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태풍 차바 때문에 재미난 광경이 하나 연출되었다
차바가 부산, 울산 지역을 거쳐 지나갔는데 부산에서 일어난 일이다.
부산 광안리는 도심속의 해변으로 특히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다.
이 광안리 해변 한쪽 끝은 민락동으로 횟집이 집단으로 몰려 있고
또 다른 한 쪽은 남천동으로 아파트 단지들이 있다
바닷물이 범람하지 못하도록 방파제가 어른 허리 높이로 설치되어 있다.
그런데 이번 태풍에 파고가 얼마나 높았던지
바닷물이 그 방파제를 범람하고 말았다.
그냥 살짝 넘어온 것이 아니라 대량으로 유입되었다
그 과정에 바닷물과 함께 광어, 도다리 등 귀한 물고기들도 함께 넘어왔다.
문제는 물고기들이 넘어오기는 했는데 방파제에 막혀 되돌아 갈 수 없다는 것
거센 태풍이 지나고 나자, 길 바닥에 수많은 물고기들이 퍼득거렸다.
횡재한 시민들이 너도나도 나와서 바구니에 물고기를 막 줏어 담았다.
본의 아니게 파도에 떠밀려 방파제를 넘어 뭍으로 나온 고기들,
횟집이나 생선 가게에 놓인 물고기를 보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 적이 없는데
왠지 이 물고기들에 대해서는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유!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
하지만 그리스도인이라면 이마저도 교인으로서 제한된 영역이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