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똥별이라도 되고 싶다
우리 중 많은 이들은
하늘의 별같이 빛날 거라는 말씀에 의지해서
하늘에서 별처럼 빛날 일을 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빛나기는 행성인 해처럼이 아니라
위성인 달처럼도 빛나지 않는 모양이다
아마 잘 안 되는 것 같다
그러니 맨날 죄인타령에 의인타령에 예수 닮는다고들 하지
남을 위한 일
몸을 불태우는 선교
목숨을 건 희생
천사의 말과 사람의 방언을 초월한 사랑
오직 예수로 옷 입기 위한 결심
거기다가 먹는 것까지 가린다고 고생
하여간 여간내기가 아닌 성도들이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율법의 의와 인과 신은 잊는다
형식적 신앙에 만족하고
오직 예수라니 그게 말로만이라고 욕하고
나 외에는 아무도 못 이룰 것 같은 착각을 자주하는 논리에 젖는다
살다보니 나는 한 번도 별이 아니었다
아니 별 흉내나 내는 위성의 일부였다
언제부터 내 신앙이 이리도 형식적이 됐을까?
언제부터 용서받기는 즐기고 용서는 할 줄 잊은 인색한 교인이 됐을까?
주위에서 장로님 목사님 하니까 그게 무슨 계급인 줄 알고 살았을까?
아니 주의 전 지키기가 원이라니 천국 가서 거드름 피울 상아 문 입장권 파는
장사치로 여기고 산 것은 아닐까?
우리가 그토록 경멸하는 바리새인의 하수인인 성전의 환전상처럼 말이다
한 번이라도 좋으니
반짝하고 일직선을 지우고 사라지는
별똥별이라도 되고 싶다
그래야 그 운석 주은 사람이 횡재라도 하지
그런 것도 한 번 못하고 죽으면 얼마나 서글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