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235 추천 수 0 댓글 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377A63D5800BF11353770

 

 

 

나도 이제 누구처럼 세상 그만 모로 누워버릴까

지난 긴긴 겨울에 내 더욱 영혼 움츠리고 

부서질 듯 매말랐는데

 

짙은 황사 바람위로 또 새 봄은 오고

저 봄이 그저 남의 봄 같기만 한데  

이제 그만 나도 모로 누워버릴까

 

뒤뚱거리며 여기까지 내달려 온 육신이 노곤하여

저 봄 꽃산 뒷편으로 이제 숨고만 싶은데

그런데 저 바람은 올 봄도 내 등 떠밀며

 

숨지마라 숨지마라

눕지마라  눕지마라하고

 

비록 황사같은 세상에도 노란 꽃노래 부르라 하고

아직 메마르고 싸늘한 바람 속에서도 

온 산 철쭉같은 봄노래를 부르라하고

부르라하고

 

 


 

 

 

92 장마, 종로에서

정태춘

 

 

모두 우산을 쓰고 횡단보도를 지나는 사람들 

탑골공원 담장 기와도 흠씬 젖고 

고가 차도에 매달린 신호등 위에 비둘기 한 마리 

건너 빌딩의 웬디스 햄버거 간판을 읽고 있지 

 

비는 내리고 장마비 구름이 

서울 하늘 위에 높은 빌딩 유리창에 

신호등에 멈춰서는 시민들 우산 위에 

맑은 날 손수건을 팔던 노점상 좌판 위에 

그렇게 서울은 장마권에 들고 

 

다시는, 다시는 종로에서 

깃발 군중을 기다리지 마라 

기자들을 기다리지 마라 

비에 젖은 이 거리 위로 사람들이 그저 흘러간다 

 

흐르는 것이 어디 사람 뿐이냐 

우리들의 한 시대도 거기 묻혀 흘러간다 

워, 워우훠 워, 워우훠

 

저기 우산 속으로 사라져 가는구나 

입술 굳게 다물고 그렇게 흘러가는구나

워, 워우훠 워, 워우훠

 

 

비가 개이면 서쪽 하늘부터 

구름이 벗어지고 파란 하늘이 열리면 

저 남산 타워 쯤에선 뭐든 다 보일게야 

저 구로 공단과 봉천동 북편 산동네 길도 

아니, 삼각산과 그 아래 또 세종로 길도 

 

다시는, 다시는 시청 광장에서 

눈물을 흘리지 말자 

물대포에 쓰러지지도 말자 

절망으로 무너진 가슴들 이제 다시 일어서고 있구나 

 

보라, 저 비둘기들 문득 큰 박수 소리로 

후여, 깃을 치며 다시 날아오른다 하늘 높이 

훨, 훠이훨  훨, 훠이훨 

 

빨간 신호등에 멈춰 섰는 사람들 이마 위로 

무심한 눈빛 활짝 열리는 여기 서울 하늘 위로 

한 무리 비둘기들 문득 큰 박수 소리로 

후여, 깃을 치며 다시 날아오른다. 하늘 높이 

훨, 훠이훨  훨, 훠이훨

 

 

 

251F70425800C05908FF62

 

 

254FCB3F5800C0A4322756

 

 

 

주) 

 

종로에서,

세종로에서는

92년 살인 장마가 아직 그치지 않았나 보다

 

다시는, 다시는

물대포에 쓰러지지말자

다짐했었건만...

 

오늘 밤

입술 굳게 다문

비둘기

빗속에서 구슬피 운다

워, 워이훠

워, 워이훠

......

 

 

 

 

 

아, 대한민국

 

맞는 놈

때리는 놈

방관하는 놈

 

아, 우리의 공화국

 

맞는 놈

때리는 놈

방관하는 놈

 

아, 저들의 공화국

...

 

 

2340D44558014AB7053404

 

 

 

       지난글로 바로가기

 

139 릴리스 콤플렉스 21 아기자기 2016.08.30 259
138 이중심판론(조사심판론)과 몰트만의 만유구원론 3 아기자기 2016.06.23 124
137 여기 조사심판 꼭 필요해 6 아기자기 2016.06.20 191
136 어머나, 열여덜 그래 다 죽여랏!!! 5 아기자기 2016.05.14 211
135 교회의 경건한 유령들과 엠피비언적 신앙 5 아기자기 2016.04.24 161
134 살아서 살아서 끝끝내 살아 내어, 혀 짤린 하느님 7 아기자기 2016.04.14 133
133 세월은 가더라 아름다운 애인같이 13 아기자기 2016.03.28 212
132 하나의 유령이 교회를 배회하고 있다 16 아기자기 2016.03.24 421
131 성경을 공부하다 보니 2 아기자기 2016.02.25 368
130 추수감사절 다음 날 (59에서 사진 추가) 1 아기자기 2015.11.28 139
129 이번 과정 공부하시는 이들이 풀어야할 3가지 질문 2 아기자기 2015.11.16 212
128 개신교인들이 가톨릭 신부에게서 배울 점은 2 아기자기 2015.11.12 173
127 귀(부)인 감별법 6 아기자기 2015.11.10 265
126 미안합니다! 2 file 아기자기 2015.04.15 122
125 나도 그랬으면 좋겠네 - 짭조름(9) 아기자기 2015.03.18 322
124 강간당했다고 몰살해? - 짭조름(8) 3 아기자기 2015.03.10 207
123 몸으로 울었다 - 짭쪼름(7) 2 아기자기 2015.02.26 186
122 니체와 예수 그리고 화잇과 우리는 아기자기 2015.02.21 235
121 흩어져라! 흩어져!! 있는 듯 없는 듯 - 짭쪼름(6) 1 아기자기 2015.02.19 402
120 실낙원 후의 아담과 하와의 생애 그리고 질문? 하나 1 아기자기 2015.02.04 362

 

119 우리 하나님이 달라졌어요 - 짭쪼름(5) 3 아기자기 2015.02.02 376
118 원초적 살인의 추억 - 짭쪼름(4) 4 아기자기 2015.01.26 509
117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13 아기자기 2015.01.23 634
116 선악과, 하느님의 갑질? - 곽건용의 짭쪼름한 구약 이야기(3) 2 아기자기 2015.01.20 381
115 어린아이 하나님이 사시는 곳과 이스라엘의 갑질 (Exodus 스포일러 포함) 2 아기자기 2015.01.18 396
114 늬들이 구약을 알어? - 곽건용의 짭쪼름한 구약 이야기(2) 3 아기자기 2015.01.17 458
113 먹지마, 먹으면 죽을 줄 알아! 5 아기자기 2015.01.16 422
112 제칠일 재림교의 피해갈 수 없는 길 - 짭쪼름한 구약 이야기(곽건용) 2 아기자기 2015.01.14 520
111 거꾸로 불구자 3 아기자기 2015.01.01 572
110 다시 쓰는 새해를 맞는 기도 7 아기자기 2014.12.31 846
109 토끼와 앵무새와 판다 그리고 원숭이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3 아기자기 2014.12.25 620
108 기구한 운명의 엄마가 들려주는 삶의 처방전 (135에서 제목 수정) 17 아기자기 2014.12.23 610
107 한인 안식교인 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 11 아기자기 2014.12.21 752
106 저, 홀로 주무시기 외로우시죠? (안식일 교인들에게 묻는다) 17 아기자기 2014.12.16 660
105 예수님 돌아 가신 날과 재림하시는 날을 알려 드림! 20 아기자기 2014.12.08 581
104 예수의 못 다한 꿈 7 아기자기 2014.12.03 505
103 "소리의 뼈"가 튀어 나올 때 4 아기자기 2014.11.30 562
102 한국 개신교 보수 근본주의의 4가지 프레임 1 아기자기 2014.08.06 667
101 욥의 아내의 일기 1 아기자기 2014.08.06 705
100 엄마의 연애, 아빠의 청춘... 1 아기자기 2014.07.23 750

 

 

 

 

 

 

  • ?
    soriopssi 2016.10.16 06:47

    많이 안타까워요.
    도울수있는 방법이 전무해 보여 더 화가 납니다.
    티비를 보아도 그날의 물대포는 가히 폭격 수준으로 쎄보였습니다.
    아무래도 무슨 사단이 날것 같은 예감이 날카로이 스쳐지나갔었지요.
    그나저나 언제나 장례를 치룰수있을지...?

  • ?
    soriopssi 2016.10.16 08:39

    현재 이 상황에서 저는 때리는 놈의 위치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저렇게 만든 놈들을 죄 모두어 놓고 때려 주고 싶군요. 

  • profile
    아기자기 2016.10.17 00:17
    그러네요!
    하나님이 조율 한번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놈'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뮈시 중헌디?"

    "시방 정권의 장래를 두려워할 때가 아녀.
    시방 정의와 함께 걸어가야 할 때란 말여.“

    위의 김원일님 글의 페러디입니다^^
  • profile
    아기자기 2016.10.17 00:25

    밥 딜런은 흔히 노래하는 저항시인, 음유시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밥 딜런이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아마, 위의 "92 장마, 종로에서" 같은 노랫말에 노래를 불렀을 거라 생각된다.
    물론 중간에 변절 논란이 있기도 하지만 말이다.
    나도 Bob Dylan 보다는 Joan Baez를 더 좋아하지만...

    밥 딜런(Bob Dylan)이 올해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의견들이 둘로 나뉜다.
    반기며 축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있다.
    문학상은 순수 소설가나 시인이 받아야하는데 가수가 받은 데 대해 아마 자존심이 상하나 보다.
    글쎄 순수 문학이란 것이 있기나 하는지?

  • ?
    김원일 2016.10.17 03:22
    없지라, 없지라.
    순수 개똥은 있을지언정 순수문학은 없지라.

    딜런 사실 그저 그런 친구이고 나는 그의 팬이 아니지만서도. ^^
    좋은 저항 노래 옛날에 좀 불렀다고 무슨 노벨상씩이나.
    저항문학에 상 주고 싶으면 그 친구 말고 얼마든지 있는데...

  1. No Image notice by 김원일 2014/12/01 by 김원일
    Views 8732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 No Image notice by admin 2013/04/07 by admin
    Views 38812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3. No Image notice by admin 2013/04/07 by admin
    Views 54675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4. No Image notice by admin 2010/12/05 by admin
    Views 86445 

    필명에 관한 안내

  5. 생각있는 재림교인들이 조사심판의 허구성을 깨닫기를...

  6. 성경 으로 주장 했다면 성경으로 대답 했을것이다.

  7. 조사심판 172년 - 무엇이 문제인가

  8. No Image 21Oct
    by OK
    2016/10/21 by OK
    Views 142 

    故 恩步 옥한흠 목사 3주기 추모사 홍정길, 이만열, 손봉호

  9. No Image 21Oct
    by OK
    2016/10/21 by OK
    Views 168 

    옥한흠목사별세-평생 제자훈련에 헌신한 옥한흠 목사(동영상)

  10. 아 가을인가!

  11. 동물 공화국

  12. 금 과 흙

  13. 이 문장 번역좀 해 주세요

  14. 내가 믿고픈 '조사심판' 이 어떤 것인가

  15. 이상구 박사의 기사

  16. 단언컨대-이대근

  17. 신혼여행서 신부 ‘생얼’ 보고 이혼 요구한 남성

  18. 정혜신은 왜 '사람 공부'에 매달렸을까 <정혜신의 사람 공부>를 읽고

  19. No Image 19Oct
    by nut
    2016/10/19 by nut
    Views 145 

    [서천석의 내 마음속 몬스터] 말하지 않아도 다 알아달라는 아내에게

  20. 김영란법 교계도 조심해야 한다

  21. 한국 보수우파의 위기와 정체성의 붕괴

  22. 좀 .. 기분나뿐 그림 이지만

  23. '주사거배'(酒肆擧盃)

  24. 가엾은 너무나 가엾은 노무현

  25. 하늘에는

  26. 이런 사람은 <갑자기 죽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27. No Image 18Oct
    by 가을
    2016/10/18 by 가을
    Views 142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 패티김

  28. No Image 18Oct
    by 오뚜기
    2016/10/18 by 오뚜기
    Views 157 

    '독단과 불통'이 문제로다,

  29. 의정부지방검찰청 소속 임은정 검사

  30. No Image 18Oct
    by 사마리안
    2016/10/18 by 사마리안
    Views 364 

    재림마을에서 가져옴. 법대로 한다면(재림신문 편집장을 응원하며)

  31. "박근혜 김정일 4시간 밀담 규명하자"

  32. hm4 님

  33. 이번 대선의 중요성과 일요일 휴업령?

  34. 재림교회의 조사심판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 보는 문제들-4-(이젠 자신이 없어서들 댓글 안 달지?20090904)

  35. 관리자님, 게시판 글들을 복사해서 다른 게시판에 붙이려고 하는데

  36.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자작극을 벌이는 행위는 옛날부터 써먹던 고전적인 수법이었다.

  37. 국가에 대한 자부심, 우리는 결코 가질 수 없는 이유

  38. 비겁한 차별의 교회

  39. 이번 미국 대선의 중요성

  40. 강아지2

  41. No Image 16Oct
    by 동물농장
    2016/10/16 by 동물농장
    Views 123 

    강아지 1

  42. 트럼프 "힐러리 미는 언론이 선거 조작"…펜스도 "우려"

  43. 돈 쳐X는 목사님들

  44. 재림교회의 조사심판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 보는 문제들-3-(2009.0902) 입장 곤란하니 또 댓글 안 달거지?

  45. 세상 사람들이 예측하는 2020~2049년까지 미래에 일어날 일들

  46. 윤동주 - ' 십자가'

  47. 9/11-거짓에 가려진 진실- 이걸 보고도 음모론으로 치부한다면 정말 대책없이 순진한 사람이다.

  48. 그리고 오늘 라시에라대학교회 담임목사(여자!)는 설교를 끝내면서 이렇게 말했다.

  49. 대총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염병할 작태

  50. “그들이 저급하게 갈 때 우리는 (when they go low, we go)”

  51. 안식일 교회 신앙살이 너무 힘들다

  52. No Image 15Oct
    by 눈뜬장님
    2016/10/15 by 눈뜬장님
    Views 122 

    Beautiful Chinese music Instrument Endlesslove 10 different songs

  53. No Image 15Oct
    by 화녀
    2016/10/15 by 화녀
    Views 166 

    죽여주는 여자

  54. 재림교회의 조사심판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 보는 문제들-2-(20090902)

  55. 어째서 보수기독교인들이 성폭력에는 관대한가?

  56. 남자가 힘든 일을 안해도 되는 방법

  57. 조사심판을 왜 두려워하고 왜 부정하고 왜 없애려하고 왜 아니라고 하는가?

  58. 왜 '조사심판'이며, 왜 '재림 전 심판'인가?(20090831)-1

  59. 장마와 비둘기 - 맞는 놈, 때리는 놈, 방관하는 놈

  60.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조사심판

  61. (좌탈 - 김사인)

  62. 동영상 연습

  63. 연습

  64. 하나님의 有 조건적인 사랑 ?

  65. 예언님! 예언님!

  66. 새치기하는 인간들

  67. 하나님 되고 싶은가?

  68. 이상구박사님께서 말씀하셨던 <무조건적 사랑>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69. 나의 신은 똥구두(악화)

  70. 함부로 하나님 만들면

  71. 삼포 영감님

  72. No Image 12Oct
    by 생명
    2016/10/12 by 생명
    Views 125 

    매일 독을 먹이는 기업, 당신이 절대 모르는 이유

  73. 하나님이 되고 싶은가?

  74. No Image 11Oct
    by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6/10/11 by (사)평화교류협의회[CPC]
    Views 166  Replies 3

    "가난한 백성을 너의 중에 남겨 두리니" (스바냐 3:12) = 평화교류협의회가 북한 수해를 말하다 (첨부파일: 아래아한글, MS Word)

  75. 가공의 진실

  76. No Image 11Oct
    by inspiredmusic/art
    2016/10/11 by inspiredmusic/art
    Views 103 

    [music-1] . . Hallelujah -- Andre Rieu

  77. [백근철] 시대의소망 - 유다의 실수

  78. No Image 11Oct
    by 산울림
    2016/10/11 by 산울림
    Views 203 

    멈추어 다오.. 제발

  79. [중앙시평] 북한 수재민 구호, 인권 문제로 바라보자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Next
/ 23

Copyright @ 2010 - 2024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