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396 추천 수 0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새벽녘 팔순 어머니가 흐느끼신다

젊어서 홀몸이 되어 온갖 노동을 하며

다섯 자녀를 키워낸 장하신 어머니

눈도 귀도 어두워져 홀로 사는 어머니가

새벽기도 중에 나직이 흐느끼신다

 

나는 한평생을 기도로 살아왔느니라

낯선 서울땅에 올라와 노점상으로 쫓기고

여자 몸으로 공사판을 뛰어다니면서도

남보다 도와주는 사람이 많았음에

늘 감사하며 기도했느니라

 

아비도 없이 가난 속에 연좌제에 묶인 내 새끼들

환경에 좌절하지 않고 경우 바르게 자라나서

큰아들과 막내는 성직자로 하느님께 바치고

너희 내외는 민주 운동가로 나라에 바치고

나는 감사기도를 바치며 살아왔느니라

 

내 나이 팔십이 넘으니 오늘에야

내 숨은 죄가 보이기 시작하는구나

거리에서 리어카 노점상을 하다 잡혀온

내 처지를 아는 단속반들이 나를 많이 봐주고

공사판 십장들이 몸 약한 나를 많이 배려해주고

파출부 일자리도 나는 끊이지 않았느니라

나는 어리석게도 그것에 감사만 하면서

긴 세월을 다 보내고 말았구나

 

다른 사람들이 단속반에 끌려가 벌금을 물고

일거리를 못 얻어 힘없이 돌아설 때도,

민주화 운동 하던 다른 어머니 아들딸들은

정권 교체가 돼서도 살아 돌아오지 못했어도

사형을 받고도 몸 성히 살아서 돌아온

불쌍하고 장한 내 새끼 내 새끼 하면서

나는 바보처럼 감사기도만 바치고 살아왔구나

나는 감사한 죄를 짓고 살아왔구나

 

새벽녘 팔순 어머니가 흐느끼신다

묵주를 손에 쥐고 흐느끼신다

 

감사한 죄

감사한 죄

아아 감사한 죄 

 

<감사한 죄>  박노해

 

 

 

 

 

감사한 죄, 교회 다니는 죄, 안식일 지키는 죄

 

 

자녀가 유명 대학은 커녕 돈 못버는 전공이라 누가 물어 볼까 좌불안석

교회나와서도 기죽어서 눈치만 살피는 집사님 듣는 줄 알며서,

내 아이 '사'자 되는 돈 잘 버는 과, 좋은 대학에 붙었는데

나는 아무 것도 한 것 없고 다 하나님의 은혜라며

감사 간증과 감사 헌금한 죄

 

얼마 전에 사고로 가족을 잃고 아파하는 집사님 옆에 두고

하나님은 내가 아직 더 쓸모가 있어서 죽을 병에서 살려주셨다고

감사 간증하고 감사 헌금한 죄

 

안식일에 일 나가면서 가끔 교회 오면 죄인 취급받는 김선생님 앞에 두고

나는 하나님의 은혜로 안식일에 평생 한번도 교회에 빠진일 없었노라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를 외치며 감사 간증하고 감사 헌금하고 안식일을 지킨 죄

 

동남 아시아에서 지진과 쓰나미로 수 천, 수 만이 죽었을 때

하나님이 타락한 죄인들 징벌하셨다고 설교하고,  

이제는 아는 교인들 많이 사는 북가주에 일어난 지진과 대화제에는

우리 하나님은 그래도 우리 교인들만은 다 보호해 주시라며

감사 기도하는 교회에 아직도 다니는 죄

 

감사한 죄 

아, 감사 간증한 죄

아 아, 감사 헌금한 죄

아 아 아, 안식일 지킨 죄

아 아 아 아, 교회에 다니는 죄

 

 

* 감사하지 말고 안식일에 교회에 다니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하기 전에,

안식일에 교회에 가기 전에, 

그 보다 더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고 할 일이 있다는 말이다~

 

 

  • ?
    김원일 2017.10.19 04:29
    아멘!
  • ?
    청자 2017.10.19 06:01
    은혜 가운데 풍덩
  • ?
    평소 느낌 2017.10.19 06:09

    위에 열거한
    이 모든 죄 중에서
    바로 지금 눈 앞에에 보이는
    이웃이나 친구나 동료나 교우나 그 누구에게
    비록 모르는사람 일지라도 그들의 필요를 위해
    위로의 말만 하고
    행동으로는 실천하지 않는 죄가
    가장 크고 악하다고 생각한다
  • ?
    바다 2017.10.31 09:03
    늦게야 보았어요
    나이 이야기가 우습지만 좀 젊었을 적엔 생각지도 못했지요
    내 신앙만 중요했으니까요
    국화앞에서 누나를 생각했던 옛시인의말처럼 돌고돌아보니 이런 깨달음을 준 은사의 주인에게
    감사하지요
    생각하게 하는 글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김원일 2014.12.01 8508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7 38554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7 54321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6179
1293 [부고] 고 육영화 집사님 장례일정 1 1.5세 2017.11.05 341
1292 광화문에 가서 트럼프 엿 먹여야 하는 "Prophetic" 이유 김원일 2017.11.04 213
1291 외국여성들도 눈물 흘린다는 "대한민국 전통 북춤의 화려함" 백향목 2017.11.03 155
1290 인간의 길흉화복에 하나님께서 관여를 할까요? 안 할까요? 2 돈키호테 2017.10.31 329
1289 애자 소나무 2017.10.31 139
1288 세상의 모든 아침 2 소나무 2017.10.29 201
1287 “인공지능도 시(詩)를 쓸 수 있을까?” 소나무 2017.10.29 232
1286 블랙호크다운 소나무 2017.10.29 117
1285 독일 안식교 연합회장들과 한국 안식교 연합회장 1 김원일 2017.10.28 517
1284 안식교를 떠나거나 아니면 적어도 잠시 좀 멀리 벗어나보고 싶은 그대에게--수정 (조회수 22 이후) 김원일 2017.10.24 501
1283 아무리 멍청한 목사의 멍청한 설교라도... 1 김원일 2017.10.24 372
1282 10월은 목사님 감사의 달입니다. 2 무실 2017.10.24 233
1281 이 친구 혹시 안식교인? ^^ Shabbat의 정신을 엘렌보다 더 잘 파악한 사람 김원일 2017.10.22 413
1280 가을노래 1 file 소나무 2017.10.22 180
1279 회원등록과 로그인 사용자 글쓰기 권한에 대해 알려 드립니다. 기술담당자 2017.10.19 396
1278 어떤 신학생이 내게 보낸 문자 2 김원일 2017.10.19 437
1277 악플에 시달리다가 이곳을 떠난 누리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 누리 등록제로 바뀝니다. 필명 허용은 물론 계속 유지합니다. 1 김원일 2017.10.19 259
1276 하나님의 은혜 2 전죄인입니다 2017.10.19 144
» 감사한 죄, 교회 다니는 죄, 안식일 지키는 죄 4 아기자기 2017.10.18 396
1274 좋은글과 차한잔하는 여유 1 마음파동 2017.10.18 161
1273 계란 후라이 맛있게 만드는 법 2 file 김균 2017.10.18 793
1272 안내의 말씀 2 안내문 2017.10.18 576
1271 가을 볕에 1 한잎 두잎 2017.10.18 122
1270 이 글을 시비걸거나 빈정거리는 것으로 보지 마시고 한번 읽어 봐 주세요. 11 꼬꼬댁 2017.10.18 330
1269 이 글이 우리 목사님들께도 해당됩니까? 산 사람 2017.10.17 208
1268 목적이 사라진 민초 5 만세만세만만세 2017.10.17 348
1267 한국 대표보수의 수준과 영국대사의 일갈.... 3 일갈 2017.10.16 117
1266 아야금의 가야금 연주와 노래,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마음파동 2017.10.16 76
1265 가을 엽서 3 한잎 두잎 2017.10.16 160
1264 이사야여, 이사야여, 채빈 님이여, 채빈 님이여... 3 김원일 2017.10.15 279
1263 오늘 안산에 가고 싶다. 김원일 2017.10.15 163
1262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동거차도 2017.10.14 146
1261 대전MBC 시사플러스 GMO, 얼마나 알고 드십니까? 마음파동 2017.10.13 69
1260 "GMO의 저주"…美 농무성 과학자의 양심고백 12 마음파동 2017.10.12 349
1259 이상한 나라 북한? 더 이상한 한국?--Intelligent하고 정확한 분석 2 김원일 2017.10.11 173
1258 GMO 식품 7 knl 2017.10.10 626
1257 옛 사이트는 (minchosda.com) 어떻게 되는가. 김원일 2017.10.10 230
1256 오늘 글쓰기 문 열었습니다. 1 김원일 2017.10.10 234
1255 이 누리 이름 바꾸기: minchosda.com-->minchoquest.org 1 김원일 2017.10.04 457
1254 똥개는 짖어도 달리는 민스다 기차. ^^ 잠시 휴업함돠. 김원일 2017.10.02 319
1253 1095회 "140억은 누구의 돈인가? - BBK 투자금 진실게임" (2017년 9월 28일 토 방송) 이명박 장로 2017.10.02 66
1252 역마살 file 김균 2017.10.01 206
1251 십일조 내면 못가는 나라 안식일 지키면 못가는 나라 하나님의 나라 2 fallbaram. 2017.10.01 355
1250 명쾌한 설명…헌재, 박근혜 파면 선고 순간 태극기 2017.10.01 111
1249 지난 시절 아재개그 하나 아재 2017.10.01 147
1248 결론으로 말하는 정죄 1 file 김균 2017.10.01 229
1247 개꿈 4 file 김균 2017.10.01 213
1246 현대종교의 이단까톡 - 이단들이 진행하는 팟빵 알리미 2017.09.30 186
1245 김광석 1 억울해 2017.09.30 107
1244 JMS 신도들은 정명석씨가 성범죄자임을 인정할까요? 옆집사람 2017.09.30 133
1243 화잇 여사의 비서 Fanny Bolton의 양심선언 2 옆집사람 2017.09.29 478
1242 반드시 죽여야 할 것과 반드시 살려야 할 것 2 fallbaram. 2017.09.29 191
1241 화잇과 교황, 화잇과 이만희라는 '전제' 아래 쏟아 놓는 모든 논리는 거짓일 뿐! 1 file 비단물결 2017.09.29 293
1240 엘렌 화잇의 표절에 대한 대총회 연구-Rilke 4 김균 2017.09.29 753
1239 1980년 재림교단 총회에서 무엇을 조사했을까요. 2 옆집사람 2017.09.29 563
1238 계명으로 뭔가를 얻고자 하는 분들에게 5 김균 2017.09.29 246
1237 옴진리교와 일본사회에 대한 기묘한 이야기 노란리봉 2017.09.29 104
1236 이런 소리도 계속하면 교리가 된다 3 file 김균 2017.09.29 369
1235 지금이 어느때인데 선지자라니 5 fallbaram. 2017.09.29 277
1234 (충격) 서해순 인터뷰서 흥분해 욕설 대폭발! 엘리스 2017.09.28 130
1233 거짓 선지자의 증거 눈뜬자 2017.09.28 139
1232 어느 얼간이 재림교인이 '화잇의 무오설'을 믿으며 화잇을 '신격화'(???)하는지 찾아 오시라! 6 비단물결 2017.09.28 291
1231 선지자 중에는 거짓 선지자가 있다고 합니다. 1 피터 2017.09.28 134
1230 진드기(응애)는 왜 동물에게 자꾸 달라 붙을까요? 셋째천사 2017.09.28 219
1229 나의 구원 너의 구원 2 file 김균 2017.09.28 252
1228 반상순 장로님! 2 비단물결 2017.09.28 568
1227 Ellen Harmon White (Oxford University Press, 2014) 이 책을 재림교단이 한국어 판권을 사놓고서도 출간하지 않는 이유 1 통곡의벽 2017.09.28 209
1226 정중히 요청합니다^^ 1 반상순 2017.09.28 365
1225 갈라디아서 2장 3 등대지기 2017.09.28 107
1224 매도당하는 칭의주의 5 file 김균 2017.09.28 224
1223 고추 먹고 맴맴 새우 먹고 맴맴 6 file 김균 2017.09.28 258
1222 류효상의 신문을 통해 알게된 이야기들 (9월 27일) 스파이더우먼 2017.09.28 69
1221 심판자가 바뀌었다 김균 2017.09.27 174
1220 1844년 10월 22일에 있었던 일에 관한 기록 1 히스토리 2017.09.27 127
1219 어제는 fallbaram. 2017.09.27 10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3 Next
/ 23

Copyright @ 2010 - 2024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