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24.04.18 12:08

배려와 권리 사이

조회 수 153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한국에서는 고령자나 임산부 또는 장애자를 교통약자라고 말한다

누가 보아도 교톻약자로 보이는 한 노인이 지팡이를 짚으면서 전철에

들어 서는데 교통약자를 위한 좌석들은 이미 교통약자들로

꽉 차 있었다

 

그런데 일반석에 앉아 있던 중년의 한 남자가 일어서면서

그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노인은 아무런 감사의 표현도 없이 그 자리에 앉더니 마치 그 자리가

자신이 앉아야 할 당연한 자리인것처럼 굳은 얼굴로 피곤한듯 눈을

감는다

 

교통약자를 위해 지정한 좌석들은 어쩌면 약자들을 위한 당국의 배려이고

권리가 되기도 하지만 일반석은 교통약자들에게 어떤 권리도 주어지지

않았다

 

벌떡 일어나서 자신의 자리를 양보한 그 중년의 사나이는 그 노인의

권리를 위해 일어난 것이 아니라 다만 배려라고 하는 의미에서 일어난

것이 분명하다

 

사십이년의 미국이민생활을 하고 이중국적 취득을 위해서 한국에

반년이상을 머물고 있는 나는 수도권 전철에서 아직도 노인이나

교통약자들을 위한 배려가 일상처럼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감동을 받고 그 배려를 마치 권리인것처럼 아무런 표현도 없이

앉아 버리는 교통약자들의 표정을 보면서 실망을 하게 된다

 

다시 말해서 중년의 사나이는 철이 들었는데 그 배려를 대하는

백발이 성성한 노인은 철이 들지 않았다고 할까?

 

미국의 팁 문화는 한국의 그것과 비해서 특별한 문화이다

주로 식당이나 유흥업소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봉사자들 

즉 경제약자들을 위한 배려에서 시작된 문화이다

 

이제 미국의 팁 문화가 아직도 배려의 영역인지 권리의 영역인지가

이매모호하다

대충 10 퍼센트에서 시작된 배려의 액수가 15 퍼센트 내지는

20 퍼센트로 상향조절이 되면서 이제는 배려의 영역이기 보다는

권리의 영역으로 변해가고 있어 보인다

 

어떤 업소에서는 여성명이 넘는 단체손님이 들어 오면 아예 팁을

18 퍼센트 포함해서 요금을 계산하는 곳도 많아지고 있다

 

나외 내 아들들은 일단 20 퍼센트 팁을 내는 것에 동의를 하고 

있지만 그것은 여전히 경제약자들을 위한 배려의 차원에서

행사하는 것이다

 

교통약자와 경제약자를 위한 배려의 차원에서 일어나는 우리의

일상에서 주는자와 받는자가 순수히 배려라고 하는 차원에서

주고 받으면 얼마나 좋으랴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배려와 권리가 발달하지 못한 나라에서는 법이나 권리로 묶어놓는

당국의 배려가 있어야 하지만 내가 버리지 않은 쓰레기를 줍고

약자들을 보호하며 배려해야 할 수많은 경우들이 생긴다

 

나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권리에 익숙한 사회인인가 아니면 배려에

익숙한 사회인인가를 한번 쯤 생각해 보자

 

권리를 배려로 바꾸어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면 나이에 상관없이

그 또는 그녀는 철이든 사람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어른과 아이 사이에

남자와 여자 사이에

고용주와 고용인 사이에

권리 보다는 배려가 더 아름다운 미덕이다

배려할 줄 알고 동시에 배려를 고맙게 받을 줄 아는

나라에 살고 싶지 않겠는가?

 

서양의 기사도에서 시작한 "Lady first!" 는 절대로 권리가 아니고

배려이듯이 말이다

  • ?
    lburtra 2024.04.18 17:51
    아주 좋은 지적입니다. 저도 최근에 한국사회에서 청년층과 노년층 사이에 심각한 갈등이 존재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이는 최근 선거 결과와 우파, 좌파 각 측의 반응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profile
    fallbaram. 2024.04.18 19:54
    이박사님
    미국엔 잘 들어가셨나요
    나도 카톡을 하는 분들에게는 통화가 되지만
    카톡이 연결되지 않는 분들하고는 어떻게 하는지 잘
    모릅니다
    주변에 젊은 분들이 계시면 좋은데...

  1.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Date2014.12.01 By김원일 Views8529
    read more
  2.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Date2013.04.07 Byadmin Views38569
    read more
  3.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Date2013.04.07 Byadmin Views54338
    read more
  4. 필명에 관한 안내

    Date2010.12.05 Byadmin Views86200
    read more
  5. 한국남자 서양남자 그리고 그 남자

    Date2024.05.05 Byfallbaram. Views42
    Read More
  6. 감리교단의 동성애 목회자 허용

    Date2024.05.03 By들꽃 Views39
    Read More
  7. 교단 사역역자에 대한 비난

    Date2024.04.30 By들꽃 Views47
    Read More
  8. 길이란

    Date2024.04.26 Byfallbaram. Views91
    Read More
  9. 독서의 불편

    Date2024.04.24 By들꽃 Views222
    Read More
  10. 안식일의 완성

    Date2024.04.24 Byfallbaram. Views112
    Read More
  11. 배려와 권리 사이

    Date2024.04.18 Byfallbaram. Views153
    Read More
  12. 먼저 준 계명과 나중에 준 계명

    Date2024.04.17 Byfallbaram. Views151
    Read More
  13.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

    Date2024.04.07 Byfallbaram. Views222
    Read More
  14. 소문

    Date2024.03.31 Byfallbaram. Views222
    Read More
  15. 일요일 쉼 법안

    Date2024.03.17 By들꽃 Views189
    Read More
  16. 행여 이 봄이 마지막이라고 해도

    Date2024.03.16 Byfallbaram. Views210
    Read More
  17. "O" 목사

    Date2024.03.15 Byfallbaram. Views306
    Read More
  18. 부전자전

    Date2024.03.14 Byfallbaram. Views239
    Read More
  19. 그리움

    Date2024.03.10 Byfallbaram. Views228
    Read More
  20. 아! 여기 숨어 있었군요

    Date2024.03.07 Byfallbaram. Views206
    Read More
  21. 홍매화

    Date2024.03.04 Byfallbaram. Views308
    Read More
  22. 한마리 유기견의 기억

    Date2024.03.03 Byfallbaram. Views209
    Read More
  23. 먼저 온 것과 나중 온것이 하나가 되는

    Date2024.03.02 Byfallbaram. Views191
    Read More
  24. 산자와 죽은자 사이에 드려진 제사

    Date2024.03.01 Byfallbaram. Views194
    Read More
  25. 산자와 죽은자

    Date2024.02.29 Byfallbaram. Views295
    Read More
  26. 김운혁님의 글들을 다른 장소로 옮겼습니다.

    Date2024.02.20 By기술담당자 Views192
    Read More
  27. 만남

    Date2024.02.19 Byfallbaram. Views389
    Read More
  28. 대총회 10일 기도회 (1월 10 일 -20일, 2024) 낭독문 열째날

    Date2024.01.11 By무실 Views242
    Read More
  29. 대총회 10일 기도회 (1월 10 일 -20일, 2024) 낭독문

    Date2024.01.10 By무실 Views135
    Read More
  30. 제야의 기도_김교신

    Date2023.12.31 By무실 Views150
    Read More
  31. 일년의 계획_김교신

    Date2023.12.31 By무실 Views295
    Read More
  32. Sharon Kim 집사님의 체험간증 - 하나님의 능력으로 10여년간 걷지못하든 환우가 걷게된 Story !

    Date2023.11.25 By반달 Views160
    Read More
  33. 황당한 Kasda

    Date2023.11.19 By들꽃 Views211
    Read More
  34. [반달]이 게시판에 아직도 살아있는지? 올려봄니다.

    Date2023.11.18 By반달 Views266
    Read More
  35. 의식주

    Date2023.09.22 By김균 Views249
    Read More
  36. 사랑의 등수 매기기

    Date2023.07.06 By다알리아 Views406
    Read More
  37. 치매99%는 절대 못 찾는 다른 그림찾기

    Date2023.07.02 By다알리아 Views255
    Read More
  38. 삼나무 뿌리의 지혜

    Date2023.06.27 By다알리아 Views417
    Read More
  39. 미국 대형교회 목사가 홈리스가된 사건

    Date2023.06.24 By다알리아 Views173
    Read More
  40. 여름 편지

    Date2023.06.07 By다알리아 Views258
    Read More
  41. 어머니 덕분이다

    Date2023.05.18 By다알리아 Views196
    Read More
  42. 도전한 사람들이 이룰 것이다

    Date2023.05.15 By다알리아 Views112
    Read More
  43. 오늘도 감사

    Date2023.05.05 By다알리아 Views425
    Read More
  44. 2023 새해의 바램

    Date2023.01.02 By무실 Views193
    Read More
  45. 갈릴레오의 출현

    Date2022.12.31 By들꽃 Views195
    Read More
  46. 모든 것이 은혜였소

    Date2022.08.17 By다알리아 Views610
    Read More
  47.  이것이 행복이라오 

    Date2022.07.21 By다알리아 Views413
    Read More
  48. 우리 손녀

    Date2022.07.13 By김균 Views180
    Read More
  49. 천국 있냐?

    Date2022.07.13 By김균 Views173
    Read More
  50. 무좀 이야기

    Date2022.07.13 By김균 Views114
    Read More
  51. 나는 한번씩 환상을 본다

    Date2022.07.13 By김균 Views125
    Read More
  52. 요즘 내가 왜 이리 됐을까?

    Date2022.04.30 By김균 Views584
    Read More
  53. 믿을 놈 없었다

    Date2022.04.29 By김균 Views434
    Read More
  54. 이 세상은

    Date2022.04.29 By김균 Views165
    Read More
  55. 우크라이나 합창단의 성가와 민요

    Date2022.04.02 By무실 Views262
    Read More
  56. 성경은 완전한가?

    Date2022.02.26 By김균 Views367
    Read More
  57. 우크라이나 대통령 근황

    Date2022.02.26 By무실 Views314
    Read More
  58. 왜 미주 재림교회 협회의 장로부부 세미나가 필요한가

    Date2022.02.25 By들꽃 Views359
    Read More
  59. 우울증에 좋은 것들

    Date2022.02.15 By무실 Views138
    Read More
  60. 축복_The Blessing (민수기 6:24-26)

    Date2022.02.05 By무실 Views180
    Read More
  61. 김운혁 님께 드리는 정중한 부탁 (몇 번째 "정중한 부탁"인지는 모르겠으나)

    Date2022.01.18 By김원일 Views244
    Read More
  62. Free Self Covid-19 Test Kit(수정)

    Date2022.01.17 By1.5세 Views349
    Read More
  63. 북한 감옥에서의 949일은 축복과 같은 시간이었어요ㅣ캐나다큰빛교회 원로목사 임현수

    Date2022.01.13 By알아보자 Views123
    Read More
  64. 오 거룩한 밤!

    Date2021.12.17 By무실 Views165
    Read More
  65. 내 영혼이 은총입어

    Date2021.12.16 By무실 Views127
    Read More
  66. @@@ 2010.11.12 @@@ 그 때 가 그 리 워 서 & & &

    Date2021.12.04 By둥근달 Views322
    Read More
  67. 한국, 왜 우경화하나?

    Date2021.12.01 By김원일 Views191
    Read More
  68. 만유내재신론 "Panentheism (not Pantheism) 이야기 04

    Date2021.12.01 By김원일 Views168
    Read More
  69. 만유내재신론 "Panentheism (not Pantheism) 이야기 03

    Date2021.11.30 By김원일 Views149
    Read More
  70. 만유내재신론 "Panentheism (not Pantheism) 이야기 02

    Date2021.11.28 By김원일 Views184
    Read More
  71. 만유내재신론 "Panentheism (not Pantheism) 이야기 01

    Date2021.11.28 By김원일 Views162
    Read More
  72. 김무식 님에게 미루다가 드리는 부탁 

    Date2021.11.28 By김원일 Views224
    Read More
  73. 조사심판

    Date2021.11.25 By못난쟁이 Views1274
    Read More
  74. 바이든의 외교와 중국: 놈 촘스키

    Date2021.11.24 By김원일 Views128
    Read More
  75. 이재명의 부상과 대선

    Date2021.11.22 By김원일 Views248
    Read More
  76. 식습관이 유래된 이야기

    Date2021.11.15 By김균 Views137
    Read More
  77. 오징어게임이 말하는 드라마의 핵심

    Date2021.10.27 By김원일 Views180
    Read More
  78. 오늘의 유머

    Date2021.10.12 By1.5세 Views232
    Read More
  79. ‘속지 않는 자’가 가장 잘 속는다

    Date2021.10.03 By김원일 Views12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3 Next
/ 23

Copyright @ 2010 - 2024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