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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9 09:08

간첩과 그 가족들

조회 수 131 추천 수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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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과 그 가족들

 

 

6.25가 일어나고

조국의 젊은이들이 국토방위를 위해

서투런 전쟁터로 갔는데

더러는 죽고 더러는 포로가 되었고

더러는 돌아왔으나 더러는 못 돌아오고 이북에 남았었다

 

 

이북에 남은 자들 중 많은 청년들이

간첩 교육을 받고 남하했는데

더러는 잡혀 죽고 더러는 훌륭한(?)전적으로

혁명가의 집안이 되어 이북에서 출세(?)하고

그 자식들도 요직에 앉아 있다

 

 

내가 일전에 밝혔듯이 내 집안도 조금 발^^갰다

그런데 느닷없이 북한의 어느 사람이 누굴 통해서 남한의 자기 일족을 찾아 달라고

인터넷으로 연락을 한 것이다

며칠을 끙끙대다가 어제는 만사 제쳐 두고 찾으러 나섰다

경찰 컴퓨터에는 아무런 흔적이 없었다

(그 이유는 나이를 잘못 가르쳐 주는 바람에 그랬다)

주소도 없고 번지는 물론 없고

무슨 군 무슨 면 하는 것은 틀리고 **리 하는 것만 가지고 나섰다

물어물어서 동네 이장 만나러 갔다가 승용차 타이어가 찢기어서

렉카 불러서 수리하고 타이어 갈고 하루 종일 찾아 헤맸다

 

 

드디어 8남매의 막내를 찾았다

하루 종일 찾아다녔는데

모두 죽고 오직 그만 남아 있었다

그 더운 날씨 속에 찾아간 나를 문전 박대하면서 하는 말

"얼굴도 잘 모르는 형 덕(?)에 우리 집이 당한 것 생각만 해도 치가 떨린다"

이젠 그 가족 이산가족 찾기로 금강산 가기는 틀렸다

옛날 같으면 찾으러 다닌 그 자체만으로도 국가 보안법에 걸리는 것이다

동네 노인네들이 모인 곳에서 그 이야기를 하자 모두가 나를 간첩 보듯이 한다

아니 왜 찾으려 하요?”

가르쳐 주는 동네 어른들도 그런 말하면서 세상 좋아졌어! 했다

 

 

연좌제에 묶여서 고향이름도 말하기 어려운 곳에 산 죄(?)

공직에 나간 사람 한 사람도 없고( 최소한 면서기도 못했다)

8남매의 자식들, 그리고 그 자식들이 그렇게 억울한 세월 보냈다

 

 

625때 북으로 잡혀간 군인이 어느 날 간첩이 되어서 돌아왔다

부모는 아들이 살아 있는 것만으로 만족해서 밥도 주고 옷도 주고 숨겨 줬다

그래서 이 남자는 몇 번을 휴전선 또는 배를 타고 남쪽으로 왔다

그런데 그게 발각이 됐다

바로 그의 고향집이 고 김영삼대통령의 고향 마을이었는데

그 당시 정부는 안기부를 동원해서 그 북에서 온 남자와 김영삼 총재(그 당시)

엮으려고 얼마나 두들겨 팼는지 모른단다

결국 역지 못하자 연좌제로 몰려서 온 가족이 고생한 것이다

 

 

그렇게 문전 박대 당하고서

집으로 돌아오면서 피곤은 쌓이고 속은 썩는 냄새를 풍겼다

왜 내게 이런 부탁을 하는가?

왜 머리 아픈 이야기만 나에게 하는가 하는 질문이 머리를 스치고

그래서 고생하러 같이 나선 아내에게 물었다

답은 간단히 돌아왔다

"좋은 일 하면 극락 간다면서요?"

이 말은 어느 목사님이 날 보고 하신 말씀이다

내가 탈북자 도운다고 까불고 다니니까

"김 장로 극락 가겠네" 하셨던 말씀을 내가 집사람에게 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너무 어려운 세월 살았다

그리고 교회 안에서도 그런 비슷한 세월 살았다

이젠 만성화 되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한 번 말 잘 못하면 벌 떼같이 달려 들기도 한다

자유가 무엇인지 남의 자유를 어떻게 억압하는지를 아는 사람들이다

신앙이 무엇인지 남의 신앙을 간섭할 자유가 있는지도 아는 사람들이다

그러면서 희열을 누리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속죄가 불가능하게끔 보이기도 한다

교회 안에도 연좌제가 있다

한 번 잘못 저지르면 그게 평생을 따라 다닌다

나는 알고 있다 그렇게 살고 있는 사람을 그리고 그 가족이 당하는 고통도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그러지 말자

주님 오신다고 소리치는 우리는 그러지 말자

앞서 말한 동네 어르신들 말씀처럼

세상 좋아졌어! 하는 말이 우리에게도 해당되어야겠다

요즘은 안식일 지킨다고 고생하는 교인들이 거의 없다

그 대신 사회생활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더 많다

학벌과 재물이 가족의 유대를 더 어렵게 한다

 

 

우리는 조금 튀어도 이해해 주는 아량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그놈의 교리가 뭐라고,,,... 나도 칼질 해 봤는데 후회만 남았다

너무 머리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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