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20.03.25 06:28

정중지와 부지대해

조회 수 13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정중지와 부지대해

 

큰 강에서 놀던 나그네 개구리 한 마리가 어느 날 우물가에 이르러

그곳 토박이 개구리한테 자신을 소개했다.

"나는 엄청 큰 강에서 왔소."

그러자 우물 안 토박이 개구리가

"큰 강이라니 그게 무슨 뜻이오?“

 

큰 강에서 온 나그네 개구리가 이랬다

"어흠 그건 말로 설명하기가 정말 난감해요.

당신은 이 우물에서 한 번도 벗어나 본 적이 없질 않소?

이 우물은 아주 조그마하지만 내 한번 설명해보리다."

 

우물 안 토박이 개구리는 껄껄걸 웃었다.

"이 우물보다 더 큰게 있다는 소리는 내 생전 들어본 적이 없소.

그래, 당신네 그 강은 얼마나 크오?"

 

토박이 개구리는 우물 안 넓이의 한 삼분의 일쯤 펄쩍 뛰어 보이면서 말하기를,

"이만큼 되오?"

큰 강에서 온 나그네 개구리가 껄껄껄 웃었다.

"천만에요, 선생"

그러자 토박이 개구리는 우물 안 넓이의 한 삼분의 이쯤 다시 펄쩍 뛰면서 말하기를,

"이 만큼 되오?"

그리고 다시 우물 안 넓이의 삼분의 삼을 완전히 펄쩍 뛰면서 말하기를,

", 우리 우물은 이렇게 넓소."

그런데도 큰 강에서 온 나그네 개구리는 말하기를,

"도저히 설명하기가 불가능하오. 너무너무 광대하단 말이오. 아예 경계도 없소!"

 

우물 안 토박이 개구리가 화를 벌컥 내며 말하기를,

"당신은 정말 미쳤거나 아니면 새빨간 거짓말쟁이군.

빨리 여기서 꺼져 버리시오! 말도 안 되는 소릴 지껄여도 유분수지!“(퍼옴)

 

물의 신으로 불리는 하백이 처음으로 바다에 나와

동해의 그 끝없음에 놀라 탄식하자 북해의 신인 약이

우물 안에서 살고 있는 개구리에게 바다를 이야기해도 알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좁은 장소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여름벌레에게 얼음을 말해도 알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여름만을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한 것에서 온 고사성어로

장자의 추수편에 나오는 식견 좁은 사람을 일컫는 이야기이다

 

성경은 이런다.

욥이 대답하여 가로되

너희만 참으로 사람이로구나 너희가 죽으면 지혜도 죽겠구나

나도 너희 같이 총명이 있어 너희만 못하지 아니하니 그 같은 일을 누가 알지 못하겠느냐

하나님께 불러 아뢰어 들으심을 입은 내가 이웃에게 웃음 받는 자가 되었으니

의롭고 순전한 자가 조롱거리가 되었구나“(12:1-4)

 

우물 안에서 살고 있는 개구리에게 바다를 얘기해도 알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좁은 장소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며,

여름 벌레에게 얼음을 말해도 알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여름만을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살이에게 내일을 이해시키기 어려운 이치와 같다

식견이 좁은 사람에게는 도를 말해도 알지 못하거니와,

그것은 그들이 상식의 가르침에 구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들은 지금 좁은 개울에서 나와 큰 바다를 바라보고,

자기의 추함을 알았기 때문에 이제 더불어 큰 진리에 대하여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사는 이곳은 너무 좁다

안다고 떠들고 좁은 길을 간다고 떠들어도 하나님이 보실 경우

우리는 정말 보잘 것 없다

그것을 빨리 깨닫는 자는 현명하고 총명한 자가 될 수 있고

서울도 못 가본 사람이 뉴욕을 이야기하고

중국도 한쪽 귀퉁이 가본 사람이 황하를 말한다면 어찌되겠는가?

성경은 너무 깊어서 끝이 없는 우물이다

퍼내고 또 퍼내도 결코 마르지 않는 우물이다

그래서 야곱의 우물 가에서 예수님과의 대화를 하던 사마리아 여인은 기겁을 한다

종교란 그 내면을 발견하게 하는데 오늘 우리는 외면만을 강조하는 일은 없는가?

 

하나님께 불러 아뢰어 들으심을 입은 내가 이웃에게 웃음 받는 자가 되었으니

의롭고 순전한 자가 조롱거리가 되었구나

 

우리 모두는 이처럼 하나님의 들으심을 입은 자들이다

그런 자들이 어떤 특정 세력에게 조롱거리가 된다면 그건 하나님의 의도하심이 아니다

우리는 어느 누구도 신앙의 제지를 받거나 당하거나 해서는 안 된다

스스럼없이 연구하고 그 연구한 바를 말 할 수 있는 자유가 우리 모두에게 있다

교단이 내 세운 교리 이외에는 절대로 말하지 말라 하거나

자기가 연구한 바를 밝히지 말라 하거나 해서도 안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1844년대에 자기가 다니던 곳에서

재림기별 때문에 출교나 제명을 당하고 나와서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그런 일 하지 말자 하면서 교리도 신조로 바꿔 이름하던 분들의

후예라고 자부하지 않았는가?

여러분들이 믿고 있는 그 교단의 교리가 100% 마음에 들게 할 수는 없다

세상은 백가쟁명의 아수라장이며 누구든지 하늘의 이치를 느낀 대로

연구한대로 말할 자유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좁은 길을 가는데 너는 왜 넓은 길로 가냐 하는 식

참 대단한 논리다

누가 그대들만이 좁은 길로 간다고 인정해 주던가?

누가 상대방이 넒은 길 간다고 판정해 주던가?

좁은 길은 어떤 길이며 넓은 길은 또 어떤 길인가?

유대인 식의 바리새인들이 좁은 길이든가?

아니면 가난에 찌들어서 하루 먹고 살기도 바쁜 갈릴리 어부들이 넓은 길을 간다던가?

그러므로 남을 판단하는 사람아 무론 누구든지 네가 핑계치 못할 것은

남을 판단하는 것으로 네가 너를 정죄함이니 판단하는 네가 같은 일을 행함이니라“(2:1)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으면 생각하는 게 달라야 하고

행동하는 것도 달라야 한다

우리 같은 범인은 감히 그런 경지를 밟지 못하지만

생각과 행동이 다르게 되기만을 소원한다

평생 우물 안에서 살다보면 넓은 세상은 소돔 같고 고모라 같아서

물 댄 동산도 허물로 보이고 성도들의 공동체도 가치 없게 보인다

나만이 최고요 나만이 유일하게 느껴진다

우물 안에서 아무리 점핑을 한다 해도 언제나 우물인 줄은 절대로 모른다

 

충청도 어느 산골 학교에 취임한 선생이 바다를 설명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바다란 엄청 넓단다

그러자 한 학생이 이랬다

선생님 바다가 우리 학교 운동장보다 더 넓어유?”

우물 안 개구리 이야기가 세삼 생각나는 계절이다

나와 너의 다름을 인정하고

너의 다름도 언젠가는 그럴 수 있다는 견해를 가진다면

우리는 더 넓은 사상의 소유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김원일 2014.12.01 8694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7 38768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7 54638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6397
265 2020 필리핀 의료선교 1.5세 2020.02.20 216
264 신천지, 재림교회 그리고 144000 김균 2020.03.20 145
263 코로나19로 모임이 저지되니 2 김균 2020.03.20 162
262 좋다! 2 박희관 2020.03.21 219
261 잘난 척 하는 작은 예수들이 기독교를 망친다 1 김균 2020.03.22 172
260 사재기 김균 2020.03.22 113
259 교회 예배 김균 2020.03.22 131
» 정중지와 부지대해 김균 2020.03.25 137
257 볼지어다 내가 속히 오리라 김균 2020.03.25 310
256 우리나라에 온 말세의 역사 김균 2020.03.26 111
255 죽고 사는 문제- 흑사병-페스트 김균 2020.03.27 160
254 나라 사랑 김균 2020.03.27 112
253 우물 안 개구리 바다를 보다 김균 2020.03.28 128
252 천국은 누가 가는가? 김균 2020.04.01 103
251 1세기를 버틴 명장과 나 김균 2020.04.01 76
250 점쟁이 예수 1 김균 2020.04.03 171
249 우리의 기원을 들어주시옵소서 1 들꽃 2020.04.06 219
248 우리 살아남은 자도 1 김균 2020.04.09 108
247 연습 3 김균 2020.04.09 134
246 칵테일파티 효과(Cocktail Party Effect) 1 김균 2020.04.10 97
245 안식일(6) 너희의 도망하는 일이 김균 2020.04.11 142
244 돌팔이 김균 2020.04.11 123
243 똥통과 물통 김균 2020.04.13 111
242 진보와 보수라고 자칭하는 분들께 김균 2020.04.13 169
241 돼지 머리 맞추기 김균 2020.04.14 187
240 침례 요한이 되고 싶은 분들 김균 2020.04.15 95
239 선거도 끝나고 2 김균 2020.04.20 166
238 안식일(7) 유대인의 안식일 김균 2020.04.23 216
237 일요일 휴업령에 대한 나의 소견-1 김균 2020.04.24 150
236 물에 빠진 새앙 쥐 김균 2020.04.27 70
235 우리가 만든 예언도표대로 이루어진다? 5 김균 2020.04.27 168
234 따끈따끈한 이야기 file 김균 2020.04.29 99
233 간첩과 그 가족들 2 김균 2020.04.29 104
232 손 들엇 1 김균 2020.04.30 98
231 일요일 휴업령에 대한 꿀 팁 하나 4 김균 2020.04.30 266
230 정통 기독교 7 김균 2020.05.01 356
229 $5 4 file 박희관 2020.05.03 186
228 아들 2 박희관 2020.05.07 204
227 민초를 온통 도배하고 있는 김균 장노님의 수고는? 8 fallbaram. 2020.05.07 400
226 그릇 이야기-1 2 fallbaram. 2020.05.08 168
225 Too Much Heaven 3 박희관 2020.05.08 204
224 그릇 이야기 2 fallbaram. 2020.05.10 161
223 그릇 아야기 3 fallbaram. 2020.05.10 108
222 그릇 이야기 4 1 fallbaram. 2020.05.10 120
221 그릇 이야기 5 fallbaram. 2020.05.10 96
220 그릇 이야기-6 fallbaram. 2020.05.11 145
219 그릇 이야기 7 fallbaram. 2020.05.12 200
218 그릇 이야기-8 2 fallbaram. 2020.05.14 188
217 안식일은 십자가의 그림자인가? 1 김균 2020.05.15 401
216 COVID-19에 관한 음모론적 글 금지합니다. 김원일 2020.05.19 3252
215 바깥에 비는 억수같이 내리고 fallbaram. 2020.05.19 201
214 요즘 한참 시끄러운 정의연대의 장부이야기입니다 1 김균 2020.05.28 188
213 George Floyd를 위한 사회주의 기독교인들의 기도 김원일 2020.06.01 198
212 항거가 없는 세상 fallbaram. 2020.06.01 131
211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볼 수 밖에 없는 1 fallbaram. 2020.06.02 202
210 찔레의 법 2 fallbaram. 2020.06.09 142
209 예루살렘 무실 2020.06.16 118
208 재림교회 다니엘서 연구학자들 중 이설자 2 김균 2020.06.18 192
207 선한 능력으로 1 무실 2020.06.19 547
206 코이 1 김균 2020.06.20 105
205 유대인의 안식일도 하나님의 인일까? 1 김균 2020.06.21 133
204 별똥별이라도 되고 싶다 김균 2020.06.22 755
203 카스다에서 어느 목사에게 쓴 글 1 김균 2020.06.22 383
202 코로나 바이러스 이전 세상은 다시 오지 않는다 김균 2020.06.23 111
201 목구멍을 넓혀라 김균 2020.06.24 67
200 오만불손 김균 2020.06.24 126
199 교리가 진리라는 포장을 거치면 1 김균 2020.06.24 168
198 늙고 병들고 고집만 남은 양 3 김균 2020.06.25 199
197 유투브 닥터 김 (김주영 박사) 건강 TV 개설 1 무실 2020.07.04 207
196 순종할 수 있다고??? 1 fallbaram. 2020.07.07 201
195 장기적출의 나라 김균 2020.07.09 214
194 비유 김균 2020.07.09 118
193 손가락 후문 file 김균 2020.07.09 221
192 고로나19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 김균 2020.07.12 198
191 여우사냥하는 나라 김균 2020.07.15 136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Next
/ 23

Copyright @ 2010 - 2024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