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보세요.
제가 그 사람을 기차에서 발견하고 한눈에 반한데 에는
나름 이유가 있었는데
당시 우리 학교 교장선생님을 닮았던 것입니다.
그 후에도 저는 그 사람을
지휘자 폰.캬라안 과 너무도 비슷하다고
항상 생각을 하곤 했답니다.
기차에서 첫만남의 기억대로라면
아마도(끝이 뭉툭한 니트 천의) 검정색 넥타이와
하얀 와이셔츠를 입은
그 사람의 얼굴이 너무도 아름다워
어느 귀한 집 아들인가 보다고
순간 생각이 스치면서
제가 속하는 세계와는 다른 곳에서 사는
사람으로 느껴졌습니다.
美의 여신 비너스가 사랑한 아도니스같이
매우 아름다운 모습의 청년이었습니다.
귀족적인 모습을 보는 순간 열등감이 스쳤고,
감히 올려다 볼 수도 없는 사람처럼 느껴졌는데,
자연스레 얘기를 하게 된 것이었어요.
전 그 기차에서
그 사람한테 일부러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제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애를 썼지만,
서울역이 가까워 올수록 기분이 침울해져 갔습니다.
다시는 만날 수 없다고 생각했으니까요.
마침내 헤어질 때 그 사람의 주소를 받아드는 순간
너무나 뛸 듯이 기뻤으며, 행복했고...
바로 출근을 하고도 전혀 피곤하지 않을 만큼
정신이 극도로 흥분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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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캬라안의 포스터를 가리키면서,
그 사람은 저 사람보다 더 멋있다고 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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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 사람의 목소리를 특히 좋아했습니다.
음악성이 있는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요.
그의 유머 감각은 천부적이라고 생각되고,
유머감각으로 미루어
대단히 머리가 뛰어나다고 생각이 들었답니다.
즉 창조적인 재능이 있다고 생각되었어요.
가끔씩 우리에게 생활의 활력소가 되는
신선한 기쁨을 선사하는 사람들의 필수적인 재능이지요.
(다음을 기대하세요)
제가 이사람과 닳았다고 말해준
어느 소녀의 글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추억은 모두가 아름답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