회하겠다고 이 공부를 하는 그대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이 말을 하게 된 맥락이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목회자의 전형적 시련에 대한 대화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나는 그 학생들 앞에서 고개 숙인다.
강의 말미에 그들에게 들려준 이야기 하나.
80년 대 로마린다 한인교회에서 영어권 목회하던 시절
"나는 왜 안식교인인가"라는 제목으로 매주 다른 강사를 초청해 몇 주 동안 시리즈를 한 적이 있었다.
그 강사 중 하나는 생화학자였는데 그는 한때 목회 지망생이었다.
대학 시절 기도주일 강사로 온 목사한테 친구와 함께 찾아가서 말했다.
목회하고 싶다고.
그 목사는 두 젊은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제군, 할 수만 있으면 목회만은 피하시게.
아무리 피하려고 해도 피할 수 없을 때,
그때 다시 생각해 보시게."
그는 생화학자가 되어 있었다.
아래 무실 님의 글을 읽고 문득 떠올라
오래전 옆 동네에서 했던 몇 마디
한 번 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