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걷이 / 문인수
달구지
타고 갈 때
나락단 거두러 갈 때
막바리 그득 싣고 돌아올 때
첨벙첨벙 물로 건너는
건너다가 슬며시 물 마시는
소
기다렸다가 또 한 칸
한 칸
징검다리 건너는
물잠자리
뒤에 뒤에
아버지
가을 편지 / 나호열
그대 생각에 가을이 깊었습니다
숨기지 못하고 물들어 가는
저 나뭇잎같이
가만히
그대 마음 가는 길에
야윈 달이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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