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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7 11:59

사탄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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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록을 읽다가…


12장에 나오는 용(사단, 마귀의 표상) 이 하는 일은 밤낮 참소하는 일이다.
참소는 정죄, 무고, 고소, 흠집찾아 까발리기… 그런 것이다. 사탄의 업이 그런 일이다.
참소하다의 희랍어 원어는 카테고리오 다. 카테고리라는 말은 우리에게 익숙하다. ‘분류하기, 목록 작성하기’ 라는 뜻이다.

공부잘한다는 말은 어떻게 보면 분류를 잘한다는 뜻이다. 수많은 정보를 가지런히 분류해서 목록을 만드는 요령을 잘 아는 넘이 공부 잘한다. 요즘 내과 보드 10년 갱신 시험준비하고 있는데, 그 공부라는게 결국 많은 질병들을 목록대로 잘 분류해 놓았다가 필요할 때 기억의 파일에서 꺼내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유용하고 편리한 기술인 카테고리 만들기가 어떻게 마귀의 일인 참소가 될 수 있는가?

우리가 좋아하는 이야기들이 가득 담긴 누가복음 15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모든 세리와 죄인들이 말씀을 들으러 나왔다.”(15:1)

참으로 괴이한 시작이다. 어디에 누가 모였다고 보도할 때, 이를테면 세무공무원과 선생들, 혹은 배우들, 혹은 청소년들, 세탁소 주인들, 주부들, 고아들, …. 이 모였더라… 이런 카테고리는 이해가 가는데, 세리와 ‘죄인들’?
죄인이라는 카테고리가 존재하는 사회, 그것이 예수가 맞닥뜨린 유대교의 사회였다.
15:2 ‘서기관과 바리새인들’ 은 어떠어떠한 사람들을 ‘죄인’ 이라고 보고 있었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어떤 ‘계층’ 의 사람은 어떠어떠하다고 예단(pre-judice) 한다.
인종, 학연, 지연, 직업, 가족관계, 학풍, 성적 오리엔테이션, 종교… 에 따라 사람을 미리 판단하는 것이다. 예단은 편견이고 그것이 종교적 배경이 깔린 사람과 사회에게는 참소요 정죄가 된다.

이게 심해지면 극악해진다.
출신성분을 가장 많이 따지는 사회는 북조선이다
인종 편견을 예술과 첨단 과학으로 승화시킨 것이 나찌독일이고 일본제국이었다.

나는 어떤 카테고리를 가지고 사람을 보는가
분별의 영 (spirit of discernment) 의 은사는 어느 정도 받았다고 자부하는 나는
왕왕 사탄의 일을 하고 있었다.

나의 마음에서 사람에 대한 그런 예단/편견 의 카테고리가 없어져야 한다.
사람은 하나 하나가 하나님께 소중한 존재다.
무슨 허울과 무슨 감투를 썼든(혹은 안썼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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