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넘어"로를 넘어야 할 우리

by fallbaram. posted May 27, 2024 Replies 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주 오래전에 누군가에 의해서 풍자적인

이야기를 들었던 일이 생각난다

 

한미일간에 라디오 조립 경연대회가 열렸다고 한다

세명에게 부속 일체를 다 주고는 대회가 시작이 되었다

 

미국 기술자가 먼저 뛰어와서는 부속 하나가 잘 맞지

않는다고 바꾸어 달라고 해서 바꾸어 갔다

그런후에 라디오가 모두 조립이 되었는데 제일먼저

조립을 한 사람은 한국인 기술자였고 한국인 기술자는

조립이 끝난 다음에 부속 하나를 주머니에 넣고 있었다

 

그 다음은 일본 기술자였는데 있는 부속을 모두 다

그대로 조립해서 완성을 했다

 

마지막으로 미국인 기술자는 부속을 바꾸느라 시간이

걸려서 조립을 하느라 꼴찌를 면하지 못했다

 

한미일 세나라는 자동차 생산국이다

라디오 조립에서 나타난 실력들이 자동차 생산에도

그대로 반응이 되었는지 미제 자동차는 풍부한 부속들을

사용하고도 다소 무디고 성능이 떨어진다

 

그러나 일제 자동차는 성능이 매끄럽고 우수하다

있어야 할 것은 다 있어야 하고 내구성도 뛰어나다

 

반면에 국산은 절대로 불량품은 아닌데 어딘가

일제에 비해서 여러가지 기능들이 떨어진다

 

맹장이 없어도 사람이 사는데

크게 지장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인지

부속하나를 남기고도 조립이 되어 소리가 나는 것을

간파한  한국사람이 조립한  라디오는 

크게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넘사벽의 일류는

절대로 아니다

 

그럭저럭 미국에서 장기 거주하던 이민생활속에서 

나는 이제 국적으로도 미국이고 생각도 미국식으로 많이 변화된 

속은 희고 겉은 노오란 바나나이다

 

원래 바나나는 백인들 못지않게 서구화된 일본인들을 말하는

속칭이었다

 

나는 미국의 이민생활속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직업도 몇가지

다른 직업을 가져 보기도 했지만 거의 평생 꾸준하게 지켜온 나의

직업은 치과 기공사이다

 

일년에 한번씩 시카고에서 열리는 치과기공 박람회에 갈 때마다

치과기공에 관한 포럼이나 특별 클라스가 열리는데

대부분의 유명한 강사들이 독일과 프랑스등의 유럽 출신이거나

일본인들이 가장 많다

 

더구나 일본인 강사들은 영어구사력이 형편 없는데도 그들의 

강의장은 거의 언제나 꽉꽉 차거나 만원이다

 

들을 것이 있기 때문이다

 

건강에 관한 나의 지대한 관심 때문에 나는 건강서적을 아주 많이

읽게 되었다

 

미국이나 유럽인들이 쓴 책도 읽고 일본인들이 쓴 책도 많이 

읽고 한국사람들이 쓴 책도 많이 읽는다

 

미국이나 유럽 사람들의 책은 내용이 다소 투박하지만 여전히

견고하고 일본인들이 쓴 책의 내용은 내용이 매끄럽고 정보의

전달이 매우 조직적이다

 

치과기공쪽에서 강의하는 일본인 강사들의 내용과

건강에 관한 서적에서 읽어지는 내용들이 거의 대동소이하게

매끄럽고 정교하고 동시에 조직적이다

 

이런 일화가 있었다

독일의 어느 회사가 말의 꼬리에서 말총을 하나 뽑아서 구멍을 

뜷고 그 구명에 말총 하나를 다시 끼워서 일본인 회사로 보냈더니

일본의 회사는 말총에 끼워져 있는 또 다른 말총에 다시 구명을

뚫어서 독일로 보냈다는 이야기이다

 

왜 그런가 하고 좀 더 깊어 들여다 보면 한국의 치과기공 학교가

전문학교 수준의 이년제로 운영하고 있을 때 일본은 이미 사년제

학교가 대부분이었고 건강에 관한 서적을 집필하는 일본인들의

베경을 들여다보면 선진국에 가서 오랫동안 유학을 한 유학파들이

대부분이고 또 국내에서 성장한 학자들도 학자들간에 서로 

존중하면서 정보를 교환하고 긴밀하게 교류하는 지속적인 배움의

과정이 존재한다

 

한국 사람들도 그런 과정을 거치는 분들이 있지만 그런 과정이

일본처럼 일반화 되어 있지 않고 드문드문 일어나는 일인데 

일본인들은 그런 과정을 거의 모두가 거치는 것이 다른 것이다

 

평생 나는 수많은 치과기공사들을 개인적으로 훈련하고 길러내는

일종의 무료 사설학원 (apprenticeship)을 경영한 사람이다

 

그중 99 퍼센트는 "어깨넘어"로 배운 수준이었고 딱 한사람만

어깨넘어 배우는 실력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길러내었다

 

그녀는 내가 함께 가자고 하는 세미나든지 특별한 학회 모임에

따라 다니면서 그 수준에 놀라고 감동하더니 결국 그 수준으로

비상하게 되고 그녀는 지금 치과기공 학술지나 잡지에

자주 오르내리는 주목받는 인물이 되었다

 

문제는 한국의 삼성이 난공불락의 기업인 소니를 무너뜨리고

세계속에 우뚝 서 있지만 일본의 기업들이 다 무너진 것이 

아니고 여전히 일본의 기업들은 한국의 기업들 보다 우수하고

견고한 기업들이 즐비하다

 

소위 한국이들이 말하는 "어깨넘어"로 배우는 과정은 일종의 

한국인들의 국민성을 대변하는 절묘한 표현이다

 "어깨넘어"로는 순식간에 배울 수 있는 능력이지만 동시에 

더 이상 "어깨넘어"의 너머로 올라가지 않는 약점을 지닌다

 

나의 이러한 관찰중에서 발견하고 깨달은 것은 한국인들이

매우 우수한 잠재력과 능력을 가졌다고 하는 발견이다

 

 "어깨넘어"로 라고 하는 말에는 아직도 어께넘어에는 머리라고

하는 더 높은 수준과 목적이 존재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남북이 통일이 되면 세계속의 강국이 될 수 있다는 계산 못지않게

한국사람들이  "어깨넘어"로의 약점을 극복하고 더 높은 수준으로

집중하는 국민성으로 갈아타게 된다면 온 국민이 우려하는 미래의

인구소멸이나 경제적 난관들도 잘 헤쳐나갈 뿐 아니라

우리가 여기저기서  벌써부터 김치국물을 마시듯이 읊어대는 국뽕의 

노래가 현실이 되어 세계속의 한국으로 우뜩 솟을 수 있다는 나의

계산이 잘못된 계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내가 그런 잠재력을 지닌 나라에 태어난 사람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갖는다

그러나 내가 그런 잠재력을 깨우지 못하는  "어깨넘어"로의

국민성을 가졌다는 기분은 절대로 유쾌한 기분이 아니다

 

쇼헤이 오타니는  "어깨넘어"로의 작품이 아니다

우리의 자랑스런 손흥민도 절대로  "어깨넘어"로 작품이 아니다

문제는 누가  "어깨넘어"로의 높이를 더많이 뛰어넘는 민족이냐가

관건이다

 

가끔 하나씩 나타나는 것은 그냥 기적일 뿐이다

그러나 뛰어난 인물들이 자주자주 아니 많은 숫자가 등장하는

배경에는 반드시 서로를 존중하고 협조하고 또 협업하는

겸손하고 끈기있는 과정들이 있었을 것이다

 

협업과 협조는 강국으로 가는 길의 왕도(Royal Way)이다

 

이런 것 한번 생각해 보자고 하는 나의 기도이다


Articles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