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속에서 살았던 나날들

by 김균 posted Jan 07, 2018 Replies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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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속에서 살았던 나날들

 

올해는 시작부터 청지기론에 대하여

안교시간을 보낸다

전에는 한 기가 시작하면 내가 합반으로 총론을 강의(?)했는데

장로를 그만 둔 이후로는 그 일도 안 한다

어제 안식일에 우리 반에서 청지기론을 총론으로 강의(?)했다

 

청지기, 청직이, 어떤 부잣집 집사, 머슴 우두머리

그게 그거다

우리나라 이 명박 전 대통령 집에는 집사가 있었다

김 백준이라고 나중에 청와대에 불려가서 총무기획관을 한다

그러다가 다스라는 회사가 받을 돈 140억을 받게 되는 과정을 진두지휘한다

그 아들은 2조원짜리를 300억에 파는 회사의 한국지사에 근무하기도 하고

완전히 나라 말아 먹는 사람들이 된다

 

그리고 또 하나의 집사가 있었는데

바로 요즘 유명한 회사인 다스라는 회사의 최대지주로서

이 명박 전 대통령의 처남이다

그가 억울하면 술을 마시고 와서 땡강을 부렸다는데 어쩌다가 갑자기 죽었다

그의 지분을 정리하는데 희한하게 했다고 참여연대가 말했다

이건 너무 길고 희한해서 거두절미한다.

 

그래 맞다 청지기를 하려면 이런 데에 근무해야 하는데

우리는 시간 내고 돈 내고 마음까지 바치는 곳에서

급료도 못 받고 잘못하면 욕이나 벌면서 교회 청소도 하고 벼라별 짓을 다 하면서

그래도 이게 모자라는 것은 아닌지 자신을 의심하면서

혹시 내년에 집사라도 떨어지면 어떠냐 하는 강박관념도 가지고 살아간다.

 

사람이 믿음이 있으면 산도 옮긴다고 하셨다

사람이 믿음이 있는 기도를 올리면 받은 것으로 간주하라 하셨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런 믿음의 기도가 부족하다

내 주위에 기도해서 받았다는 사람보다도 그저 기도하면서 살아가는 교인들이 더 많다

하나님이 나라를 거들 낸 명박군의 통성 기도는 들어주시지만

우리가 올리는 기도는 잊으셨는지는 모르지만 응답이 느리다

아니면 통성 기도하니 더럽다고 들어 주셨는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모르는 것 투성이니 하나님이 우리기도 안 들어 주시나 보다

 

어릴 때 우연히 초기문집을 읽었다

그 속의 이야기가

내가 유치원 때 읽었던 달나라에 가는 만화 이야기와 많이 닮아 있었다

조금 있다가 옛날 프린트해 놓은 부조와 선지자를 어렵게 구해서 읽었다

구약 성경을 읽는 것보다 재미있었다.

 

나일 먹어서는 대쟁투를 읽었다

그 당시에는 상하권으로 나와서 상권은 재미있게 읽었다

하권은 읽다가 말다가 건너뛰다가 별 짓을 다 했다

 

대학을 가서 예수의 생애라는 과목을 공부했다

그 당시는 시대의 소망이 번역되기 전이다 참 많이 울었다

가르치시는 조 병서 교수님은 그 당시 언어의 마술사 같았다

그런데 시대의 소망이 번역된 후에는

그런 감동이 별로 없었다

 

내가 읽은 화잇의 글 가운데

제일 재미있고 신앙에 유익하다 싶은 책은 정로의 계단이다

몇 문장을 빼고 나면 잔잔한 호수 같다

그런데 그 책 다른 이가 쓴 것이란 회오리바람에 휘말렸다

물론 아니기를 믿으며 그리 바라기도 한다

 

가려 뽑은 기별이니 교회에 보내는 증언이니 하는 책 별로이다

물론 재림신도의 가정이니 청년에게 보내는 기별 같은

짜깁기 책은 일반적인 수준의 책이라기보다 종교 산문집 같다

 

물론 나는 학창 시절에

나는 왜 그리스도인이 아닌가

죽음에 이르는 병 등등 아무 책이든지 닥치는 대로 읽었다

교회가 못 읽으라는 소설들 더 많이 읽었고

섹스피어에 빠졌고 궤테에 빠졌고

세일즈맨의 죽음이라는 연극은 10번 정도 본 것 같다

그러다가 오스트리아의 비엔나에서

라보엠이라는 것 보다가 너무 피곤해서 존 경험도 있다

 

사실 요즘 나는 성경만 읽는다

그것 읽기도 버겁다

왜냐하면 온갖 잡기에 능한 내가 시간을 내기가 힘들고

그 잡기에 빠진 평생이 나를 웃게 만든다

그렇다고 그 잡기를 그만 둘 생각은 별로 없다

 

9:9

"네 헛된 평생의 모든 날 곧 하나님이 해 아래서 네게 주신 모든 헛된 날에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즐겁게 살지어다 이는 네가 일평생에 해 아래서 수고하고

얻은 분복이니라"

그래서 요즘은 갈 곳도 별로 없고 해서

이게 내 분복이로구나 생각하고 마누라하고만 산다

 

나는 예언의 신이라는 책이

우리의 일상사까지 간섭하고

이렇게 또는 저렇게 살지 않으면 안 된다 하고 가르치는 것이 성경적인지 묻고 싶다

어떤 범주를 정해서 그 그어 놓은 선을 넘어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 신앙인지 묻고 싶다

그건 법에 속하는 것이지 신앙 자체에 속하지 않는데도

사람들은 신앙보다 먼저 법을 떠 올리면서

자칭 율법사가 되려고 발버둥 친다.

 

성경은 우리에게 도의 원칙을 말한다

지키는 것 중에 네 마음을 지키라고 한다

즉 도는 내 마음을 지키는 것이 먼저이다

신앙이라는 거대한 이름으로

그 이름이 주는 거대한 힘으로

우리는 우리를 스스로 절대자에게 가려고 해야한다

내 외적 어떤 행위로

그녀가 쓴 글의 위엄으로 가듯이 하는 시도는 다분히 율법적이다

 

그런 율법을 다시 만들어 처음으로 돌아가려는 시도는 유대인들의 발상이다

우리가 서로 사랑해야 함은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이라는데

우리는 그 사랑도 못 깨달은 채 날개 옷 입을 궁리부터 하고 있다

 

내가 가진 종교가 우리만 구원 받는다는

남은 자의 이론을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 나머지는 지옥의 불쏘시개 정도로 생각하는 우리 교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만 남아야 하는가?

내가 살아 온 세상을 돌아보면 나만 버림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나는 평생 이 교단이 주는 만화같은 세상을 바라보면서 살아왓다

십일금 잘 내면 복 받고

안식일 잘 지키면 복 받고

이게 구원의 2대 조건이라면 이건 아니다

우리 주위에는 평생 안식일 지키고

십일금이라고는 1원 한 장도 문제될까 봐서 더 내는 분들 많은데

왜 세상에서 버림받듯이 생활하는 분들이 더 많은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목사들의 설교대로 흐르지 않고

재림교회가 가진 교리의 예언대로 흐르지도 않는다

그래서 나는 평생 만화 같은 생활을 하며 살아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교회는 교인들에게 예수를 가르쳐야 한다

그러면 내지 말라고 해도 십일금 내고

가르치지 말라고 해도 예수 가르치는 것이며

헌신하지 말라고 해도 자원한다

선교지로 나간 많은 젊은이들이 교리가 옳아서가 아니라

넘치는 예수에 대한 사랑으로 자신을 이겨내지 못해서

하나님께로의 귀의라고 나는 믿는다

시간의 청지기

돈의 청지기

이런 것 가르친다고 예수쟁이 되는 게 아니다

십일조 내니까 누구누구처럼 부자가 되었다 하는 말은

목사들이 장난으로 하는 말이다

그러면서도 그들도 십일조 잘 내면 너희들도 그런 부자가 된다 하는 말은

절대로 안 한다

올해 우리 교회 십일조 목표가 7000만원이란다

시골교회니까 그럴 수밖에 없는데 합회가 포스터에다가 그 금액을 적어서

성전 앞에 붙이라고 보내왔다

우리 교회는 20년 가도 십일금 내라고 설교하지 않는데

작은 돈은 장로들이 추렴하고 조금 큰돈은 집사들도 합치고

너무 큰돈만 교회에 광고하면서 조심하는 교회인데

그래서 교회 주보에는 연금에 대한 항목은 눈을 씻고서도 볼 수 없는 교회인데

안 가르쳐도 교인들 자원해서 잘 내는 교회인데

무슨 원한(?)이 있다고 교회 앞에다가 이런 포스터를 붙여야 하나?

예수만 잘 가르쳐도 모자랄 시간에 헌금 이야기나 해대는 교회로 귀의해하나?

 

만화의 내용은 대부분이 권선징악이다

미국 영화처럼 해피앤딩이다

그리고 서부의 사나이가 휘파람 소리를 내고 사라지는 그런 세상만이

우리에게 전개되지 않는다

아플 때가 되면 아파야 하고 죽을 때가 되면 죽어야 하고

사업 잘못하면 십일금 20일금 내도 망한다

하나님이 사업하는 방법까지 가르쳐 주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더 이상 교회가 사회와 다른 몽상적 미래관을 가르치지 말자

몽상하지 말라면서 몽상이 아니면 살아갈 의미조차 희미한 이 교단의 교리가

미래를 얼마나 거대하게 펄 칠 수 있다고 보는가?

뼈를 깎는 고통만을 강요하듯이 글을 쓰면서 정작 저들은 그것과 거리감 있는

그런 세상을 살아간다고 여긴 적은 없는가?

예수 재림이 언제쯤이라고?

그런데 그대들은 얼마나 자식들에게 준비시키고 있는가?

천년만년 살 것처럼 가르치는 것은 아닌가?

모두를 만화 속에 살게 하고 저들은 현실감각을 키우지는 않는가?

 

인생은 만화가 아니지만 이 만화 같은 교단에서

나도 만화 같은 생활을 평생하면서 살았다

아마 앞으로 그럴 것 같다

그런데 나보다 더 만화 같은 세상을 살았던 분들은

어디서 그 보상을 받을 것인가?

그래서 그런 분들 구원 받아야 한다

정말로 그런 분들 구원받아야 한다

그런다고 우리끼리만 구원 받는다고는 자부하지 말자

만화처럼 가르치는데 진실처럼 알아듣지 말고

올해는 진실을 가르치는 교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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