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아침

by 소나무 posted Oct 29, 2017 Replie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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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아침 / 조민


여자는 동네를 돌고 돌았다
매일 아침 나무토막을 두들기면서


천국 갑시다 딱, 딱, 딱

천국 갑시다 딱, 딱, 딱



어릴 때 교회 오빠는
자기 무릎에 앉으면 천국에 간다고 했다
천국은 지옥이었다



돌아가신 할머니는
파란 마늘밭에서 누가 자꾸 부른다고 했는데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불리고 계실까



밤이 더 환했다 내 방은
만능열쇠 간판 빛 때문에
창문을 열면 천국 문이 열릴 것 같았다

 



자고 나면
바늘을 삼킨 물고기처럼
얼굴이 퉁퉁 부어 있었다

 

 

 

 

 

 

 

세상의 모든 아침 - 조민 시인[공시사20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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