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남긴 흔적
찌는 더위
숨통 막히는 한 나절
플라타나스 그늘에 숨어
지나가는 길 손들 바라본다.
저 마다 들고가는
화상 한 조각
붉게 검게 노랗게 물들었다.
시커먼 아스팔트 위로
사뿐히 내려앉는 잠자리
모든 차들은 멈추었다.
하늘도 땅도
남긴 상처 껴안고
부르르 떨며
사랑 찾아 한 걸음 내 딛는다.
어디론가 사라질
추억의 그림자
멍하니 바라보는 틈사이로
호박넝쿨 비트는 손목
아픈 흔적 찾아 종일 헤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