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206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화개장터 버스 터미널에 있는 삼육식품 주인 아주머니는

내가 매우 친근하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나의 집으로 돌아서 가는 길에 있는 우체국에서 둥기편지 한장

부쳐달라고 하는 부탁을 한다

우표도 붙이지 않고

 

열두시에서 1초가 지나도 점심시간이라고 문을 닫아 버리는

우체국에 3분이 지나서 도착했는데 아예 셔트를 내리고 모두

점심을 먹으러 간 모양이다

 

아직 겨울의 냉기가 가시지 않은 이른 봄날의 바람이 차가운데

한시간을 강변으로 산책하면서 기다렸다가 다시 편지를 보내고

나의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전화기가 울리더니 "삼육식품"이라고 하는 수화자의 주소가

창에 뜬다

한시간 추위에 떨다가 콧물까지 난다고 하는 엄살을 막

시작하려는데 "목사님!" 하고 들리는 목소리는 매우 젊은 여인의

목소리다

"내가 누군지 아세요?"

난감하다

함부로 대답했다가는 기억력 본고사는 물론 친화력 예비고사마져

보기좋게 떨어지고 말 입장이었다

 

그냥 우물쭈물이 대답이었는데

"나 누구에요. 여기 숨었다고 못찾을 줄 아셨나요?"

 

남해의 한 작은 교회를 맡아서 봉사하고 계시는 은퇴목사님의

초청으로 요리강습을 위해 서울에서 내려온 강사님이 

삼육식품에서 만났는데 거기에 배달이 된 밤꿀의 주인이

"장 도경"이라는 것을 알게된 강사가 집에서 몇발자국 남겨놓은 

나에게 전화를 걸어 온 것이었다

 

반가워서 단숨에 다시 내려가서 

그녀의 일행과 점심식사를 위해 식탁에 앉았다

 

몇천분의 일 아니 몇만분의 일과 같은 확률의 우연한 만남

그래야만 인간은 서로 반가워하고 마치 전보다 더 가까운듯

미소를 위한 모든 얼굴의 근육을 다 사용하게 되는 것인가?

 

"나 여기로 왔어요!"

"열심히 해 볼게요"

반가운지 아니 반가운지를 모르고 또 다시 우물쭈물하는 나는

민초의 마을에서 누구인가?

 

편지 좀 부쳐달라고 하는 Mrs 삼육식품 같은 분도 여기는

없으신가?

 

발자국 소리도 나지않고 손가락 소리도 나지 않으면서

가뭄에 콩이 나듯이 조금씩 올라가는 조회수는

거북이 보다 느린 달팽이의 맨발걷기인가?

 


  1.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Date2014.12.01 By김원일 Views8528
    read more
  2.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Date2013.04.07 Byadmin Views38569
    read more
  3.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Date2013.04.07 Byadmin Views54338
    read more
  4. 필명에 관한 안내

    Date2010.12.05 Byadmin Views86200
    read more
  5. 한국남자 서양남자 그리고 그 남자

    Date2024.05.05 Byfallbaram. Views42
    Read More
  6. 감리교단의 동성애 목회자 허용

    Date2024.05.03 By들꽃 Views39
    Read More
  7. 교단 사역역자에 대한 비난

    Date2024.04.30 By들꽃 Views47
    Read More
  8. 길이란

    Date2024.04.26 Byfallbaram. Views91
    Read More
  9. 독서의 불편

    Date2024.04.24 By들꽃 Views221
    Read More
  10. 안식일의 완성

    Date2024.04.24 Byfallbaram. Views112
    Read More
  11. 배려와 권리 사이

    Date2024.04.18 Byfallbaram. Views153
    Read More
  12. 먼저 준 계명과 나중에 준 계명

    Date2024.04.17 Byfallbaram. Views151
    Read More
  13.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

    Date2024.04.07 Byfallbaram. Views220
    Read More
  14. 소문

    Date2024.03.31 Byfallbaram. Views222
    Read More
  15. 일요일 쉼 법안

    Date2024.03.17 By들꽃 Views189
    Read More
  16. 행여 이 봄이 마지막이라고 해도

    Date2024.03.16 Byfallbaram. Views210
    Read More
  17. "O" 목사

    Date2024.03.15 Byfallbaram. Views306
    Read More
  18. 부전자전

    Date2024.03.14 Byfallbaram. Views239
    Read More
  19. 그리움

    Date2024.03.10 Byfallbaram. Views228
    Read More
  20. 아! 여기 숨어 있었군요

    Date2024.03.07 Byfallbaram. Views206
    Read More
  21. 홍매화

    Date2024.03.04 Byfallbaram. Views308
    Read More
  22. 한마리 유기견의 기억

    Date2024.03.03 Byfallbaram. Views209
    Read More
  23. 먼저 온 것과 나중 온것이 하나가 되는

    Date2024.03.02 Byfallbaram. Views191
    Read More
  24. 산자와 죽은자 사이에 드려진 제사

    Date2024.03.01 Byfallbaram. Views194
    Read More
  25. 산자와 죽은자

    Date2024.02.29 Byfallbaram. Views295
    Read More
  26. 김운혁님의 글들을 다른 장소로 옮겼습니다.

    Date2024.02.20 By기술담당자 Views192
    Read More
  27. 만남

    Date2024.02.19 Byfallbaram. Views389
    Read More
  28. 대총회 10일 기도회 (1월 10 일 -20일, 2024) 낭독문 열째날

    Date2024.01.11 By무실 Views242
    Read More
  29. 대총회 10일 기도회 (1월 10 일 -20일, 2024) 낭독문

    Date2024.01.10 By무실 Views135
    Read More
  30. 제야의 기도_김교신

    Date2023.12.31 By무실 Views150
    Read More
  31. 일년의 계획_김교신

    Date2023.12.31 By무실 Views295
    Read More
  32. Sharon Kim 집사님의 체험간증 - 하나님의 능력으로 10여년간 걷지못하든 환우가 걷게된 Story !

    Date2023.11.25 By반달 Views160
    Read More
  33. 황당한 Kasda

    Date2023.11.19 By들꽃 Views211
    Read More
  34. [반달]이 게시판에 아직도 살아있는지? 올려봄니다.

    Date2023.11.18 By반달 Views266
    Read More
  35. 의식주

    Date2023.09.22 By김균 Views249
    Read More
  36. 사랑의 등수 매기기

    Date2023.07.06 By다알리아 Views406
    Read More
  37. 치매99%는 절대 못 찾는 다른 그림찾기

    Date2023.07.02 By다알리아 Views255
    Read More
  38. 삼나무 뿌리의 지혜

    Date2023.06.27 By다알리아 Views417
    Read More
  39. 미국 대형교회 목사가 홈리스가된 사건

    Date2023.06.24 By다알리아 Views173
    Read More
  40. 여름 편지

    Date2023.06.07 By다알리아 Views258
    Read More
  41. 어머니 덕분이다

    Date2023.05.18 By다알리아 Views196
    Read More
  42. 도전한 사람들이 이룰 것이다

    Date2023.05.15 By다알리아 Views112
    Read More
  43. 오늘도 감사

    Date2023.05.05 By다알리아 Views424
    Read More
  44. 2023 새해의 바램

    Date2023.01.02 By무실 Views193
    Read More
  45. 갈릴레오의 출현

    Date2022.12.31 By들꽃 Views195
    Read More
  46. 모든 것이 은혜였소

    Date2022.08.17 By다알리아 Views609
    Read More
  47.  이것이 행복이라오 

    Date2022.07.21 By다알리아 Views413
    Read More
  48. 우리 손녀

    Date2022.07.13 By김균 Views180
    Read More
  49. 천국 있냐?

    Date2022.07.13 By김균 Views173
    Read More
  50. 무좀 이야기

    Date2022.07.13 By김균 Views114
    Read More
  51. 나는 한번씩 환상을 본다

    Date2022.07.13 By김균 Views125
    Read More
  52. 요즘 내가 왜 이리 됐을까?

    Date2022.04.30 By김균 Views583
    Read More
  53. 믿을 놈 없었다

    Date2022.04.29 By김균 Views432
    Read More
  54. 이 세상은

    Date2022.04.29 By김균 Views165
    Read More
  55. 우크라이나 합창단의 성가와 민요

    Date2022.04.02 By무실 Views261
    Read More
  56. 성경은 완전한가?

    Date2022.02.26 By김균 Views366
    Read More
  57. 우크라이나 대통령 근황

    Date2022.02.26 By무실 Views313
    Read More
  58. 왜 미주 재림교회 협회의 장로부부 세미나가 필요한가

    Date2022.02.25 By들꽃 Views358
    Read More
  59. 우울증에 좋은 것들

    Date2022.02.15 By무실 Views138
    Read More
  60. 축복_The Blessing (민수기 6:24-26)

    Date2022.02.05 By무실 Views180
    Read More
  61. 김운혁 님께 드리는 정중한 부탁 (몇 번째 "정중한 부탁"인지는 모르겠으나)

    Date2022.01.18 By김원일 Views244
    Read More
  62. Free Self Covid-19 Test Kit(수정)

    Date2022.01.17 By1.5세 Views349
    Read More
  63. 북한 감옥에서의 949일은 축복과 같은 시간이었어요ㅣ캐나다큰빛교회 원로목사 임현수

    Date2022.01.13 By알아보자 Views122
    Read More
  64. 오 거룩한 밤!

    Date2021.12.17 By무실 Views165
    Read More
  65. 내 영혼이 은총입어

    Date2021.12.16 By무실 Views127
    Read More
  66. @@@ 2010.11.12 @@@ 그 때 가 그 리 워 서 & & &

    Date2021.12.04 By둥근달 Views322
    Read More
  67. 한국, 왜 우경화하나?

    Date2021.12.01 By김원일 Views191
    Read More
  68. 만유내재신론 "Panentheism (not Pantheism) 이야기 04

    Date2021.12.01 By김원일 Views168
    Read More
  69. 만유내재신론 "Panentheism (not Pantheism) 이야기 03

    Date2021.11.30 By김원일 Views149
    Read More
  70. 만유내재신론 "Panentheism (not Pantheism) 이야기 02

    Date2021.11.28 By김원일 Views184
    Read More
  71. 만유내재신론 "Panentheism (not Pantheism) 이야기 01

    Date2021.11.28 By김원일 Views162
    Read More
  72. 김무식 님에게 미루다가 드리는 부탁 

    Date2021.11.28 By김원일 Views224
    Read More
  73. 조사심판

    Date2021.11.25 By못난쟁이 Views1274
    Read More
  74. 바이든의 외교와 중국: 놈 촘스키

    Date2021.11.24 By김원일 Views128
    Read More
  75. 이재명의 부상과 대선

    Date2021.11.22 By김원일 Views248
    Read More
  76. 식습관이 유래된 이야기

    Date2021.11.15 By김균 Views136
    Read More
  77. 오징어게임이 말하는 드라마의 핵심

    Date2021.10.27 By김원일 Views180
    Read More
  78. 오늘의 유머

    Date2021.10.12 By1.5세 Views232
    Read More
  79. ‘속지 않는 자’가 가장 잘 속는다

    Date2021.10.03 By김원일 Views12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3 Next
/ 23

Copyright @ 2010 - 2024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