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초를 다시 생각한다

by 김주영 posted Jan 20, 2018 Replie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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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에서 민초들의 자리는 어디인가

 

침례자요한과 예수께서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는 민초들에게 받아들여졌고, 민초들에 의해서 확장되었다.

예수님은 세리와 죄인들이 하나님 나라에 더 가깝다고 하셨다. 

예수는 예루살렘의 배타적인 거룩한 식탁이 아닌

변경의 빈 들에서 (손도 안씻은) 온갖 잡사람들을 실컷 먹이셨다. 

 

예수를 죽인 것은 성경 연구를 업으로 삼고 안식일마다 회당에서 성경을 말하던 종교엘리트들이었다. 

진부한 말이지만 종교가 예수를 죽였다. 

 

또 다시 사도행전을 읽는다. 

사람들이 회당이 아닌 길거리나 가정에서 모였다. 

바울은 숭상받던 전통적 종파 엘리트에서 박해받는 길거리의 전도자가 되었다.

점령군 장교 고넬료는 어쩌자고 식민지인들의 하나님을 믿었고 갈릴리 어부 베드로에게 숙였을까?

초대교회에서 예수를 믿고 하나님 나라에 가담한다는 것은

자리잡고 견고한 사회적 가치 평가 체계에서 밑으로 내려간다는 것을 의미했다.

 

안디옥에 있던 선지자들과 교사들중에는 '검은사람' 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도, 구레네 사람도 있었다. 

기독교 '선교' 의 시작은 순혈주의가 아닌 섞인 잡탕이었던 그 교회가 하나님을 섬겨 금식할 때 시작되었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렇게 사회의 밑과 언저리의 민초들에게 받아들여지고 그들에 의해 확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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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기독교/안식일교는 막강한 종교시스템이 되었다. 

 

몇년 전에 여기서 얘기했지만 

안식일교회가 성장하는 제 3 세계의 경우 

예수믿고 안식일교인이 되는 것은 사회경제적 위치의 상승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문물, 교육, 미국 물... 게다가 70 년대 이전 한국의 경우는 미국 비자까지

 

실제로 내 주위에 안식일교인이 된 분들 중에

'교회 다니면 애들이 공부 좀 하면 어느어느 학교 가서 무슨 '사' 가 되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교인 된 사람들도 있고

목사라는 사람이 별 부끄럼 없이 그렇게 강단에서 가르치는 것도 보았다. 

 

아직도 내 주위의 기독교/안식교는

올라가는 사다리 식의 사고체계에 갇혀 있다. 

그래서 어느 점에 다 다라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 

'성장' 을 위해 허구헌날 전략을 짜고 돈을 모으고 쓰고 교인들을 몰아치지만  뒷걸음질치고 있다. 

 

신학교까지 세워서

말과 설과 교리를 부지런히 다듬지만

대개는 '하나님의 곧은 길을 구부러뜨리는' (행 13:10)  경우다. 

능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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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초는 확립된 종교시스템이나 정치세력에게 공히 성가시고 불온한 존재다. 

민초, 대중, 민중, 인민, 씨알

이 얼마나 위험하고 빨간 단어였던가

 

그것을 무엇이라 부르든

하나님 나라는 종교의 틀로 세련되지 않은

정치적 권력이 없었던

그 민초들에게 전파되고 받아들여졌고 확장되었다. 

 

왜냐하면 기독교진리 자체가

하나님의 신분과 하늘 보좌를 버리고

육화되신 예수를 가르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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