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아침 / 조민
여자는 동네를 돌고 돌았다
매일 아침 나무토막을 두들기면서
천국 갑시다 딱, 딱, 딱
천국 갑시다 딱, 딱, 딱
어릴 때 교회 오빠는
자기 무릎에 앉으면 천국에 간다고 했다
천국은 지옥이었다
돌아가신 할머니는
파란 마늘밭에서 누가 자꾸 부른다고 했는데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불리고 계실까
밤이 더 환했다 내 방은
만능열쇠 간판 빛 때문에
창문을 열면 천국 문이 열릴 것 같았다
자고 나면
바늘을 삼킨 물고기처럼
얼굴이 퉁퉁 부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