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타나스
김현승 / 시인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
플라타나스
너의 머리는 어느덧 파아란 하늘에
젖어 있다.
너는 사모할 줄 모르나
플라타나스
너는 네게 있는 것으로 그늘을 늘인다.
먼 길에 올 제
호올로 되어 외로울 제
플라타나스
너는 그 길을 나와 같이 걸었다.
이제 너의 뿌리 깊이
나의 영혼을 불어 넣고 가도 좋으련만
플라타나스
나는 너와 함께 신(神)이 아니다!
수고로운 우리의 길이 다하는 어느 날
플라타나스
너를 맞아 줄 검은 훍이 먼 곳에 따로이
있는냐?
나는 길이 너를 지켜 네 이웃이 되고 싶을 뿐
그 곳은 아름다운 별과 나의 사랑하는
창이 열린 길이다.
눈물이라는 시도 자주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까마귀 나오는 시도 있었는데 기억이 안 나요.
눈물
― 김현승
더러는
옥토(沃土)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이고저……
흠도 티도
금가지 않은
나의 전체(全體)는 오직 이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드리라 하올 제,
나의 가장 나아종 지닌 것도 오직 이뿐!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주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