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20.04.14 11:20

돼지 머리 맞추기

조회 수 19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돼지 머리 맞추기

 

1964년도인가 65년도인가 기억이 아물거린다

갑자기 발령이 났다

아마 내가 목회를 많이 잘못한 것 같다

그래서 간 곳이 경남 안의라는 곳이다

거기는 재일 동포이신 홍 집사님이 사재를 털어서 만든 교회다

그 당시 목회자는 한정 되어 있고 외국에 가서 돈을 벌어서

고향 교회를 도운다는 분들이 합회로 돈을 보내니

목회자 파송한다고 나 같은 조무래기를 뺑뺑이 돌렸다-

 

교회가 시장에 붙어 있었는데

장날 되면 멀리 지곡면에 사는 일가들이 장 보러 왔다가 교회에 들였다

그러면서 자기네 일가가 산 집이니 마음대로 사용해도 된다고 했다

교회 마루에 앉아서 담배도 피웠다 못하라고 말리다가 싸울 뻔했다

거기 처음 봉사하신 장로님이 지금도 교회를 지키고 있는 것 같았다

 

거기는 우리 아버지가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첫 부임지라했다

중학교 교장선생님을 만났는데 우리 아버지의 제자였다

얼마나 반갑게 해 주시는지 참 고마웠다

 

지곡으로 심방을 갔다

버스를 타고서 시골길을 갔다

물론 거기에는 홍 집사님의 고향이고 집성촌이다

그 당시 도로 포장은 거의가 안 된 시절이니

매년 때가 되면 부역을 나가서 돌맹이를 깔고 풀을 뽑고 했다

 

심방 예배를 마치고 홍시를 먹다가 화장실을 찾아 갔는데 뭔가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밑을 보니 돼지가 내 대변을 받아먹으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난 똥돼지는 제주도에만 있는 줄 알았던 시절이었다

장난끼가 발동했다

대변으로 돼지머리를 맞히려고 벼렸다

뿌지직.... 두어 번 실패한 후 정통으로 맞혔다

아 그 쾌감

이놈의 똥 돼지 내 똥이나 먹어봐라

 

돼지 머리는 내가 소화가 잘 안 되어서 싼 물렁한 대변을 둘러썼다

노란 대변으로 왕관을 쓴 돼지

집으로 오면서 같이 간 장로님께 이 이야기를 했다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이 총각 전도사 정말 짓궂구나 했나 보다

세월이 많이 흘러 몇 년 전에 지나가다가 들렸다

참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내가 한 성질 해도 교인들하고는 절대로 싸우지 않았다

교인들과 싸우는 목사님들 정말 이해가 안 됐다

그러면서 살아간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김원일 2014.12.01 8716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7 38795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7 54667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6427
266 2020 필리핀 의료선교 1.5세 2020.02.20 220
265 신천지, 재림교회 그리고 144000 김균 2020.03.20 147
264 코로나19로 모임이 저지되니 2 김균 2020.03.20 164
263 좋다! 2 박희관 2020.03.21 220
262 잘난 척 하는 작은 예수들이 기독교를 망친다 1 김균 2020.03.22 172
261 사재기 김균 2020.03.22 113
260 교회 예배 김균 2020.03.22 137
259 정중지와 부지대해 김균 2020.03.25 143
258 볼지어다 내가 속히 오리라 김균 2020.03.25 311
257 우리나라에 온 말세의 역사 김균 2020.03.26 113
256 죽고 사는 문제- 흑사병-페스트 김균 2020.03.27 162
255 나라 사랑 김균 2020.03.27 115
254 우물 안 개구리 바다를 보다 김균 2020.03.28 132
253 천국은 누가 가는가? 김균 2020.04.01 104
252 1세기를 버틴 명장과 나 김균 2020.04.01 80
251 점쟁이 예수 1 김균 2020.04.03 172
250 우리의 기원을 들어주시옵소서 1 들꽃 2020.04.06 220
249 우리 살아남은 자도 1 김균 2020.04.09 112
248 연습 3 김균 2020.04.09 135
247 칵테일파티 효과(Cocktail Party Effect) 1 김균 2020.04.10 97
246 안식일(6) 너희의 도망하는 일이 김균 2020.04.11 143
245 돌팔이 김균 2020.04.11 131
244 똥통과 물통 김균 2020.04.13 113
243 진보와 보수라고 자칭하는 분들께 김균 2020.04.13 174
» 돼지 머리 맞추기 김균 2020.04.14 190
241 침례 요한이 되고 싶은 분들 김균 2020.04.15 96
240 선거도 끝나고 2 김균 2020.04.20 167
239 안식일(7) 유대인의 안식일 김균 2020.04.23 218
238 일요일 휴업령에 대한 나의 소견-1 김균 2020.04.24 152
237 물에 빠진 새앙 쥐 김균 2020.04.27 74
236 우리가 만든 예언도표대로 이루어진다? 5 김균 2020.04.27 170
235 따끈따끈한 이야기 file 김균 2020.04.29 101
234 간첩과 그 가족들 2 김균 2020.04.29 109
233 손 들엇 1 김균 2020.04.30 101
232 일요일 휴업령에 대한 꿀 팁 하나 4 김균 2020.04.30 271
231 정통 기독교 7 김균 2020.05.01 360
230 $5 4 file 박희관 2020.05.03 187
229 아들 2 박희관 2020.05.07 209
228 민초를 온통 도배하고 있는 김균 장노님의 수고는? 8 fallbaram. 2020.05.07 407
227 그릇 이야기-1 2 fallbaram. 2020.05.08 174
226 Too Much Heaven 3 박희관 2020.05.08 205
225 그릇 이야기 2 fallbaram. 2020.05.10 163
224 그릇 아야기 3 fallbaram. 2020.05.10 111
223 그릇 이야기 4 1 fallbaram. 2020.05.10 121
222 그릇 이야기 5 fallbaram. 2020.05.10 102
221 그릇 이야기-6 fallbaram. 2020.05.11 153
220 그릇 이야기 7 fallbaram. 2020.05.12 202
219 그릇 이야기-8 2 fallbaram. 2020.05.14 193
218 안식일은 십자가의 그림자인가? 1 김균 2020.05.15 410
217 COVID-19에 관한 음모론적 글 금지합니다. 김원일 2020.05.19 3258
216 바깥에 비는 억수같이 내리고 fallbaram. 2020.05.19 204
215 요즘 한참 시끄러운 정의연대의 장부이야기입니다 1 김균 2020.05.28 190
214 George Floyd를 위한 사회주의 기독교인들의 기도 김원일 2020.06.01 202
213 항거가 없는 세상 fallbaram. 2020.06.01 136
212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볼 수 밖에 없는 1 fallbaram. 2020.06.02 205
211 찔레의 법 2 fallbaram. 2020.06.09 145
210 예루살렘 무실 2020.06.16 121
209 재림교회 다니엘서 연구학자들 중 이설자 2 김균 2020.06.18 192
208 선한 능력으로 1 무실 2020.06.19 549
207 코이 1 김균 2020.06.20 107
206 유대인의 안식일도 하나님의 인일까? 1 김균 2020.06.21 134
205 별똥별이라도 되고 싶다 김균 2020.06.22 761
204 카스다에서 어느 목사에게 쓴 글 1 김균 2020.06.22 386
203 코로나 바이러스 이전 세상은 다시 오지 않는다 김균 2020.06.23 115
202 목구멍을 넓혀라 김균 2020.06.24 68
201 오만불손 김균 2020.06.24 129
200 교리가 진리라는 포장을 거치면 1 김균 2020.06.24 168
199 늙고 병들고 고집만 남은 양 3 김균 2020.06.25 203
198 유투브 닥터 김 (김주영 박사) 건강 TV 개설 1 무실 2020.07.04 210
197 순종할 수 있다고??? 1 fallbaram. 2020.07.07 203
196 장기적출의 나라 김균 2020.07.09 216
195 비유 김균 2020.07.09 120
194 손가락 후문 file 김균 2020.07.09 222
193 고로나19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 김균 2020.07.12 199
192 여우사냥하는 나라 김균 2020.07.15 140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Next
/ 23

Copyright @ 2010 - 2024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