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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5 23:55

윤동주 - ' 십자가'

조회 수 302 추천 수 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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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년전 이였다.

아직도 공산당 공포가 살벌한 중국방문중에

연길에 도착하여  계흭한 일정을 마치고

일행을 설득하여 용정으로 향했다.

윤동주의 어린 시절에 살았던 곳 

풋총각 틴에이져 시절을 지냈던 고을

용정시청에 들러 윤동주의 묘가 있는 곳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마침 윤동주의 6촌이 된다는 중년의 안내를 받아 

차를 타고 시골 밭자락 사이를 지나서 

나즈막한 산 언저리에 내렸다.

늦은 가을 찬 기운이 따스한 햇살과 맏닿는 청명한 가을 날

윤동주의 묘는 어느 누구도 돌보움이 없는 '나그네의 몫' 이였다.

유일한 표지는 남한의 문인들이 마련하여 세운 추모비 만이

그 시절 그의 흔적을 과거로 돌아 보게 하였다.

 

기독교인 이였던 할아버지를 따라 유랑민 철새족으로

만주 북간도에서 태어나고 그 곳에서 중학교를

연희전문 문과를 마치고 일본으로 건너가 릿교대학 

영문과에 입학하고 학업 도중에 항일운동의 혐의로 

일본경찰에 체포되어 형무소 복역중에 사망한다.

유해는 그의 고향인 용정에 묻혔다.

28세에 젊은 나이에 타계하고 말았으니 그의 생은

인생과 조국의 아픔에 고뇌하는 심오한 시인이였다.

해란강이 보이는 언덕에 올라 윤동주의 어린 시절을

회고해 본다.

 

곱고 귀여운 얼굴과 해맑은 웃음 

그러나 고뇌를 품은 이슬진 슬픈 눈동자 

그리움에 언쳐진 가냘픈 어깨 

포얀 피부의 한족 계집 아이들의 장난질을 

몰래 보는 사춘기의 호기심 

그리고 해지는 저녁놀에는 지그시  눈 감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를 찾는다.

 

얼마전에 새로 발간된 그의 시집에서 

우연히 '십자가' 란 제목이 눈에 띈다.

'민족적 수난기에서 자기 희생 의지를 노래한 

순교자적 의식'을 표현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윤동주의 ' 십자가'는 

종교적인 차원을 넘는  삶의 지표로 삼아  

자아의 방황하는 모습과 절망적 상황으로 부터 

자기 희생을 통한 당면한 현실을 도피 하려는 

상징적 예표로 형상화된 작품이다.

 

이 시의 전개된 내용을 보면 

종소리 없는 교회의 종탑

그 위에 서 있는 십자가

그리스도의 희생을 통한 구원

그의 피흘림으로 밝히고자한 숭고한 행복 

그 피에서 꽃을 피우는 십자가의 절묘함에

그는 자신을 던지고 피흘림에 동참 하고자 한다.

수난자의 '꽃처럼'

 

 

 

십자가(十字架)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떤 사나이
행복한 예수 ·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 ?
    전용근 2016.10.15 23:56

    나즈막한 윤동주의 묘지를 다듬다가
    나의 기억에도 없는 아버지의 모습이
    윤동주 시인의 얼굴과 오보랩되는 듯한
    착상이 어른거렸습니다

    그 시대 학창시절 젊은이들이 격동으로
    불감스런시대의 살아온 이들의 삶 속에
    나도 동참하고픈 마음이 있었습니다
    풍전등화 같은 조국의 미래를 고민하다가
    사라진 아버지의 영혼이
    이 머나먼 만주땅에서
    괴로워 하던 윤동주와
    겹치는 환영을 보는듯 하였습니다


    '일송정 푸른솔은 늙어 늙어 갔어도
    한줄기 해란강은 천년두고 흐른다
    지난날 강가에서 말 달리던 선구자
    지금은 어느곳에 거친꿈이 깊었나

    용주사 우물가에 저녁종이 울릴때
    사나이 굳은마음 길이 새겨 두었네
    조국을 찾겠노라 맹세하던 선구자
    지금은 어느곳에 거친 꿈이 깊었나 '

    한 곡을 부르고 나니 가슴이 뛰였습니다

    삭풍이 불어와 이 가을이 지나면
    눈 덮힌 만주 벌판에 말을 탄 두 용사는
    남쪽 어디로 달리는고.......


    PS:
    나의 나이 3살적에 아버지의 모습은
    나를 무릎에 안고서 따스한 이른 봄
    햇빛을 쬐던 꿈같은 상상으로
    기억에 남아있다

    그 봄에 아버지는 어디론지 사라졌다
    원대한 포부를 가슴에 간직하고(?)

  • ?
    김균 2016.10.16 00:25
    나도 가 봤어라우
  • ?
    박성술 2016.10.16 01:13
    궂은 가을비 는 치적치적 내리삿고
    울적해서 낡은 트럼펫 꺼내어 선구자 란 곡 한줄 뽑다가
    이 왠수 같은 컴 열어보니 장노님 올리신 글이 보입니다

    십자가 허락된다면 모가지 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그런 종교 에, 그런 사회 에 몸살해삿던
    우리의 지난 그 정열의 아픈세월 은 이제 다 지나 갔습니다
    죽어도 명목이 없고
    살아도 명목이 없는 이 밀처진 빈 뒤뜰 에
    늦은 가을저녁 영기 같습니다
  • ?
    김균 2016.10.16 02:29
    안식교에 이런 애국자도 있었나?
    난 정치적인 사람이야기는 담쌓고 사는 줄 알았는데...
    다시 봐야겠다

    새로운 시몬
    동주란 영화 한 번 보시지요
  • ?
    전용근 2016.10.16 10:38

    천안문 사건으로 삼엄 하였던 때 이였습니다
    홍위대가 한번 휩쓸고 간 분위기
    붉은 글씨의 '용정인민정부'란 커다란 간판이
    걸린 청사를 들어 가는 용기가 어디서 나왔는지
    나도 지금 생각하면 대담? 했어요
    과수원에 들러 처음으로 사과배 란 교접한
    과일을 먹어 봤읍니다
    윤동주의 묘를 방문후에 북한 땅 회령을

    연접한 두만강건너 삼합 이라는 

    국경 마을에 갔습니다.
    산에 올라 북한땅 회령 도시를 사진찍고 내려와서
    두만강 다리를 사진 찍다가 공안대에 체포되어
    8시간 정도 구금? 되였다가 풀려 났습니다
    동료들의 사진기는 압수되였은데
    나는 필름을 몰래 빼 내어서 후에
    서울에 와서 현상하였습니다
    외국인 출입이 금지된 지역
    불법 침입죄로.....
    탈북한 북한 주민들을 잡아
    철사로 입을 뀌어 끌려간 곳 입니다

     

    지금 우리는 '조사심판' 에 꿰메어서

    끌려 가는 것이 아닐가 

    생각도 해 봅니다

    비약 인가요?

     

  • ?
    fallbaram 2016.10.16 12:13
    소리없이님이
    한번 이미 올렸던 시였는데
    그 시를 가족사에 엮어서 올리니
    한번더 핏발이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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